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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혁명 - 입법의회와 왕의 폐위

제2의 혁명 - 입법의회와 왕의 폐위

  • 주명철
  • |
  • 여문책
  • |
  • 2018-05-31 출간
  • |
  • 336페이지
  • |
  • 151 X 216 X 25 mm /572g
  • |
  • ISBN 97911877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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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새로운 국면으로 도약한 혁명

2015년 12월,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1, 2권 출간을 시작으로 매해 두 권씩 시리즈를 이어온 주명철 교수의 성실함이 빛을 발하는 제7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마침 30년 만에 맞이한 개헌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채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의 사회 상황과 절묘하게 겹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전 세계 혁명의 맏형 격이자 근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프랑스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헌법을 기초로 정치체제, 사회구조, 문화의 근간을 뿌리부터 바꾼 데 있다. 오랜 세월 절대왕정을 이어온 프랑스가 제헌의회와 입법의회를 거치며 끊임없는 논란과 갈등 속에서도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인권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헌법의 기초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정치사회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과 유혈사태가 빚어진 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었다. 혁명세력과 반혁명세력의 갈등은 좌파와 우파의 대립을 더욱 격화시켰고, 민중의 삶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대외전쟁에까지 휩쓸리게 되자 국회 안에서는 날마다 전쟁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한편 사회적으로도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자유를 맛보며 점차 정치의식이 깨이기 시작한 여성들이 정치무대 전면에 나서서 자신들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그러나 그 절실한 요구는 남성 의원들의 야유 속에 묻혀버리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시민의 아내나 딸’로만 살아갈 것을 강요받게 된다. 또한 죄인의 사형마저 신분에 따라 차등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처단기계 ‘루이종Louison’(의사 루이의 이름을 딴 것)이 인도주의를 강조한 의사 기요탱의 이름에서 비롯된 ‘기요틴’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고 혁명이 급진화하는 과정에서 더욱 자주 쓰이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혁명의 확산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입소문과 함께 인쇄물을 꼽을 수 있는데, 당시에도 ‘가짜뉴스’가 어마어마하게 판을 쳤으며 이를 규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또 붉은색 프리기아 모자가 혁명의 상징으로 굳어지고, 급기야 1972년 6월 20일에 상퀼로트 계층(민중)이 저마다 무기를 들고 튈르리 궁으로 몰려가 왕의 처소 문을 도끼로 내리친 뒤 왕에게 그 모자를 씌우고 함께 포도주를 나눠 마시며 형제애를 확인했지만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 불만이 더욱 고조되었다. 그 결과 8월 10일에 왕정을 폐지하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는 한 달 뒤에 있을 ‘공화국 선포’의 첫 단추를 꿰는 날이자 앞으로 벌어질 더 큰 학살의 예고편이었다. 그날 상퀼로트 계급이 폭력을 휘둘러 혁명의 적들에게 죽음의 공포를 안겨주었고, 이로써 혁명은 새로운 국면으로 도약했다.

◆ 밀실에서 광장으로

광장은 본디 실내에서 탄생했다. 서구 계몽주의 시대에 실내에서 신분을 뛰어넘은 인간관계가 ‘대화의 광장’을 만들었고, 그 광장을 외부로 끌고 나왔다. 엄혹한 독재권력 시절,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이 우리 사회에 던져준 묵직한 화두가 생생히 되살아난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의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광장이 차벽으로 막힌 ‘밀실’이던 때가 엊그제였지만 2016년 가을부터 촛불의 물결이 넘실대는 진정한 광장이 되었음을 보면서, 1792년 프랑스 샹드마르스 광장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789년 7월 14일 샹드마르스 광장에는 왕이 소집한 군대가 주둔했다. 1년 뒤에는 거기서 국민화합의 대잔치인 전국연맹제를 열었다(제3권 참조). 다시 1년 뒤에는 학살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지만(제6권 참조), 1792년 봄에는 민중의 힘으로 화합의 잔치를 열게 되었다. 광장의 진화가 곧 민주주의의 발전과 궤를 같이함을 잘 알 수 있다.

