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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아온 나날

착하게 살아온 나날

  • 조지고든바이런외
  • |
  • 민음사
  • |
  • 2018-06-01 출간
  • |
  • 89페이지
  • |
  • 142 X 211 mm
  • |
  • ISBN 978893747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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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대한민국 1세대 대표 영문학자이자
시적 산문의 대가 피천득
그가 직접 번역하고 엮은 세계 명시 선집

● 여유와 기쁨이 사라진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 건네는
피천득의 다정하고도 다감한 선물

피천득의 번역 시 선집 『착하게 살아온 나날』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본래 『내가 사랑하는 시』(1997)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이번 개정판에서 제목과 목록 구성을 바꾸고 미발표 번역 시도 수록했다. ‘착하게 살아온 나날’은 본문에도 수록된 바이런의 시 「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의 한 구절로, 피천득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시의 마음과 시인의 자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을 누르고 이겨야 할 수 있는 세계에서 시는 사실 잘 읽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오히려 시를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착하게 살아온 나날』은 피천득이 여유와 기쁨이 사라진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건네는 다정하고도 다감한 선물이다.

사람의 마음을 끄는 미소, 연한 얼굴빛은
착하게 살아온 나날을 말하여 주느니
모든 것과 화목하는 마음씨
순수한 사랑을 가진 심장
―조지 고든 바이런, 「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수필가로 알려져 있으나 피천득은 시로 문학을 시작했고, 그 기저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애송했던 동서양 유수의 시들이 있다. 피천득의 작품 전반에 드리워진 “순수한 동심”과 “맑고 고매한 서정성”의 발현은 그곳에서부터다. 1부 ‘천사도 아니지만’에는 피천득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가운데서도 가장 애송하는 시편을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 것과 새롭게 윤문한 것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국 정서에 맞게 14행 정형시를 3·4조와 4·4조로 번역한 ‘셰익스피어 소네트 다시 쓰기’는 피천득의 번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2부 ‘사랑이 기울 때’에는 피천득에게 시인의 꿈을 심어 준 바이런, 워즈워스, 예이츠, 디킨슨 등 서양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번에 추가된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 세 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명시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3부 ‘돌아가리라’에는 도연명, 두보, 보쿠스이, 타고르 등 동양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사사로운 감정을 제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행간들을 천천히 좇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한 편의 여유와 한 줌의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자르다가
유연히 남산을 바라본다
산 공기가 석양에 맑다
날던 새들 떼 지어 제집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진정한 의미가 있느니
말하려 하다 이미 그 말을 잊었노라
―도연명, 「음주(飮酒)」

이처럼 “그 어떤 현실의 속리와도 결탁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위대한 정신세계를 구축”한 시인들의 시를 번역하기 위해 피천득은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시인이 시에 담아둔 본래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을 것. 둘째, 우리나라의 시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번역할 것. 그는 ‘정서의 번역’을 염두에 두고 한국 독자들이 세계 명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토착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정호 중앙대 영문학과 명예교수는 피천득의 번역을 “영문학자나 교수로서보다 모국어인 한국어의 혼과 흐름을 표현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토착적 한국 시인으로서의 번역”이라고 평가하며 "그는 번역을 부차적인 작업으로 보지 않고 문학 행위 자체로 보았다."라고 말했다. 번역 시를 읽고 있음에도 우리말로 쓴 시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좋은 것은 모름지기 나눠야 한다는 깨끗하고 천진한 마음으로, 그는 ‘사랑의 수고’를 자처했다.

● 한국 시문학의 바탕을 마련한 세계시인선

1970-1980년대에는 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들도 모더니즘의 세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경쟁의 대상으로, 때로는 경이에 차서, 우리 독자는 낯선 번역어에도 불구하고 새로움과 언어 실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러한 시문학 르네상스에 박차를 가한 것이 바로 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 1966년 창립 이후 한국문학의 힘과 세련된 인문학, 그리고 고전 소설의 깊이를 선보이며 종합출판사로 성장했다. 특히 민음사가 한국 문단에 기여하며 문학 출판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바로 ‘세계시인선’과 ‘오늘의시인총서’였다. 1973년 12월 이백과 두보의 작품을 실은 『당시선』(고은),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김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검은 고양이』(김주연), 로버트 프로스트의 『불과 얼음』(정현종) 네 권으로 시작한 세계시인선은 박맹호 회장이 고 김현 선생에게 건넨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보는 외국 시인의 시집이라는 게 대부분 일본판을 중역한 것들이라서 제대로 번역이 된 건지 신뢰가 안 가네. 현이(김현)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프랑스나 독일에 다녀온 이들 아닌가. 원본을 함께 실어 놓고 한글 번역을 옆에 나란히 배치하면 신뢰가 높아지지 않을까. 제대로 번역한 시집을 내 볼 생각이 없는가?”

대부분 번역이 일본어 중역이던 시절, 원문과 함께 제대로 된 원전 번역을 시작함으로써 세계시인선은 우리나라 번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었다. 당시 독자와 언론에서는 이런 찬사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요, 또 책임 있는 출판사의 책임 있는 일이라 이제는 안심하고 세계시인선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세계시인선은 출판 역사상 가장 오랜 수명을 이어 온 문학 총서의 하나이자 시문학계와 민음사를 대표하는 시리즈가 되었다.

