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 야곱,
어떻게 이스라엘이 되었나?
야곱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형과 다퉜다.
호시탐탐 형의 장자권을 욕심내다 결국 빼앗는다.
축복에 눈이 먼 야곱은 어머니와 공모해
나이 든 아버지를 속이고 형에게 돌아갈 뻔한 축복을 가로챈다.
그러고는 형의 복수가 두려워 멀리 달아났다.
도망가서도 삼촌에게 속고 속이면서 소유를 늘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14년을 수일같이 여겼다.
고향으로 돌아올 때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재산과 부인, 그리고 심지어 자식들까지 앞세웠다.
人間的인, 가장 인간적인 야곱, 욕망에 가득한 인간 냄새가 풀풀 난다.
하지만 이런 人間 야곱을 하나님은 선택하셨다.
뿐만 아니라 얍복 강가에 내려와 져주는 씨름을 하심으로써
그를 이스라엘 되게 하시고 인류구원의 큰 도구로 우뚝 세우신다.
人間의 악행도 하나님의 뜻을 막을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다.
야곱의 이야기에서 삶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축복의 유전자’를 발견해야 한다!
우리는 야곱의 이야기에서 어떤 삶의 원리를 배우는가?
왜 우리는 야곱의 삶에 공감할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야곱의 하나님! 하나님은 이 세 사람의 하나님이라고 자신을 말씀할 만큼 세 사람을 생각하셨다. 그런데 야곱은 아브라함이나 이삭과 같은 신실한 믿음을 보여 주었던 사람이었나? 그는 보잘 것 없었고, 남을 속이고 빼앗았으며, 지렁이 같은 사람이었다. 차라리 하나님이 요셉의 하나님, 다윗의 하나님이라고 하셨다면 뭔가 감동이 있었을 것 같은데, 야곱의 하나님이라니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그런 야곱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에 공감을 자아낸다. 너무 인간적인, 욕망에 충실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 끈질기고 집요하고, 절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그 모습에 공감한다. 아니 공감하면서도 나와 닮아서, 나의 민낯을 다 드러내는 것 같아서 밉다. 그리고 그런 모습조차 붙잡아 자신의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눈물 흘린다.
바로 여기에 야곱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우리는 성화의 단계를 거쳐야 하고, 나약하고, 욕심 많고, 이기적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로 필요하다. 무엇인가를 꼭 잡은 두 손을 펴야 하나님의 은혜를 잡을 수 있고, 내 마음대로 살다가 실패하고 바닥을 쳐봐야 하나님의 기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님은 하찮은 우리를 보석으로 삼으시고, 우리의 일상 속에 축복을 숨겨 놓으셔서 그 복을 누리기를 원하신다. 소유를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은혜를 붙잡으며, 중간이 아닌 벧엘까지, 우리를 기다리는 면류관까지 나아가기를 원하신다.
참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오늘을 사는 우리도 하나님의 이스라엘이 되어야 한다. 야곱의 인생에서 우리는 인간의 어떤 악도 막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하고,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우리 人間의 약함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야곱이 감당한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