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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문학의 여성적 시각

한국고전문학의 여성적 시각

  • 박혜숙
  • |
  • 소명출판
  • |
  • 2017-12-30 출간
  • |
  • 349페이지
  • |
  • 160 X 233 X 32 mm /781g
  • |
  • ISBN 979115905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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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국 고전문학의 주요 장르와 텍스트를 여성적 시각에서 살피다

『한국 고전문학의 여성적 시각』의 저자 박혜숙 교수는 한국고전문학 연구자로서 여성적 정체성의 문제, "시선"과 "화자"의 문제, 성적 차별과 평등의 문제, 텍스트의 젠더적 구조화 양상 등 페미니즘의 주요 의제들을 오랜 기간 탐구해 왔으며, 이 책은 그 결실이다. 저자는 여느 고전문학 연구자와 달리 연구의 대상을 꼭 고전 텍스트에만 한정하지 않고 근대문학 텍스트로까지 넘나들며 고전문학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고전문학에 대한 여성적 시각의 연구는 많지 않은데다, 페미니즘 이론의 깊은 이해에 바탕한 연구는 더욱 많지 않은 실정에서, 이 책의 접근방식과 그 깊이는 문제적이다. 이 책은 한국 여성학문의 현 수준을 보여주는 성과이기도 하다.

100년 전에 조선사회에 등장한 페미니즘적 사유

『한국 고전문학의 여성적 시각』은 한국고전문학의 주요 장르와 텍스트들을 여성적 시각에서 살핀 연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고전문학 장르와 여성"이다. 서사한시, 고려속요, 여성영웅소설이라는 주요 한국 고전문학 장르의 여성담론을 여성적 시각에서 거시적이고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선후기의 유명 작가들에 의해 창작된 서사한시 작품에서 남성의 시각과 여성의 현실이 어떻게 구현되거나 어긋나는지, 「가시리」를 비롯한 고려속요에 형상화된 정한(情恨)의 세계나, 「정과정곡」에서 비롯되어 조선시대 「사미인곡」에까지 연결되는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辭)의 전통이 여성을 타자화(他者化)하는 "타자성의 미학"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조선후기에 양산된 여성영웅소설이 평등과 차이, 여성적 정체성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조선후기에 성행한 여성영웅소설이 매우 엄격한 내외법(內外法)의 규제와 억압 속에 있었던 조선후기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으며, 그와 관련된 대화와 논의, 토론과 논쟁의 장으로 기능했음을 제시한다. 또한, 서구적 페미니즘의 수용 이전에 이미 페미니즘적인 사유가 조선사회에 등장하였음을 입증하는 좋은 실례가 된다는 점을 특히, 여성영웅소설 『방한림전』의 두 주인공을 통하여 제시한다.

『방한림전』의 방관주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남장을 선택한다. 이성과의 결혼을 거부하고 동성의 여성과 결혼하며, 자신이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심리적 사회적으로는 남성젠더를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다. 방관주는 과거시험에 응시하면서 "평등의 페미니즘"을 극단까지 추구하였던 매우 문제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방관주가 평생에 걸쳐 평등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방관주의 아내 영혜빙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혜빙"은 애초부터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은 남자의 구속을 받아 만사에 자유롭지 못하니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남장을 한 방관주의 정체를 꿰뚫어본 뒤, 그와 결혼하고 평생을 함께한다. 영혜빙은 위계적 결혼관계는 거부했지만, 평등한 결혼관계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리고 방관주의 충실한 아내가 되었고, 아이를 입양하여 훌륭한 양육자의 역할을 다하였다. 하지만 방관주가 가부장적 면모를 보일 때는 즉각 그 잘못을 지적하고 일깨움으로써 평등한 결혼관계의 지속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경쟁과 지배의 남성적 원리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다움과 여성적 가치를 옹호하고 계승한다는 점에서 영혜빙의 존재방식은 오늘날 "차이의 페미니즘"의 주장과 유사성이 있다.
영혜빙이 있었기에 방관주는 최대한의 사회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고, 방관주가 있었기에 영혜빙은 여성적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가부장제적 결혼생활을 모면할 수 있었다. 방한림이 보여주는 평등의 페미니즘과 영혜빙이 보여주는 차이의 페미니즘은 상호보완 관계에 있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평등의 페미니즘과 차이의 페미니즘, 이 둘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학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듯 『방한림전』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고찰하며, 매우 소박하고 상징적인 형태이기는 하나 현대의 "평등-차이" 논쟁이 흔히 간과하고 있는 두 페미니즘의 상호의존성과 전략적 연대의 필요성을 최소한 100년은 앞질러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작품이라고 제시한다.

