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감정에 휘둘려 나를 놓쳐버릴 때
마음의 균열을 메우는 섬세한 질문들
어떤 이들은 사는 데 치여 어느덧 모든 일에 무덤덤해지고 감정이 점점 메말라간다며 하소연한다. 어떤 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폭발하는 감정에 휘둘려 삶의 균형을 잃어버려 힘들어하고, 어떤 이들은 쓸데없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삶이 피곤하다고 말한다. 이 모두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이 일 저 일을 해치우고 앞일을 고민하며 감정을 쌓아두는 동안, 우리의 마음속에 일어난 균열의 흔적들이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 ‘사는 재미가 없는 것 같아’, ‘자꾸 화만 나고 우울해져’, ‘과연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심지어 우리는 순간순간의 마음마저 패턴화시키며 살고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은 삶의 의미와 나다움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이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생각의 책’이다. 자연을 느끼기, 일상을 재발견하기, 감각에 집중하기, 몸의 신호를 읽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서 삶의 이면을 바라보고, 내 기분과 감정을 보듬기 위한 여러 가지 미션을 담았다. 삶이란 A에서 B로 질주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이제라도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나의 언어로 시간을 엮고 공간을 채우는 몰입의 순간,
오롯이 단단한 나를 되찾다
저자가 책을 쓴 배경에는 자신의 경험이 큰 몫을 차지한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저자는 스물다섯 살에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이후, 휴식과 마음 챙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그때부터 그녀는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하나씩 하기로 결정했고, 그중에서도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을 때,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공예를 할 때, 순간에 머무르기 가장 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며 좀 더 전문적으로 심리학과 마음 치유를 공부하게 된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켜 독창적인 마음 챙김 기법을 정립하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힐링 아트북’을 완성하게 된다.
책의 미션은 기발함과 진지함, 현실과 상상을 쉴 새 없이 오간다. 스카이다이빙 따위는 잊어버리고 소박한 즐거움으로 이루어진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미션이 있는 반면, 소리가 색깔로 이뤄져 있다고 상상하고 지금 들리는 소리를 그림으로 그려보라는 난이도 높은(?) 미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여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않았던 관점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다. 나의 언어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하고, 생각해보는 동안, 우리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삶 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일깨울 수 있는 것이다.
특별한 목적 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현재의 빈틈을 내밀히 채우는 혼자 놀이법
일과 인간관계에 지칠수록 나를 돌아보고 에너지를 얻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혼자 놀이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각종 모임과 일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에는 몸과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할 일 목록 대신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을 만들어보자. 하기 싫은데도 하는 일, 귀찮은 일, 중요하지 않은데 하고 있는 일을 모두 적고 오늘만큼은 절대 하지 않는 게 미션이다. 혹은 내 몸에 보내는 편지를 써보자. 소중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느낌으로 미안하거나 고마운 감정들을 솔직히 표현해본다.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는 좀 더 색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벼룩시장에 들러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다면, 그 물건의 예전 주인이 누구였고 어떤 스토리가 담겨있을지 마음껏 공상해보자. 하트 모양이 보이는 곳을 따라 아무런 목적 없이 걷는 ‘하트 산책’을 해볼 수도 있다.
매일 똑같은 하루가 지겹게 느껴질 때는 평범한 일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공상과 놀이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이 되어 우리 집을 관찰한다고 상상해보자. 외계 행성에 보고하기 위한 가족들의 생활 모습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든 시도할 수 있는 맞춤 미션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작은 빈틈을 내밀히 채우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시킬 수 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내키는 대로 마음껏 쓰고 그리고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