예로부터 광장은 권력자들이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백성에게 주는 공간이었다. 왕은 광장을 조성하고 한가운데 자기의 기마상을 세웠다. 자기가 직접 나가지 않아도 기마상이 대신 백성을 굽어 살피고 왕국의 질서를 유지했다. 교회나 시청 앞에도 광장이 있었지만 오롯이 권력자의 것이었다. 그러나 자유를 찾은 시민들이 광장을 만들었다. 바스티유 요새를 정복하고 허문 뒤에 생긴 광장은 자유시민들이 만든 것이다.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쓰던 샹드마르스 광장도 새 세상을 만든 시민들이 중요한 잔치를 벌이는 곳으로 바뀌었다. (중략)
이러한 광장을 하버마스J. Habermas는 “부르주아적 공론영역”이라 규정했다. (185쪽)

[책속으로 추가]
파리 도는 전날 밤에 명령한 대로 질서유지를 위해 지난해에 발동했던 것처럼 계엄령까지 고려했다. 궁 앞으로 진입하는 문 뒤에는 헌병 200명과 스위스 수비대 100여 명이 파리 도의 정규군 사령관의 명령을 받으면서 대기했다. 사령관은 병사들에게 총기에 장전하라고 명령하고, 스위스 병사들에게도 임무를 다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스위스 병사들은 대부분 뇌관을 던졌고, 사령관은 그들에게 물러가라고 명령했다. 대치상태가 깨지는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진압군 병사들에게 청원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고 대기하게 하는 한, 주도권은 청원자들에게 있었다. 상테르와 르장드르는 대포 2문을 입구에 놓고 위협했다. 수비대가 문을 열고 물러났다. 8,000명이 큰 파도처럼 궁을 향해 밀려갔다. 물론 그들이 모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수비병력은 두려워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궁 앞마당으로 옷차림과 무기가 각양각색인 민중이 궁을 향해 몰려들었다. 그들은 현관의 철책 앞까지 대포도 끌어다놓았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문들을 지키는 병사들이 버텼지만, 상퀼로트들이 어깨에 대포를 얹고 문을 향해 나아가니 더는 버티지 못했다. 시위대는 왕의 처소 문을 도끼로 내리쳤다. (257~258쪽)

제헌의원들이 힘들게 만들어낸 헌법을 지키는 것이 모든 의원의 바람인지 당장 확인하자는 라무레트의 제안대로 의장이 말하자마자,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청석에서 일제히 환호와 박수가 터지고, 의원들이 서로 격려하며 공중에 모자를 흔들면서 라무레트의 연설에 열광적으로 공감했다. “네, 우리는 그렇게 맹세합니다!”라는 함성이 지붕을 들썩이게 했다. 곧 우파와 좌파가 서로 뒤엉켜 얼싸안았다. 공공의 행복이라는 유일한 목표를 가지고 진정한 뜻의 통일을 이루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방금 전까지 철천지원수처럼 굴던 의원들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중략) 방청객들도 의원들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똑같이 맹세하고 서로 얼싸안았다. 한순간일지언정 진정한 화합과 평화의 순간, 사람들은 이 순간을 ‘라무레트의 포옹baiser d"amourette’이라 부른다. (276쪽)


목차


시작하면서

제1부 입법의회
1. 입법의회 개원과 초기 활동
2. 망명자들에 관한 법
3. 비선서 사제들
4. 국가 안전과 방어를 위한 대책
  의용국방군 / 국립헌병대
5. 바이이와 라파예트의 사임과 선거
6. 1791년 말의 정세
7. 전쟁에 대한 토론

제2부 전쟁과 ‘제2의 혁명’
1. 민중협회들의 활동
2. 여성도 창을 들게 하라
3. 루이종이냐, 기요틴이냐?
4. 새로운 내각
5. 평화냐, 전쟁이냐?
6. 샤토비외 병사들을 위한 잔치
7. 선전포고
8. 튈르리 궁 침입
9. “조국이 위험하다”
  라파예트의 파리 출현 / 조국이 위험하다 1 / 라무레트의 포옹 / 페티옹의 직무정지 /
  조국이 위험하다 2 / 페티옹의 복권 / 제3회 전국연맹제
10. ‘제2의 혁명’
  포병들의 잔치 / 전방 소식 / 파리 시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다 /
  루이 16세를 폐위하라 / 샹젤리제 사건 / 브룬스비크 공의 선언 /
  라파예트 혐의 없음 / ‘제2의 혁명’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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