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알(OER)이란?
‘OER’이라는 용어는 교육학 전공자들에게도 생소할 것이다. 이 약어를 풀어 쓰면 Open Educational Resources, 직역하면 ‘공개교육자료’이다. 교육자료는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의 집약이다. 여기서 교육자료는 단순히 강의, 교과서, 교재, 참고자료 등을 넘어서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 즉 교수-학습 방법까지 포함하는 의미이다. 따라서 교육자료를 개방한다는 것은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자료와 방법을 공개하자는 일종의 사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를 미래 교육의 지평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이라고까지 평가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이 의미를 논의하고 공유하기 위한 작업이 본서를 발행하게 된 목적이다.
본서는 OER과 관련된 쟁점과 논의를 최대한 정리하고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OER의 의미를 학계나 관심 있는 이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따라서 전 장이 OER에 관한 것이지만 각 장이 각기 다른 저자에 의해 집필되었으므로 독자의 관심사에 따라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제 1장에서는 OER의 교육적 함의 및 연구 동향을 살펴본다. OER의 교육적 함의는 원격교육, 평생교육, 학교교육, 그리고 교사교육과의 관련을 중심으로 정리하였고, OER의 국제적 연구 동향은 비용, 결과물, 활용, 인식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제 2장에서는 OER의 개념 출현 및 유사 용어들 그리고 향후 전망 등을 개괄하였다. 제 3장에서는 OER의 국내 현황을 살펴보며 앞으로 OER이 교육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를 전망하였다.
제 4장에서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교육지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아세안 고등교육 OER 플랫폼 제작에 대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국경을 넘어 이루어지는 교육자료 공유의 실제 사례와 그 의의를 살펴볼 수 있다. 제 5장은 미국 K-12 교육에서 가장 모범적인 OER 사례로 꼽히는 칸 아카데미를 살펴보고 그 성공 요인을 분석한다. 제 6장에서는 OER이 단순히 교육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학습 실천을 바꾸는 운동이므로 공개교육실천, 즉 OEP(Open Educational Practices)라는 개념과 함께 OER을 활용한 수업사례와 전략을 고찰한다. 제 7장에서는 OER을 기술적으로 구현해 주는 플랫폼의 종류 및 구성에 대해 살펴본다. OER이 원하는 이에 의해 적절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자료 제공자와 수요자를 만나게 해주는 잘 제작된 OER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제 8장은 OER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동영상 자료를 개인 교수자가 간단히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부분은 플립드러닝의 실천이 확산됨에 따라 교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이기도 하다. 제 9장은 OER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를 다룬다. 저작권은 OER을 생산, 배포, 활용하는데 있어 사용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 10장은 OER의 질관리에 관한 것이다. 다른 모든 교육자료와 마찬가지로 공개교육자료도 그 질적인 수준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 공개교육자료에서의 질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 논의를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