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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살아보기

파리에서 살아보기

  • 제인 페이크
  • |
  • 부키
  • |
  • 2015-06-26 출간
  • |
  • 432페이지
  • |
  • ISBN 978896051485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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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봉주르, 파리

1장 가장 프랑스다운 동네, 파리 16구로 이사 오다
2장 본격 파리 적응기 집, 회사, 학교… 쉬운 건 아무것도 없다!
3장 파리지앵으로 살아 보고 싶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들
4장 숨은 맛집, 공원, 시장, 우체국, 박물관… 파리의 구석구석
5장 바게트와 함께 ‘완벽한’ 파리지앵의 일상으로
6장 아무리 파리라도, 그래도 파리라서
7장 정든 파리를 떠나다

에필로그 파리, 변하지 않는 이 도시를 사랑해!

도서소개

예술과 삶이 혼재하는 도시 파리!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 이 도시에서 여행객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파리지앵으로 살아 본다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 제인 페이크는 가족과 함께 가장 프랑스스러운 동네 파리 16구에서 살 기회를 갖게 되었다. 패션, 예술, 스타일, 로맨스, 음식의 도시에서 글을 쓰고 아기자기한 비스트로에서 식사를 하고 센 강변을 어슬렁거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상상하며 시작한 파리에서의 생활은 상상도 못했던 난관의 연속!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파리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문화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도시 파리!
그곳에서 찾은 맛과 멋 그리고 삶

예술과 삶이 혼재하는 도시 파리!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 이 도시에서 여행객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파리지앵으로 살아 본다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 제인 페이크는 가족과 함께 가장 프랑스스러운 동네 파리 16구에서 살 기회를 갖게 되었다. 패션, 예술, 스타일, 로맨스, 음식의 도시에서 글을 쓰고 아기자기한 비스트로에서 식사를 하고 센 강변을 어슬렁거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상상하며 시작한 파리에서의 생활은 상상도 못했던 난관의 연속! 오스만 스타일 아파트를 구하는 일부터 이케아에서 가구를 사는 일, 프랑스 학교에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일, 파리지앵 이웃과 친해지는 일, 은행 한 번 우체국 한 번 가는 일은 물론 공중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파리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문화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제인 페이크와 그녀의 친구 줄리를 비롯한 이웃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파리에서 외국인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을 즈음에는 어느새 ‘나도 잠깐 파리에서 살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더불어 파리에서 관광객 티 안 내는 법, 파리지앵처럼 보이는 법, 부티크, 비스트로, 카페 등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 등 생활 밀착형 팁까지. 현지인만 아는 파리 구석구석의 식당, 카페, 박물관에 대한 정보 또한 빠짐없이 담겨 있다.
팜므파탈에게 온 마음을 뺏긴 듯, 아름다운 도시 파리의 매력에 빠진 제인 페이크와 가족이 보낸 6년 남짓한 시간을 함께 따라가 보자.

파리 16구로 이사 오다

이 책의 저자 제인 페이크는 가족과 함께 파리의 서쪽 가장자리, 외곽이 숲으로 둘러싸인 황금 띠 같은 16구에 위치한 동네 ‘파시’로 이사 왔다. 옛날부터 부자들의 휴양지였고, 에펠탑과 센 강 유람선 그리고 트로카데로의 생기 넘치는 카페들이 걸어서 10분 거리인 곳이다.
절제된 우아함이 넘쳐흐르는 동네, 아름다운 주물 장식의 오스만 스타일 아파트에서 시작된 파리 라이프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과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딸아이 등교 첫날 일이다.

무거워 보이는 검은 문이 여럿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 나는 늘씬한 몸매에 멋지게 차려입은 다른 엄마들과 함께 학교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곧 엄마들은 그 자리에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성스러운 학교 내부는 부모들에게 금지 구역이었던 것이다. -「딸아이의 등교 첫날」 중에서

당연히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학교는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게 될 줄 알았던 그녀는 황망함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그녀의 이웃 줄리가 세탁소에서 겪은 일은 더 황당하다.

목요일, 영수증을 잃어버린 줄리는 세탁소로 찾아가 “오늘 코트를 찾아야 하는데 영수증을 잃어버렸어요.”라고 했다.
“그러면 우리도 어쩔 수가 없네요.” 주인은 어깨를 으쓱하며 줄리를 한 번 노려보고는 다음 고객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황한 줄리는 집에 돌아가서 지갑을 시작으로 집 전체를 다 뒤집어 가면서 영수증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금요일, 줄리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세탁소를 찾았다. 코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후 돌아온 대답은 “하지만, 손님, 코트 찾는 날이 어제였으면 왜 어제 오지 않으셨나요?”였다.
“영수증을 찾을 수가 없어서요.”
“그러면 코트를 찾을 수 없어요. 우리 잘못이 아니지요. 제날짜에 찾지 않은 손님 잘못입니다.” -「줄리의 전화」 중에서

그런가 하면 파리 사람들은, 외국인은 물론 같은 파리 사람들끼리도 엄청 냉랭하다. 단순히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관습인 걸까? 어쨌든 파리지앵 이웃들과 친해지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같다.
프랑스 가정에 처음으로 저녁 초대를 받았을 때 일이다.

디제스티프(식후에 마시는 술)를 마지막으로 새로 사귄 프랑스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의 커플에게 악수를 청했다. “다시 만나길 빕니다.”
“친절한 말씀이세요.” 부인이 우아하게 대답했다. “고맙지만 저희는 친구가 충분히 많아요.” -「친구는 충분히 많아요」 중에서

당연히 직장에서 동료들과 친구가 되는 것도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젠은 어느 금요일, 가까이 지내던 동료가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간다는 것을 알았다.
“휴가 가요?” 젠이 물었다.
“사실은 신혼여행 갑니다.” 그의 대답이었다.
“어떻게 날마다 몇 시간씩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그런 일을 말하지 않을 수가 있지요?” 젠은 충격받은 목소리로 나중에 하소연했다. “그 사람이 약혼을 했다는 것도, 바로 다음 날 결혼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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