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동안 한결같이 디자인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 김신의 디자인 이야기를 모은 잡문집. 이 책은 잡지에 연재했던 글, 온라인 미디어에 올린 글, 그때 그때 요청에 따라 쓴 글, 혼자 술 먹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스스로 쓴 글, 일기로 썼던 글에 살을 더 붙여 늘린 글들을 모아서 엮은 디자인 잡문집이다. 한 마디로 온갖 글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기 때문에 내키는 대로 책을 펼쳐서 무작위로 읽어도 된다. 그냥 아무 거나 랜덤하게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이 잡문집의 큰 장점이다.
작가는 월간 〈디자인〉 편집장 출신으로 잡스러운 것에 강하다. 가벼운 에세이부터 전시 리뷰, 신랄한 비평문, 객관적인 설명문, 대화 형식의 글 등 관심사도 잡스럽고 쓰는 글의 형식도 잡스럽다. 잡지의 장점이 '버라이어티'한 것처럼 이 잡문집의 장점도 '버라이어티'하다.
『쇼핑 소년의 탄생』은 우리 생활 속 사물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부터 이미지의 언어로 우리의 시각문화를 형성하는 디자인, 마치 예술인양 뽐내지만 쓸모를 다하고 사라지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시선으로 설명한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눠 구성했으며,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 현업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