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선생으로 사는 길

선생으로 사는 길

  • 이관희
  • |
  • 삼인
  • |
  • 2015-06-10 출간
  • |
  • 372페이지
  • |
  • ISBN 9788964360972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15,000원

즉시할인가

13,5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3,5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추천사

1장 무채색의 책장 너머에 일렁이는 고운 무지개가 숨겨져 있다고, 나는 이쁘게 말할 수 없지만

2장 잠자는 아이들아, 콩나무들아

3장 겨울방학이 없다, 봄은 있는가

4장 잠시 아이들만 사랑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글

도서소개

20여 년간,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한 이관희 선생. 1990년 시작한 선생으로서의 삶은 201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끝을 맺었다. 2008년 개설한 블로그에 차곡차곡 모아둔 글 또한 1987년의 글부터 시작해 2011년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쓰일 수 없었다. 교단 일기를 모아 엮은 이 책『선생으로 사는 길』은 그가 남긴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 된다.
잠자는 아이들아, 콩나무들아


잠자는 아이들아 아이들을 깨우면
선생님을 흉내 내며 잠자는 아이들아 공부해야지 따라하며 까부는 아이들아
덜 깬 눈 빨개진 이마를 가리며 교실을 나와
제 교실 들어가 쉬는 시간에 또다시 이어 자는 아이들아
……
지식은 놓치더라도 사람은 남기자 아이들아
자버리면 점수만 놓치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의 청춘도 놓치고 말아
학교 얘기 하라면 잤던 기억밖에 없다면서
학교를 욕하는 노래를 부른 형도 있었어
눈 부릅뜨고 수업을 들어야 욕할 수 있단다
바담 풍을 말해도 바람 풍을 들어야 더 나은 세상의 나무로 크지
숱한 시험 모진 세파 귀찮아 졸라 짜증난다 게임만 하지 말고
맨몸으로 겪어 단단하고 야무진 차돌이 되어 못된 세상 한 팔매로 깨어버리자
……
잠자는 아이들아 떠드는 아이들아 너희들이 우리의 꿈이구나 현실이구나
눈 떠 빛나려무나

?이관희 선생의 시 「잠자는 아이들아」중 발췌(103쪽)

1교시.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고른 숨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운 아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연주황 햇살이 눈부시다. 선생은 문득 자작시를 꺼내 소리 내어 읽어준다. “잠자는 아이들아…….”
몇몇 아이들은 박수를 친다.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하던 아이는 또 금세 잠이 든다. 아이들을 깨운다. 아이들이 자는 것은 수면 부족 때문이기도 하고 지루한 공부와 시험이라는 현실을 피하기 위한 본능적 방어기제이기도 하다는 걸 안다.
더 재우고 싶지만 깨운다. 착한 심성에 깊이까지 더하기를, 더 똑똑하기를 바라는 건 욕심인지도 모른다. 듣고 잊어버리는 아이들. 하지만 나무에 물을 준다고 매일 크는 키가 보이는 건 아니다. 어느 날 훌쩍 커 있는 키 큰 나무를 보는 기적을 바라 오늘도 물을 주는 수고를 하는 것뿐이다.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를 낳는 경쟁 구도에 줄 서, 어릴 때부터 등수라는 예리한 칼날에 벤 아픈 상처를 안고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시달리며 웃음을 잃어가는 아이들. 이관희 선생의 눈에 아이들의 현실은 그러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3 때까지 12년의 고행을 거치고서도 1, 2등급을 받을 수 없는 90퍼센트는 허망함과 좌절로 일그러진 열패감을 안고 고등학교를 떠난다.
대학 나와도 취직이 힘든 세상으로 등 떠밀려 나가기 위해, 추운 세상 대비하는 어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여린 심성 그대로 겨울방학도 없는 겨울을 나고, 차디찬 봄비를 맞으며 등교한다. 하지만 오늘을 엉터리로 대충 지내더라도 어떻게든 대학에 가고 TV에도 나오는 예쁜 삶을 누리게 될 거라는 낙관적인 꿈을 꾸는 것이 아이들이기도 하다.
이런 아이들이 혹독한 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고교생활을 버텨 살아남도록, 또 이겨내되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생존법만 철저히 익혀낸 천민이 아닌, 나와 더불어 주변과 모두를 바라보고 위할 줄 아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이관희 선생이 생각했던 교사의 책무다.

쓰레기 더미의 산길에도 고운 야생화들이 핍니다

“아이들아, 너희들이 나가 살 세상은 험한 세상이란다. 이미 대학의 서열에 따라 가중처벌 당할 미래를 단호히 거부하고 살아남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단단해지고 야무져야 한단다. 착한 마음에 더하여 강인한 정신으로 부지런히 살 길 찾아야지 자버리면 안 된다. 사랑하지만, 무력하구나. 대한민국의 선생은.”(266쪽)

선생은 ‘착하게 살아 착한 세상 만들어야 한다’는 이상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릇되지만 떨칠 수 없는 현실, 옳지 않다 걷어차 버릴 수만은 없는 제도 안에 갇힌 아이들에게 착한 심성을 도닥이고 키워주는 것만이 선생으로서의 할 일은 아니었다. 매순간 숨통을 조이는 입시 현실, 각박한 교실을 벗어나 졸업하더라도 더욱더 살벌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그 세상에서 살아나갈 힘을 키워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아이들의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려 애썼다.
그러한 노력은 《생활 노트》로 더욱 구체화된다. 《생활 노트》는 담임을 맡은 반 학생들에게 공부 계획과 일상을 적어 제출하게 한 일기장 형식의 노트다.
학생들은 이 《생활 노트》에 오늘 무슨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정리해보기도 하고,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의 공부 계획을 적기도 한다. 또, 다음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밤잠을 설치고, 아무리 해도 오르지 않는 수학 점수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거나, 가정환경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정을 적어내려가기도 한다. 선생은 일주일 단위로 생활노트를 걷어 수업을 마친 뒤 학교에 남아 읽고, 또 도움이 될 만한 메모를 남겨준다. 즉, 교환일기 형식의 소통 도구였던 셈이다.
성적만으로 등수를 매겨 줄을 세우는 지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