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의 원형과 원전을 살려 살뜰히 담아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라 더 공감 가는 욕심 이야기
욕심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이기에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꾸준하고 다양하게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문학, 영화뿐 아니라 옛이야기에서도 풍자와 해학을 담은 욕심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구두쇠, 욕심쟁이, 자린고비, 자린꼽쟁이 들은 남에게 베푸는 일은 조금도 없이 누구에게나 인색하게 굴며 욕심을 챙깁니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져 읽는 이로 하여금 깔깔 웃음을 자아냅니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미련하게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보다 보면 절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적당한 욕심은 인생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게 되고, 그 때문에 나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를 지나친 욕심은 눈앞을 캄캄하게 만들어 결국은 스스로를 망치게 되고 욕심대로 이뤄진다 해도 행복해질 수 없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열네 편의 이야기는 욕심을 다스리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욕심은 어느 정도로 부려야 적당할까?
〈말하는 남생이〉〈푸른 구슬 붉은 구슬〉〈황소를 무로 바꾼 욕심쟁이〉〈젊어지는 샘물〉은 못된 사람이나 욕심쟁이가 착한 사람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가 실패하거나 벌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선행을 목적으로 따라 한 게 아니라 재물을 목적으로 흉내를 내다 탈이 나지요. 〈욕심 많아 못 캔 동삼〉〈욕심쟁이와 사기꾼〉〈쌀 노적 돌 노적〉은 원래 욕심쟁이라기보다 내면에 감춰져 있던 욕심이 탐나는 것을 발견하고 불현듯 발동하게 됩니다.
〈송시열과 화수분 접시〉〈욕심 부려 얻은 고생〉〈박문수와 인색한 천석꾼〉은 본성이라 할 수 있는 욕심을 절제한 이야기입니다. 송시열은 두꺼비를 구해 주고 얻은 화수분 접시를 내다 버리고, 욕심 부리다 고생을 경험한 선비는 두 번 다시 욕심 내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합니다. 천석꾼은 닭이 죽는 사건으로 재물을 모으는 게 덧없다는 걸 깨닫고는 재물 모으기를 단념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독한 구두쇠〉〈자린꼽쟁이〉〈충주 자린고비가 떡 해 먹다가〉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 일상생활 전체에 배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재물을 아껴야 맞겠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재물의 노예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