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선 이따금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고, 건물 뒤편 안전유리에 총알 자국이 남아 있는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변화 중인 동네. 벽돌 건물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사람들의 흔적은 있지만 소리가 없는 기묘한 사무실이 나온다. 그 안에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칸막이 책상에 앉아 종이 맛 나는 커피를 들이부으며 오직 단어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전의 작가이자 편집자인 그들은 긴 침묵 속에서 신중히 언어를 채집해 체에 거르고, 분류하며, 정의 내린다.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의 사전 편집자인 코리 스탬퍼는 수도승처럼 속세를 등지고 전적으로 언어에만 헌신하며, 남들과 교류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더 각광받는 이 특별한 직업을 천국의 직업으로 여기며 20년째 언어와 연애 중이다.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는 매일 읽고 쓰며 강박적으로 세상의 언어를 담아내는 저자의 직업 일기이자, 누군가의 입에서 나와 사전에 등재되고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자신만의 삶을 은밀히 살아가는 단어의 모험기이다. 문자 중독, 단어 수집가를 포함해 언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유쾌하면서도 지적이고 경이롭기까지 한 이 책과 곧 사랑에 빠져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