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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쟁탈기

첫사랑 쟁탈기

  • 천효정
  • |
  • 문학동네
  • |
  • 2015-07-01 출간
  • |
  • 168페이지
  • |
  • ISBN 978895463680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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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1 별거 아니네 …7
02 쟤는 누구니? …13
03 완벽한 가족, 누가 봐도 …23
04 미쳤어! …33
05 작전 변경 …50
06 할아버지? …63
07 사랑이 식으면 …77
08 이 개구리 같은 놈아! …84
09 오늘은 나랑 가는 거야 …97
10 왜 눈물이 나는지는, 나도 …111
11 명구가 화났다 …118
12 엉망진창 …136
13 쨍그랑! …143
14 다행이야 …149
15 그럼 그냥 …159

도서소개

열세 살 김세라의 사랑 쟁취기!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과 비룡소의 스토리킹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대형 작가의 탄생을 예고했던 천효정의 신작 [첫사랑 쟁탈기]. 장대한 세계관을 압축한 새로운 스타일의 창작 옛이야기에서부터 본격 무협 동화로, 귀엽고 건강한 저학년 동화에 이어 열세 살 여자아이의 심리에 밀착한 즐거운 현실 동화까지, 다양한 범주를 오가며 활약하는 작가의 시원한 보폭을 엿볼 수 있다. 이야기는 사립 명문 학전초등학교로의 전학 첫날로 시작된다. 교실로 올라가는 계단참 전신 거울 앞에서 세라는 완벽하게 정돈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마스크팩과 숙면으로 완성한 뽀얀 피부, 어깨까지 올라온 결 고운 생머리에 샤라랑 스마일을 장착하면 준비 완료다.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빠르게 교실 안의 세력 구도를 파악한 세라는 연착륙을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 짝이 된 여자애들의 우두머리 표예린에게 눈꼬리를 접어 살짝 웃음을 날리고, 표예린이 짝사랑하는 서다니엘 이야기에는 가벼운 험담을 섞어 준다. 삼돌이처럼 나대는 반장 황대호에게는 토끼 눈에 순진무구 표정으로 응수하는데...
평단의 지지와 독자의 사랑을 한꺼번에 거머쥔 작가 천효정의 신작
『첫사랑 쟁탈기』는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과 비룡소의 스토리킹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대형 작가의 탄생을 예고했던 천효정의 신작이다. 어린이문학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등장한 작가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며 다양하게 진화하는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첫사랑 쟁탈기』는 단숨에 읽히는 유려한 문장과 빠르게 전진하는 서사, 사랑스럽고 입체적인 인물 설계와 가볍지 않은 메시지까지 천효정의 장기가 빠짐없이 발휘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도면밀 완벽주의 김세라에게 찾아온 뜻밖의 사건, 『첫사랑 쟁탈기』
이야기는 사립 명문 학전초등학교로의 전학 첫날로 시작된다. 교실로 올라가는 계단참 전신 거울 앞에서 세라는 완벽하게 정돈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마스크팩과 숙면으로 완성한 뽀얀 피부, 어깨까지 올라온 결 고운 생머리에 샤라랑 스마일을 장착하면 준비 완료다.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나는 좀 예쁘고, 좀 똑똑하고, 좀 사는 집 딸이다. 『소공녀』의 주인공 쎄라는 인생 초반이 고생바가지였지만 나는 지금껏 고생이라곤 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것이 되었으니까.”(본문 9쪽)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빠르게 교실 안의 세력 구도를 파악한 세라는 연착륙을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 짝이 된 여자애들의 우두머리 표예린에게 눈꼬리를 접어 살짝 웃음을 날리고, 표예린이 짝사랑하는 서다니엘 이야기에는 가벼운 험담을 섞어 준다. 삼돌이처럼 나대는 반장 황대호에게는 토끼 눈에 순진무구 표정으로 응수한다.
그러던 중 교실 맨 뒷자리에 혼자 앉은 남자애가 세라의 눈에 들어온다. 온갖 액세서리와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멋을 낸 아이들 틈에서 다른 행성의 외계인처럼 이질적인 모습이다. 몽상에 빠진 천재처럼 부스스한 머리에 초연한 태도,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 맑은 눈동자를 가진 그 아이는, ‘명구’라고 했다.

천하의 김쎄라가 남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발버둥 칠 줄이야!
명구는 학교가 후원하는 보육원에 산다. 지적 장애를 가진 명구를 담임 선생은 ‘명규’라고 부르고, 반 애들은 ‘멍구’라고 부른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 아이는 자꾸만 세라의 심장을 들었다 놓는다.
“명구를 신경 쓰는 건 E반에서 나 혼자뿐이다. 그건 순전히 그 애의 눈 때문이다. 가끔씩 그 애의 눈빛은 찌르는 것처럼 강렬해진다. 모든 걸 다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 깊은 눈동자.”(본문 36쪽)
세라는 명구가 시리도록 맑은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볼 때면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명구의 시선이 아무도 모르게 숨겨 둔 자기 안의 구멍에 가닿는 느낌 때문이다. 애써 부정하려 해 봐도 명구를 향해 뛰는 심장은 부지런하기만 하고, 세라는 어쩔 수 없이 작전 변경, 명구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고투를 시작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명구의 관심을 끌기 위해 1학년 때나 했던 유치한 고양이 귀고리를 다는 것까지 감수하며. 때마침 애초부터 너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연적까지 등장한다. 명구와 같은 보육원에 살며 명구랑 결혼할 거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는 순미다.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의 육감으로 순식간에 세라의 비밀을 알아챈 순미는 아무리 세라라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쉽지만은 않은 세라의 분투, 그 뒤에 숨은 작가의 사려 깊은 시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장악하고자 하는 세라의 태도는 거꾸로 그만큼 위태롭고 깨지기 쉬운 자신의 내면을 비춘다. 의사 아빠의 외도와 그것을 모른 척하는 엄마, 서로 사랑하지 않는 가족 안에서 소외되고, 노회한 어른들의 세련된 위장술을 그대로 복사하여 내면화한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사랑스러운 아이 세라는 누구도 감히 다가올 수 없는 아이 “쎄라”가 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세라는 열세 살 인생에 갑자기 나타난 첫사랑, 명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집중하면서 스스로의 내면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율된 시선은 차차 정글이라고 생각했던 교실을 메우고 있는 친구들의 천진한 속마음과, 완강하게 가려져 있던 어른들의 비겁함까지 들추어낸다. 작가 천효정은 입에 달라붙는 능청스러운 일인칭의 발화와 유쾌한 에피소드의 연쇄를 통해 세라와 세라를 둘러싼 세계의 성장을 뭉클하게 그려 냈다.
장대한 세계관을 압축한 새로운 스타일의 창작 옛이야기에서부터 본격 무협 동화로, 귀엽고 건강한 저학년 동화에 이어 열세 살 여자아이의 심리에 밀착한 즐거운 현실 동화까지, 다양한 범주를 오가며 활약하는 작가의 시원한 보폭이 이어질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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