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간 콩떡을 찧는 가게, 천장 높은 200년 목조 가옥
꽃 피는 정원의 벚꽃놀이, 녹차 한 모금에 맛있는 카스테라
천년고도 교토에서 펼쳐진
최강 빵순이들의 군침 도는 디저트 유람
속도는 느긋~하게, 배는 두둑~하게!
교토에 빠삭한 사람들은 말한다. 교토에서 기요미즈데라, 기온 거리, 금각사만 보고 오는 여행은 너무 아깝다고. 교토는 일본 전국에서 빵 소비량 1위를 자랑하며, 시민들 70~80퍼센트가 아침식사로 빵을 즐길 정도의 내로라 할 ‘디저트 천국’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오사카의 츠지전문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150년 된 과일가게의 생크림 샌드위치, 200년 된 8대째 장인의 화과자, 71년 된 동네 빵집의 롤빵, 130년 된 목조가옥의 15층 맛차 파르페 등 오직 역사 깊은 교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 도장깨기 먹방을 선보인다.
지금껏 가이드북에 소개된 대표적인 교토 맛집은 ‘사료츠지리’ ‘이노다 커피’ ‘요지야’ 등이다. 그런데 그 장소에 직접 가보면 넘치는 관광객들의 웅성거림으로 교토 특유의 정취는 즐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교토에 살며 집 앞에서 비를 쓸고 자전거를 타는 현지인들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일본 화과자집과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교토를 누빈 두 빵순이는 독자들이 여행명소인 기요미즈데라를 보러 가는 길에, 헤이안신궁의 옆길에서, 또는 기온 거리에 갔을 때 놓치면 후회할 디저트의 정수를 정리했다. 오직 이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일본 전국의 미식가들이 날아온다는 곳들이다.
준비물은 단 하나, 넉넉한 위장뿐!
달콤한 과자와 빵 그리고 이야기가 구워지는 곳,
현지인이 사랑한 교토 백년맛집 이야기
럼주를 고르면 부서진 밤 가루 위에 무스를 뿌리고 럼주향이 온 레스토랑에 퍼질 만큼 달큰한 분위기에서 몽블랑이 만들어진다. 30년 전부터 몽블랑을 만들어온 〈마루브란슈〉에서는 라이브 공연을 보듯 눈앞에서 바로 제조되는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파티스리 탄도레스〉는 일주일에 3일만 문을 연다. 셰프 자신이 재료부터 마무리까지 혼신을 다한 케이크만을 내놓기 때문이다. 〈킷사 마도라구〉는 옛 다방 같은 카페에서 점주가 아내의 추억을 담은 달걀 샌드위치를 자르고 〈마루키세팡죠〉에선 정겨운 아주머니들이 동네 주민에게 70년째 롤빵을 내놓는다.
〈교토에 디저트 먹으러 갑니다〉에서는 ‘맛’과 함께 ‘이야기’가 반죽되고 구워진다. 달콤한 빵 냄새보다 진한 셰프들의 땀과 고집, 가게 문을 들어설 때부터 역사가 느껴지는 인테리어 이야기, 한류팬인 직원과 친구가 된 에피소드까지 저자의 입담을 듣다 보면 안방에서 빵을 베어 물고 교토 여행을 같이하는 느낌이다. 책에는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디저트 특제 레시피도 적혀 있다. “영화 심야식당을 책으로 보는 느낌” “스토리와 빵집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향!” “빵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듯한 생생한 사진” 등 독자들의 호평이 쏟아진 오사카 편에 이어 교토여행의 모든 순간을 맛있는 추억으로 적시게 될 이 책과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