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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으로서의 동아시아

번역으로서의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의 ‘불교’의 탄생

  • 후나야마도루
  • |
  • 푸른역사
  • |
  • 2018-06-29 출간
  • |
  • 388페이지
  • |
  • 152 X 224 X 22 mm /570g
  • |
  • ISBN 979115612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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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불교사의 틈새를 메우다

불교가 오랫동안 동아시아에서 정치ㆍ문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그 수용과정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체로 불교사 연구의 초점은 대체로 정권과의 관계에 맞춰진 감이 있었다. 지은이는 온전히 불교의 핵심인 불전의 번역을 파헤쳐 불교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예를 들면 “중국의 불전 한역은 후한 명제明帝(재위 57~75) 영평永平 연간(58~75)에 낙양洛陽(현재의 허난성河南省 뤄양)에서 섭마등攝摩騰이 작업한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이 시초라고 한다”(47쪽)라거나 “후한後漢 시대에 서역에서 승려들이 들어오면 홍려사鴻?寺(정부의 외무부에 해당하는 관청으로 외국 손님 접대나 조공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에 체류했고, 나중에 별도로 건물을 지어 불교를 포교하게 했다. 이러한 사정이 있어 그들이 맨 처음 머물렀던 홍려사와 연관시켜 앞의 ‘홍려’는 생략하고 ‘사’만을 남겨 ‘寺(관공서, 관사)’라고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244쪽) 같은 사실史實은 여느 역사책에선 만나기 힘들다.

불교의 이해를 도모하다

템플 스테이라든가 경주 석굴암, 야단법석 언어도단 같은 불교 용어에서 보듯 21세기 한국에서도 불교의 흔적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그러나 불교 자체에 대한 이해는 ‘역사’의 한 부분으로 그치는 게 보통이다.
“석가모니는 보리수 밑에서 좌선하여 깨달음을 얻은 뒤 7일 동안 음식을 들지 못했다. 그런 부처에게 제위提謂(트라푸샤Trapu?a)와 파리波利(발리카Bhallika)라는 두 상인이 음식 공양을 하려 했다. 그들의 마음이 인연이 되어 천상에서 사천왕四天王이 각각 음식을 담을 그릇을 하나씩 부처에게 바치고 이 네 개의 그릇을 하나로 합체한 전설적인 발우鉢盂로 성도 후 첫 식사를 들었다.” 재가 불교도로서 실천해야 하는 사항을 설명한 《제위 파리경提謂波利經》의 유래다. 여기에 5세기 북위北魏시대 담정이란 승려가 쓴 위경僞經이란 설명이 붙어 불경, 나아가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번역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다

지금도 직역과 의역을 두고 논란은 계속된다. 불전 한역도 마찬가지였다. “번역인 이상 본래 의미를 다소 훼손해도 중국 사대부의 품격에 맞는 명료한 표현으로 할 것인가(文), 아니면 난해해도 중국어로 본래 의미를 정확하게 살려 표현할 것인가(質)’ 하는 문체 논의”(14쪽)가 일찍부터 있었다. 그 결과 불전 한역사에서 구역과 신역을 대표하며 양대 거두로 우뚝 선구마라집과 현장의 번역 중에 의역파였던 구마라집 번역의 《법화경》, 《유마경》, 《금강반야경》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직역파 현장이 번역한 불경보다 후대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계속 읽혀온 이유가 되었다.
구마라집이 번역이란 “다른 사람이 토해낸 음식 같은 것”이라며 번역의 한계를 인정했다든가 현장이 “다라니 등과 같은 주문의 가르침은 범어 그대로 암송하여 부처의 가호를 빌면 즉각 효과 가 나타나지만, 중국어로 번역하면 조금도 영험스럽지 않기 때문” 등의 이유로 의역해서는 안 되는 다섯 가지가 있다는 ‘오종불번’설을 주장했다는 이야기도 번역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이 밖에 구마라집은 때로 1천 명 이상의 승려나 재가 신자가 모인 일종의 법회를 통해 번역을 했다면 현장은 역경원, 전법원 등 번역 전문 시설에서 ‘전문가’들이 분담해 번역했다든가 경전 한 권 분량을 번역하는 데 구역舊譯은 10일 전후, 신역新譯은 그보다 빠른 3일 전후였다는 놀라운 사실 등은 덤이라 하겠다.

언어의 보고寶庫를 엿보게 해주다

불경 번역은 전혀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었다. 교리도 새로웠지만 산스크리트 어 등 인도 말을 옮기면서 그에 대응하는 한자를 찾거나 만들어야 했다. 한자문화권인 우리 역시 당연히 그 영향 아래 있다. 지금도. 예컨대 “‘世’와 ‘界’를 합해 숙어로 사용한 예는 불전이 처음이고, 범어 ‘로카 다투loka-dh?tu’의 역어로 사용했다”(242쪽), “지옥을 의미하는 범어 ‘나라카naraka’는 의역하여 ‘지옥’이라고도 표현했지만 ‘나락奈落’이라는 음역도 사용했다”(247쪽), “초기 한역 경전에서는 범어 ‘니르바나nir v??a’(팔리어 닛바나nibb?na)를 ‘무위無爲’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다. ‘니르바나’란 마치 연료가 떨어져 등불이 꺼지듯 완전히 바닥난 상태를 가리킨다. ……범어의 접두사 ‘nir-’는 결여ㆍ없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것과 ‘무無’는 어느 정도 대응하지만, ‘무위’가 범어 ‘니르바나’의 의미를 직역한 말은 아니다. 후대 한역의 어휘가 체계적으로 갖추어지면서 ‘니르바나’를 ‘열반涅槃’으로 음역하게 되었다”(287쪽) 등은 사고의 지평을 넓혀준다.


목차


한글어판 서문
머리말

1장 한역 세계로의 초대―인도 그리고 중국으로
2장 번역에 종사한 사람들―역경의 대략적인 역사
3장 번역은 이렇게 이루어졌다―한역 작성의 구체적 방법과 역할 분담
4장 외국 승려의 어학력과 구마라집ㆍ현장의 번역론
5장 위작 경전의 출현
6장 번역과 위작의 사이―경전을 ‘편집’하다
7장 한역이 중국어에 미친 영향
8장 번역할 수 없는 근원적인 것
9장 불전 한역사의 의의

저자 후기
옮긴이 후기
불전 한역사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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