다양한 여성적 경험을 서술하는 글쓰기 방식, 여성의 "자기서사"

제2부는 "여성의 자기서사"이다. 저자는 먼저 "자기서사"라는 개념, 요컨대 화자가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그것이 사실이라는 전제에 입각하여 진술하며, 자신의 삶을 전체로서 회고하고 성찰하며 그 의미를 추구하는 글쓰기 양식이라는 것을 정의한다. 따라서 "자기서사"는 단일한 장르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은 주변적 존재이므로 여성의 자기서사는 남성의 자기서사와 달리 한 사람의 여성이 여성 집단의 일원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한 사람의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일은 필연적으로 당대사회에서 통용되는 여성적 정체성 일반을 문제 삼는 일과 연관된다.

중세 여성의 자기서사는 조선 후기에 비로소 등장한다. 중세여성의 자기서사는 공적 서사를 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의 개별 서사도 결여되어 있다. 여성의 자기서사는 가족서사와 착종되어 있는 특징이 있으며, 개인의 독특한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경우는 드물다. 즉, 가족내적 역할, 다시 말해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가 여부로 자신의 존재를 평가하는 식의 성별정체성이 개별정체성을 압도하는 "여성의 자기서사"의 양상과 여성적 정체성의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조선 후기 양반여성 자기서사의 대표적인 작품 『ㅈㆍ긔록』과 「규한록」에서 삼종지도의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는 대조적인 두 여성을 분석하면서, 『ㅈㆍ긔록』의 조씨부인이 억압을 승인하고 내면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비교적 잘 억압된 여성의 내면을 표현한 경우라면 「규한록」의 이씨부인은 억압에 차질이 야기됨으로써 분열되고 히스테릭한 여성의 내면을 표현하였으되, 「규한록」의 분열된 이중적 목소리가 지배이데올로기의 의미체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고찰한다.

또한, 조선시대의 특수 존재였던 기생의 자기서사를 「기생명선자술가」와 현대의 『내 사랑 백석』과 비교분석하며, 두 화자 모두 "절개 있는 여성" 내지 "낭만적 사랑의 주인공"으로서 자기를 구축하고, 그것을 스스로 기억하고 남에게 드러내며 공적으로 인정받으려는 동기에서 씌어졌으며, 그를 위해 "진실과 허구", "기억과 침묵"을 적절히 오가는 서사전략을 구사하였음을 살핀다. 이로써 여성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기"라는 중차대한 정체성의 문제 앞에서도 여성들은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또한 전통시대의 주류문학, 제도권 문학은 한문학이었고, 한문학의 각 장르는 남성 성별화된 매체였으므로, 주변적 존재로서의 여성의 경험과 정체성을 문제 삼을 때, 비제도권 문학이나 비주류적 문학 장르에 관심을 가져야하며, 다양한 여성적 경험을 서술하는 글쓰기 방식으로서 여성의 "자기서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여러 각도에서 역설하고 있다.

한국 가사문학의 수작(秀作)이자, 한국 여성문학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 「덴동어미화전가」의 완전한 복원

