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 사람 일부러 저러는 걸까?
왜 저 사람이랑 있으면 왠지 기분이 나쁠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주위 사람을 휘두르는 민폐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다!
‘나는 그런 지시 내린 적 없어’라고 발뺌하는 상사
겉으로는 좋은 사람인 척, 뒤에서는 이상한 소문을 내는 동료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화할 생각이 없는 연인
‘이게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라며 본인의 의견을 강요하는 지인
‘당신이라면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라며 본인 일을 떠넘기는 이기적인 선배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며 자식의 자립을 방해하는 부모
‘아니 그냥 농담이지’라며 은근슬쩍 모욕하는 친구
민폐 인간은 어디에나 있다. 작게는 꼭 5~10분씩 약속 시간을 늦는 친구, 명절 때마다 ‘정말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라며 취업이나 결혼 문제에 참견하는 친척, ‘이런 건 상식이지’라며 본인의 상식을 은근슬쩍 강요하는 사람까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곤란하지만, 딱히 불만을 표시하자니 속 좁은 사람처럼 보일까 봐 주저하게 되는 상황들이다.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해’ 혹은 ‘왜 이런 말까지 들어야 하지’ 싶어 작정하고 불만을 표시한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답답한 점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민폐 행동들 때문에 당하는 사람은 무력감까지 느껴도 이들은 정작 본인 때문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다. 상대가 민폐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부러 저러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렇게 민폐 인간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휘둘리는 쪽이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사람까지 있다. 그렇게 언제까지 가만히 당하고만 살 텐가.
이 책 《나는 왜 저 인간에게 휘둘릴까?》(원제: 他人を平?で振り回す迷惑な人たち)는 ‘내 상식이 세상의 상식’인 듯 주위 사람을 마구 휘두르는 사람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이들의 부당한 대우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들을 잘 분석해두어야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휘둘려서 심심이 피폐해진 상태이거나 누군가에게 휘둘려서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문제야…’ ‘전부 내 책임이야…’
이런 생각이 그가 당신을 휘두르고 있다는 증거다!
어쩌다 보니 휘둘리고 있는 당신,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실컷 다른 사람을 휘두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 대다수는 자기애가 강하다. 특히 자기중심적이며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남을 부당하게 이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저자에 따르면 바로 이 점이 주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사람이 가진 공통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 공통점에서 파생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한다. 때로는 과대망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 감각이 없다.’, ‘본인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만능감을 갖고 있다. 현실에 근거를 두지 않고 단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환상적 만능감이다.’, ‘본인은 특별하다는 특권 의식이 있다. 본인이 저지른 작은 실수는 다른 사람이 용서해줄 것이라고 멋대로 믿으며 특별한 배려를 요구한다.’, ‘강한 지배 욕구가 있다. 무엇이든 자기가 생각한 대로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다.’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주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사람은 ‘목표물을 찾아내는 후각’이 매우 뛰어나다. 문제는 휘두르는 사람과 휘둘리기 쉬운 사람의 상관관계 사이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먼저 자신이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유해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도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그러면 휘둘릴 때 어떤 사인이 나타나는지 알아보자.
◎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불편하다.
◎ 그 사람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 그 사람에게 당한 일이나 들은 말이 머리에서 맴돌아서 혼자 끙끙댄다.
◎ 머릿속에서는 ‘싫어’라고 생각해도 나도 모르게 ‘응’이라고 대답한다.
◎ 그 사람 앞에서 나답지 않은 말, 태도, 행동이 나온다.
◎ 그 사람에게 나의 주장을 이해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 그 사람이 타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그 사람이 한 일로 그가 나를 탓한다고 느낀다.
◎ 그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 주변에서 내가 그 사람에게 속고 있다고 말한다.
휘둘리기 쉬운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팔방미인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 바로 위의 예처럼, 머리로는 ‘싫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응’이라고 대답한다든지 반사적으로 상대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나는 휘두르는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또한 휘둘려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싸우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구체적 대처법으로, ‘주위 사람을 분석하는 버릇을 들일 것’, ‘거절하기 어렵다면 부분 교섭을 시도할 것’ 등을 주문한다.
흔히 우리는 ‘착한 아이’나 ‘좋은 사람’으로 있으려고 ‘타인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일에 신경 써왔다.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다. 민폐 인간들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결국 내가 바뀌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누군가에게 휘둘려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이제 슬슬 결단을 내릴 시기다. 이 책이 당신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