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현장 한복판에서 싸워 왔던
활동가가 직접 쓴 노동조합 학습서
저자 김영욱이 「30일에 끝내는 자본론 특강」에 이어 「8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특강」을 내놓았다. 이 책이 ‘8일에 끝내는’이라는 제목을 이유는 단 하나다. 누구나 이 책을 쉽게 읽기 바라는 저자의 바람 때문이다. 저자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노동조합 운동을 강의해 왔다. 이 책은 저자가 노동자를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엮은 것으로, 실재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부딪치면서 완성된 원고라 그 어떤 책보다 경험적이고 구체적이다.
그동안 출간됐던 노동조합 관련 책은 노동법적으로 접근해 노동자들이 쉽게 읽을 수 없었다. 아니면 현장 투쟁을 깊이 있게 설명해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차별화돼 있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운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경험을 곁들여 설명했고, 노동조합활동 필요한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노동자들의 피부에 와 닿게 했다.
이 책은 노동자에게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에 대한 설명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노동조합 운동을 하는 노동자가 가져야할 운동가로서의 역할과 의미, 가치까지 설명한다. 아울러 노동조합의 역사와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대의까지 해설한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동조합 교재’로서 뿐만 아니라 ‘노동자 교양서’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존중 사회’를 주창하며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한 단계 나아갔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노동관련 정책은 허점투성이며, 노동운동에 대한 사회의 인식 또한 갖가지 선입견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동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행동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그 중심으로 노동자가 나서야 하며, 노동조합 운동이 절실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저자는 ‘촛불항쟁 이후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비정규직 노동자로부터 힘 있게 분출되고 있다.’면서 ‘단결과 투쟁의 무기로서 노동조합이 세상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이 책을 통해 돕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