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팍도사>의 안지환, 어떻게 국민성우에 이어 ‘배우의 꿈’ 이뤘나?
성우하기 힘든 평범한 목소리, 세 번 피를 토하고 목소리를 바꾼 끝에 더빙 출연하다
이 책은 , <아침마당>, , <무한도전>, <무릎팍도사> 등 5천여 편의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국민성우 안지환이 유쾌하고 솔직하게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이자, 최고의 베테랑 성우가 되기까지 스스로를 지독하게 ‘갈아온’ 자전에세이다. 방송MC를 비롯하여 뮤지컬, 영화, 드라마에 배우로 출연하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까지 성우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끝없이 자신의 꿈을 확장하며 삶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 그만의 특별한 인생 비결을 풀어놓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방송에서 못 다한 얘기를 사석에서 막걸리 한잔 주고받으며 얘기하듯 편안하고 진솔한 입담으로 자신의 50년 인생을 풀어냈다.
“나를 ‘국민성우’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다. 성우로서 정상에 올랐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있다. 고마운 말이지만, 아직은 아니다. 나는 최고의 성우를 넘어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 (프롤로그 中)
“주머니에 쥐약을 넣고 다니던 20대 청년, 그는 어떻게 멈추지 않고 걸어왔는가?”
이 시대 최고의 성우, 눈물과 폭소로 읽는 안지환의 솔직 담백 숨겨진 뒷이야기!
18년째 방송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 으로 성우 안지환은 대중에게 친근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확실히 각인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자신의 목소리는 원래 여리고 맑은 미성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특별히 개성 있는 목소리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떻게 성우가 될 수 있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던 저자가 성우가 된 것은 ‘우연적’이었다고 말한다. 성우 일이 “점잖아 보인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그는 ‘우연히’ 1992년 MBC성우시험에 응모하게 되었고, 합격하였다. 나중에 그 시험이 MBC의 자회사인 방송문화원의 성우과정이었음을 알았으나, ‘우연’의 힘으로 그는 성우의 길로 접어든 셈이었다. 1993년 MBC 성우공채로 정식 입사하기까지, 그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머니에 쥐약을 넣고 다녔다고 한다. ‘배우가 되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다’는 오랜 열망이 그를 더욱 절박하게 만들었다. 전속성우가 된 이후에도 그 열망은 계속되어 탤런트 공채에 네 차례 도전하기도 했다.
“나는? 오갈 데 없는 청춘이었다. 기댈 곳 없는 신인일 뿐이었다. 방송사에 경비 아저씨 한 분이라도 친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본문 中)
전속성우로 방송국에 첫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스스로 ‘낭중지추’로 여겼던 그는 성우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송곳이 아님을 깨닫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목소리의 소유자지만, 초보 성우시절 가늘고 여린 목소리 때문에 굵직한 배역을 따내지 못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성우를 하기에는 부적합한 이른바 평범한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는 이때 세 차례나 피를 토해가며 목을 갈았다. 득음을 위해 그리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음색을 세 번이나 바꾸며 목소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성우 인생 25년 동안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연마의 날을 갈고 하루하루 온몸을 던지는 삶을 살아온 셈이다.
전천후 예능충만 엔터테이너 25년 그리고 딸 바보, 안지환
저자는 성우로서 전통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라디오진행자에서 TV프로그램 MC로까지 진화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고 한다. 불교방송 <안지환의 생방송, 사람IN>, TBS <이성미 안지환의 9595쇼>, SBS <안지환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 <안지환의 블랙박스로 본 세상> 등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기까지 그는 ‘안지환’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구축을 위해 고심했다. 또한 배우로서의 오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오디션에 도전, 조연 ‘에드나’ 배역을 따내기에 이른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도 사무실을 나오니 식도를 타고 위액이 올라왔다.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얼마나 절실히 무대에 서길 원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일주일쯤 뒤에 방송사에서 녹음준비를 하던 중 “안 배우님이시지요” 하는 전화를 받았다. 드디어 무대에 서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본문 中)
그의 이런 열정적인 삶의 중심은 무엇보다도 ‘가족’이랄 수 있다. 그의 딸에 대한 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유명하며, 예인이 걸그룹 ‘멜로디데이’의 멤버로 데뷔하기까지 아버지의 유명세가 딸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는 속내를 조심스레 털어놓는 모습에서 아버지로서의 따뜻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신출내기 성우이던 시절, 고된 시기를 버티게 해준 아내이자 성우 정미연과의 인연과 뒷이야기는 인간 안지환의 못 다한 이야기로서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준다.
“나만의 목소리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라!”
25년 차 베테랑 성우, 안지환이 전수하는 방송현장 실전 팁!
“알면서도 모르는 성우라는 직업의 세계”
MBC뉴스데스크 <헤드라인뉴스>의 성우로 3년 반 동안 출연했던 저자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전천후’ 성우 타이틀을 얻었다. 그 후 보도?교양?예능 분야를 가리지 않는 섭외 전화가 쏟아져 들어온 것은 물론 2000년대 초반에는 식도출혈로 입원하기까지 그야말로 대체불가능한 성우가 되기 위해 온몸으로 뛰면서 베테랑 성우로 경험을 쌓아갔다. 이 책에는 25년 차 성우 안지환만의 현장 경험으로 얻어진 성우라는 직업의 세계를 자세히 들려준다.
“녹음기를 켤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거울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성우는 연기자다. 연기자라면 당연히 상황에 맞는 표정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찡그린 표정을 지으면서 즐거운 감정을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을까? 어림없다.”(본문 中)
성우의 활동영역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는 일반인의 편견을 넘어 성우의 활동 범위는 휠씬 넓으며 지속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뿐만 아니라 ‘성우가 되기 위한 조건’, 현장 지침인 ‘성우 십계명’, 성우라서 가지게 되는 직업병까지 성우의 세계를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성우지망생뿐 아니라 일반인의 의사소통능력과 사회적 호감도를 업그레이드 해줄 ‘목소리 트레이닝’ 비법 또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