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타격 코치의 오랜 관찰과 분석이 담긴 이 책은 타격의 원리나 배트를 잡는 방법과 같이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 알아야 할 구종 파악이나 심리적인 측면까지 타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먼저 타격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둘 타격의 어려운 점이나 배터 박스(타자석)의 활용법, ‘우세안’을 측정하는 방법, 시합 전 준비사항 등을 설명함으로써 타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 이어지는 내용을 보다 잘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타자에게도 출발점은 기본기다. 배터 박스에 들어서서 자리를 잡는 스탠스 동작부터 이미 타격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스탠스의 보폭과 배트를 들고 있는 그립의 위치, 서 있는 자세에 따라 이후 타격의 리듬이나 타이밍 동작, 체중 이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 스탠스나 스트라이드 같은 기본 동작들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타격 동작을 12단계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하면서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이대호의 교과서 같은 연속 동작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한 것은 이 책만이 가진 큰 장점이다. 이대호의 거구에서 나오는 여유 있고 유연한 타격 동작의 비밀은 바로 철저한 기본기다. 처음 타격을 배우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뿐 아니라 타격에 실패가 잦아 문제점을 찾고자 하는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타격의 원리와 기본적인 동작을 익힌 후에는 실제 타석에서 투수와 상대할 때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게 꾸몄다. 투수들이 자주 구사하는 구종 11가지를 삽화와 함께 타자의 입장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구종별 대응법을 알려준다. 또한 공의 코스와 스피드에 따라 어떤 타격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사실적인 삽화를 곁들여 설명한다.
타자에게는 기술적인 능력뿐 아니라 투수와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심장’도 필요하다. 저자는 수많은 선수들을 곁에서 지켜봐온 경험을 살려 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클러치 히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밝히고 있다. 또한 슬럼프를 최대한 빨리 극복하고 자신감 있게 타석에서 투수와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타격은 대단히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충분한 연습이 필수적이다. 토스 배팅이나 프리 배팅, 티 배팅과 같은 일반적인 연습 외에도 공의 색을 달리 하여 집중력을 길러주는 방법이나 타깃과의 거리를 늘려가며 배트를 휘둘러 스윙 궤적을 넓혀주는 방법, 그리고 실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종이공을 이용한 방법 등을 소개하여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하는 일반인이나 유소년들도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타격에 대한 충실한 설명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동안 출간된 책들은 사진을 메이저리그 선수들 위주로 구성한 것이 많았지만 이 책은 100퍼센트 국내 선수들 위주로 기획되었다. 페이지마다 구단별 선수들의 사진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내용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주고 있으며, 텍스트만으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삽화를 이용해 내용을 보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