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데기 고양이 한 마리를 동지 삼아 열병처럼 덮친 삶의 위기를 헤쳐 나가는 한 사내의 인생 고백서
보험설계사로 성공한 나는 어머니로부터 큰어머니의 부고소식을 듣는다.
큰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해 여태까지 등지고 있던 가족들과 다시 만난 나는 집에 돌아와 열병을 앓고 어떤 꿈을 꾸기 시작한다. 마치 살기 위한 일상을 아득바득 버텨오지 않았냐고 묻는 것 같은 꿈. 꿈이 계속될수록 열병은 더 깊어지기만 한다.
“언제쯤이면 돈 버는 일을 멈출 수 있는가. 돈만 모으면서 사는 내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 열병은 나의 삶을, 나의 그녀를, 나의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그런 내 곁에 남은 것은 그녀와 함께 키우던 고양이 ‘미융이’뿐.
나는 과연 이 지독한 열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