제3부는 「덴동어미화전가」를 복원하고 여성문학의 시각에서 살핀 "덴동어미화전가의 세계"이다. 「덴동어미화전가」는 전통시대 한국 가사문학의 수작(秀作)일 뿐 아니라, 한국 여성문학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이다. 「덴동어미화전가」는 조선 후기 하층 여성의 인생유전(人生流轉)을 실감나게 그려놓고 있어서, 그 문제성과 리얼리티에 있어 서민가사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연구는 이 작품이 보여주는 서민가사적 특징에 주목하거나, 하층민의 삶을 반영한 측면에 주목하거나, 덴동어미가 스스로의 운명에 대해 보여주는 태도에 주목하는 입장에서 논의를 펼쳤다. 기존논의는 덴동어미의 삶에서 "서민" 혹은 "하층민"의 삶을 포착하는 데 치중하고 있을 뿐, "여성"으로서의 덴동어미의 삶이 제기하는 의미와 물음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여성문학의 시각에서 본 「덴동어미화전가」」는 덴동어미는 하층민이기만 한 것이 아니고, "여성이면서 하층민"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세 번 개가하고 네 번 상부하며 하층민으로 전락하는 기구하고 간난한 덴동어미의 삶은 당대 하층여성의 삶과 상당한 보편성을 지닌 의미가 있음을 분석한다. 특히, 여성주의 시각으로 분석을 통해 덴동어미의 이야기 "속"에서 하층여성들과 이룬 연대와, 덴동어미의 이야기 "밖"에서 좌중의 부녀들 사이에 형성된 연대를 주목하면서 여성으로서의 공감과 일체감을 포착한다.
「덴동어미화전가」는 난해한 구절이 상당 부분 있어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연구자들도 완전한 해독이 어려웠는데, 저자는 2011년에 자신이 발표한 주해에 더하여 『한국 고전문학의 여성적 시각』에서는 다시 주석을 100여개 이상 추가하여 난해구를 완전히 해결하였고 이전 주석의 몇몇 오류를 바로잡았다.
지은이
박혜숙(朴惠淑, Park, Hye-sook)_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조선의 매화시」, 「18~19세기 문헌에 보이는 화폐 단위 번역의 문제」, 「다산 정약용의 노년시」 등이 있으며, 저서로 『형성기의 한국 악부시 연구』, 편역서로 『사마천의 역사인식』, 『부령을 그리며-사유악부선집』, 『다산의 마음』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 고전문학 장르와 여성

서사한시敍事漢詩의 여성담론-남성의 시각과 여성의 현실
1. 머리말
2. 평민여성의 죽음을 보는 두 시각
3. 기생의 절개를 보는 두 시각
4. 여성억압의 현실에 대한 인식
5. 맺음말

고려속요의 여성화자
1. 여성화자와 여성성女性性의 시학
2. 여성으로서 말하기
3. 여성에 빗대어 말하기
4. 여성인 체 말하기
5. 마무리

여성영웅소설과 평등ㆍ차이ㆍ정체성의 문제
1. 여성영웅소설이 제기한 문제
2. 여성영웅소설과 "평등"
3. 여성영웅소설과 "차이"
4. 여성영웅소설과 성별정체성
5. 맺음말

제2부 | 여성의 자기서사

여성의 자기서사와 관련한 몇 가지 문제들
1. 여성 자기서사 연구의 의의
2. 자기서사의 개념
3. 자기서사에 있어서 사실과 허구
4. 남성의 자기서사와 여성의 자기서사
5. 여성적 정체성의 유형
6. 구술 여성자기서사의 의의
7. 노동여성의 자기서사
8. 그 외의 문제들

여성적 정체성과 자기서사-『?긔록』과 「규한록」의 경우
1. 머리말
2. 『ㅈㆍ긔록』의 여성적 정체성과 자기서사
3. 「규한록」의 여성적 정체성과 자기서사
4. 조선 후기 양반여성의 정체성과 자기서사

기생의 자기서사-「기생명선자술가」와 『내 사랑 백석』
1. 기생과 자기서사
2. 「기생명선자술가」
3. 『내 사랑 백석』
4. 절개, 낭만적 사랑, 그리고 여성

전통시대 한국여성의 자기서사
1. 자기서사의 개념
2. 전통시대 남성의 자기서사
3. 여성의 자기서사적 글쓰기의 상황
4. 자기서사의 동기
5. 자기서사의 주요작품에 나타난 여성적 자아
6. 자기서사와 지배가치의 관련양상
7. 자기서사에 나타난 여성의 경험들

제3부 | 「덴동어미화전가」의 세계

여성문학의 시각에서 본 「덴동어미화전가」
1. 고전문학연구에서 여성문학적 시각의 필요성
2. 개가改嫁의 양상과 의미
3. 귀향과 달관
4. 하층체험의 수용과 부녀가사의 변모
5. 맺음말

주해註解 덴동어미화전가
원문 현대어 표기 및 주해

원 게재처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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