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의 가장 예민한 안테나 역할을 한다. 그러한 측면으로 볼 때, 김영두 작가는 『미투』라는 작품의 작가의 말을 통해 현 시대의 아픈 이슈를, 억압 받고 탄압 받는 피해 여성들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길가의 민들레는 밟혀도 꽃을 피운다.
아무도 내 말에 귀기울여주지도, 아무도 나를 바라봐주지도 않는다. 관계의 거리가 좁을수록 폭력과 억압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부모자식 간에도, 부부 간에도, 형제자매 간에도, 사회적 계급 간에 행해지는 폭력과 억압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인간다움이 제거되고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당하며 생산수단으로 살았던 내 아바타들의 이야기이다. 분연히 일어나 깃발을 들고 양지로 나오려 해도, 음지에 남겨진 분신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해서, 자신에게 씌어진 굴레를 정직하게 감내하는 약자들의 소리 없는 비명이다. 혼자서 거대한 사회의 곪은 부분을 치유하겠다고 메스를 든다. 표출하지 못한 분노는 행간에 묻고, 한없이 나약하게 부당을 고발한다.
절 좀 바라봐 주세요. 제 말을 들어주세요!
“Me Too”
길가의 민들레는 밟혀도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