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99%가 모르는
당신 바로 옆의 마약
최근 여기저기서 마약 투약 사건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연예인이 대마초 및 코카인,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로 적발되기도 하고, 현직 신문기자는 필로폰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며, 마약류 사범 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들리는 ‘마약’의 이미지는 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하고, 중독성 있고, 심지어 먹고 싶은 이미지까지 생기고 있다.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마약방석, 마약침대 등 우리 생활 전체에 파고들었다. “이름 정도 쓰는 게 무슨 문제냐?” 할 수도 있지만 마약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게 되면 이 단어가 가지는 원래의 ‘무섭고 해서는 안 되는 금기’ 의미가 퇴색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어가 돼버리는 것이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빨갛게 눈이 충혈 되고, 머리에 뿔이 두어 개쯤은 난 흉측한 괴물로 여길 수 있지만, 우리 동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줌마고, 아저씨고, 학생이다. 내 아이는 공부만 할 줄 아는 모범생이라 약물 따위와 전혀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인터넷을 통해 클릭만 몇 번 하면 쉽게 중독성약물을 구입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약물의 유혹이 쏟아진다. 따라서 평소 내 아이와 함께 중독성물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약물안전 예방교육을 받아라
우리나라의 약물안전 예방교육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다. 올해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필수 교과과정으로 7대 안전교육이 정규교육으로 편성됐지만, 문제는 학창시절이 끝난 20대 이상 성인들의 교육이다. 국가에서 편성한 예산도 없고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도 예산이 부족해 성인들은 주로 캠페인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웬만한 성인들은 마약을 비롯한 중독성 약물이 위험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호하게 ‘안다’는 것으로 그치는 것과 예방교육을 통해 제대로 ‘아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아이들의 지식수준과 호기심은 굉장히 높아져서 초등학교 고학년만 해도 대마초가 무엇인지 안다. 청소년 마약류 사범인 경우 예전에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성장한 아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모님이 선생님인 경우도 있고, 상류층 자녀도 있다. 또한 해외여행이나 유학, 해외파견을 가면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약물안전 예방교육을 통해 ‘마약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 우리 주변 곳곳에 도사리는 중독성물질과 마약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이 책을 펼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