● 지금의 한국 시인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제공한 세계시인선

“탄광촌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세계시인선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웠다.” ―최승호 시인
“세계시인선을 읽으며 어른이 됐고, 시인이 됐다.” ―허연 시인
“나에게 세계시인선은 시가 지닌 고유한 넋을 폭넓고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였다.” ―김경주 시인

세계시인선은 문청들이 “상상력의 벽에 막힐 때마다 세계적 수준의 현대성”을 맛볼 수 있게 해 준 영혼의 양식이었다. 특히 지금 한국의 중견 시인들에게 세계시인선 탐독은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밑바탕이었다. 문화는 외부의 접촉을 독창적으로 수용할 때 더욱 발전한다. 그렇게 우리 독자들은 우리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시성들과 조우했고, 그 속에서 건강하고 독창적인 우리 시인들이 자라났다.

하지만 한국 독서 시장이 그렇게 시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시문학 전통이 깊은 한국인의 DNA에 잠재된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토대에서 자라난 시문학은 또 한 번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국내 출판 역사에서 시집이 몇 권씩 한꺼번에 종합베스트셀러 랭킹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을 향해 보다 더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져야만 하는 현대인에게 생략과 압축의 미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하면서도 감동과 깊이까지 숨어 있는 시는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씨앗을 심어 왔던 세계시인선이 지금까지의 독자 호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리뉴얼을 시작했다.


목차


1부 천사도 아니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소네트』 29번
내 처지 부끄러워
『셰익스피어 소네트』 66번
그대를 두고 가지 않는다면
『셰익스피어 소네트』 73번
늦은 계절
『셰익스피어 소네트』 104번
미(美)는 이미 졌느니
『셰익스피어 소네트』 116번
사랑만은 견디느니
『셰익스피어 소네트』 130번
천사도 아니지만

2부 사랑이 기울 때
▶윌리엄 블레이크
『천진의 노래』―서시(序詩)
『천진의 노래』―유모의 노래
『천진의 노래』―양(洋)
▶윌리엄 워즈워스
외로운 추수꾼
그 애는 인적 없는 곳에 살았다
▶조지 고든 바이런
시용 성(成)에 부친 소네트
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
▶알프레드 테니슨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인 메모리엄』 중에서
모래톱을 건너며
▶로버트 브라우닝
최상의 아름다움
피파의 노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포루트갈 말에서 번역한 소네트』 23번
▶매슈 아널드
도버 해변
▶루퍼트 브룩
병사(兵士)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이니스프리의 섬
하늘의 고운 자락
낙엽
수양버들 정원에서
그는 커류를 나무라다
굳은 맹세
▶랠프 월도 에머슨
콩고드 찬가(讚歌)
▶에밀리 디킨슨
나는 미(美)를 위하여 죽었다
나 황야를 본 적이 없다
▶크리스티나 로세티
이름 없는 귀부녀
내가 죽거든 임이여
올라가는 길
▶사라 티즈데일
수련(睡連)
잊으시구려


3부 돌아가리라
▶도연명
돌아가리라[歸去來辭]
전원(田園)으로 돌아와서
음주(飮酒)―제5수
▶두보
손님[客]
절구(絶句)
▶요사노 아키코
노래
▶이시카와 다쿠보쿠
노래
▶와카야마 보쿠스이
백조(白鳥)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 36번
『기탄잘리』 60번

작품에 대하여: 날던 새들 떼 지어 제집으로 돌아온다(김우창)

저자소개

편역: 피천득
1910년 5월 29일 지금의 서울 종로에서 가죽신을 만들어 팔던 아버지 피원근(皮元根)과 어머니 김수성(金守成)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피천득이 태어나던 당시 부친 피원근은 한성(漢城)의 중심부, 즉 지금의 종각에서 종로 5가에 이르는 지역을 포함해 상당히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던 구한말의 거부(巨富)였는데, 피천득의 나이 여섯 살(1916) 때 사망하였다. 아홉 살 때 모친마저 세상을 뜬 이후 삼촌 집에서 성장했다. 모친을 여윈 1919년, 서울 제일고보 부속국민학교에 입학해 1923년 4학년을 수료하고, 같은 해 서울제일고보에 입학해 1926년 졸업했다.
‘거문고를 타고 노는 때 묻지 않은 아이’라는 뜻을 지닌 ‘금아(琴兒)’는 유년기부터 피천득의 집안과 교류가 있었던 춘원 이광수가 지어준 호이다. 춘원의 권유로 16세 때인 1926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공보국중학교(Thomas Hanbury Public School)에서 수학했는데, 이 무렵 평생의 정신적 스승이 된 도산 안창호를 만나게 된다. 1929년에는 상하이 후장대학(?江大學) 예과에 입학하고 이듬해인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처음으로 발표한 뒤 <소곡>(1931), <가신 님>(1932), 그리고 수필 <눈보라치는 밤의 추억>(1933), <나의 파일>(1934) 등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1931년에는 후장대학 영문과에 진학해 1937년 졸업한 뒤 귀국해서 미국계 석유회사 스탠다드오일사에 잠시 근무했다가 경성중앙상업학원 교사로 부임한다. 1945년 경성제국대학 예과 교수를 거쳐 1946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영시를 강의했고, 1954년 미 국무부 초청으로 하버드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2007년 5월 25일 향년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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