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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나흐트

크리스탈나흐트

  • 마틴길버트
  • |
  • 플래닛
  • |
  • 2009-09-16 출간
  • |
  • 320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197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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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38년 11월 7일, 자신의 가족이 독일에서 추방된 데 분노한 젊은 유대인 헤르셸 그린스판은 파리의 독일 대사관을 찾아가 외교관 폼 라트에게 다섯 발의 총격을 가했다. 사흘 뒤인 11월 10일, 폼 라트의 사망 소식과 함께 파괴와 학살의 소용돌이가 제3제국 전역의 도시와 마을을 휩쓸었다. 1천 곳이 넘는 시나고그(유대 회당)가 불에 타 무너졌고, 1만 여 곳의 유대인 상점이 약탈당했으며, 독일 내에 남아 있던 16세에서 60세 사이 유대인 남성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검거되어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
그 테러의 낮과 밤에 붙여진 이름은 ‘수정의 밤(Kristallnacht), 곧 깨진 유리의 밤이었다. 독일인들이 승리감에 도취해 있던 그날 밤, 모든 독일 유대인들은 공포와 번민에 휩싸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것이 앞으로 닥칠 끔찍한 대학살의 전주곡에 불과함을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네가 받아야 할 서류는 바로 이거다!”
1938년 10월 18일, 히틀러의 명령으로 1만 2천 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독일에서 쫓겨났다. 그들은 여러 해 동안 독일에서 합법적으로 살아왔던 폴란드계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집을 떠나야 했고 짐 가방 하나만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게슈타포의 총칼 아래 집에서 쫓겨난 1만 2천 명의 유대인들은 열차를 타고 폴란드 국경으로 떠났다. 그중 4천 명은 폴란드에서 살게 되었지만 입국이 거부된 8천 명은 국경 지대에 머물러야 했고, 적어도 7천 명가량은 즈바슈니의 폴란드 국경 역에서 차가운 돌바닥 신세를 지거나 마구간에서 지냈다. 폴란드 당국이 입국 허가를 주저하는 동안 즈바슈니의 추방자들은 배고픔과 심적 고통, 혼란과 분노 속에서 기다렸다. 그들 가운데는 파리에 사는 열일곱 살 된 헤르셸 그린스판의 부모와 누이가 있었다. 국경 지대에서 그린스판의 누이 베르타는 그에게 엽서를 보내 자신들의 불행한 처지를 설명하며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누이의 편지와 신문기사를 통해 강제이송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그린스판은 격분했다. 11월 6일 일요일 아침, 그는 권총 한 정을 사서 총알 다섯 발을 장전하고는 다음 날 지하철을 타고 독일 대사관으로 갔다. 그의 계획은 독일 대사관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린스판이 현관 안내인에게 중요한 서류를 전하러 왔다고 말하자, 안내인은 그를 대사관 3등 서기관 에른스트 폼 라트의 방으로 안내했다. “나에게 줄 서류를 가져왔다고?” 폼 라트가 물었다. 권총을 꺼내며 그린스판이 소리쳤다. “이 더러운 독일 놈아, 박해받는 1만 2천 유대인의 이름으로 네가 받아야할 서류는 바로 이거다!”그린스판은 다섯 발을 쏘았다. 그중 두 발이 폼 라트를 맞혔지만 그를 죽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부상 가운데 하나가 매우 위중해서 그는 급히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11월 9일 수요일 저녁, 폼 라트가 부상이 악화되어 죽었다는 소식이 베를린에 전해졌다.
“총통이여, 우리를 유대인의 전염병에서 구하라!”
1938년 11월 10일, 조직적인 광란의 폭력이 독일 내 유대인들에게 가해졌다. 24시간 내내 무자비한 무차별 파괴가 수만 개의 유대인 상점과 가정을 따라다녔다. 일상에 나서던 유대인들은 독일 거리 한복판에서 쫓겨 다니고 욕설을 듣고 공격을 받으며 얻어맞았다. 유대인 91명이 죽었고 16살부터 60살 사이의 유대인 남성 3만 명 이상이 체포되고 집단수용소로 보내졌다. 시나고그 1천 곳이 불에 타 없어지고 그 안의 성스런 예배 용품들이 모욕당하고 망가졌으며 경전들도 태워졌다. 또한 수많은 상점이 파괴되고 약탈되었다. 파괴된 유대인 상점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달아나는 아이들을 야단치던 독일인 여성들에게 폭도들은 침을 뱉고 폭행을 가했다. 그날 베를린에서 뿌려진 전단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총통이여! 우리를 유대인의 전염병에서 구하라!” 이내 수정의 밤, 곧 깨진 유리의 밤으로 알려지게 된 이 사건은 세계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되었고 언론들은 자신이 목격한 것에 커다란 혐오를 나타냈다. 〈더 타임스>지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독일을 불명예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방화와 구타에 관한 이야기가 다 알려지기 전까지, 외국의 그 어떤 선전가들도 이 더러운 나라의 실체에 눈길을 주지 못했다.” 이는 나치즘이 더 이상 유해한 정치 세력 말고는 어떤 것도 아님을 알리는 순간이었고, 나치즘이 풀뿌리 정치운동으로서 지녔던 일말의 체면까지도 잃게 되는 순간이었다. 문명 세계는 분개했다. 사건 자체가 지닌 이 주목할 만하고 강렬한 이야기, 곧 그것이 낳은 결과와 그에 뒤따른 사태들을 통해, 마틴 길버트는 수정의 밤이 독일 유대인에게 가해진 이유 없는 파괴와 모욕 행위 이상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유럽이 수용할 수 있는 도덕적 행위 규범에서 독일이 이탈해 가는 분기점이었다. 동시에 나치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수십만 유대인들을 위해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일에 관여한 나머지 세계에는 도전이 되었다. 단 하룻밤에 일어난 그 사건은 우리가 과거를 이해하는 준거인 역사에서 하나의 이정표이자 전환점이었다. 마틴 길버트의 이야기는 결정적인 순간의 사건 현장이 그에 뒤따르는 사건들의 과정을 형성하는 매우 특별한 양상을 요약해 보여준다.

대학살의 전주곡
수정의 밤은 히틀러 집권 이후 5년 9개월이 넘도록 지속된 치밀한 차별과 박해의 정점이었다. 전체 인구의 0.76퍼센트밖에 안 되는 50만 독일 유대인들은 나치 선전기구에 의해 내부의 적, 곧 1918년 독일의 패전과 잇따른 경제적 곤궁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1차 세계대전 때 독일 유대인들은 참전 중에 1만 2천 명이 전사했을 정도로 강렬한 애국심을 발휘했지만, 그들은 나치 이데올로기에 따라 불충실한 기피자들, 독일 정치 공동체의 기생충으로 여겨졌다. 수정의 밤은 편견을 가진 소수가 사람들 모두를 악마로 만들 수 있으며 제한된 시간 속에서 국지적 파괴 행위로 시작된 일이 급속하게 대량 학살이라는 괴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악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아주 매끄럽게 더 큰 악으로 옮겨갈 수 있었다. 유대인들을 동료 독일인들로부터 고립시키고 그들로부터 시민권을 조금씩 박탈해 가면서 시행된 합법화된 유대인 차별은 수정의 밤에 처음으로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전국적 폭력으로 대체되면서, 방화와 파괴, 약탈, 공동체 전체의 무력화, 물리적 공격, 강제이송, 대량 학살과 결합되었다. 유대적인 모든 것에 대한 야만적이고 히스테릭하며 무제한적인 공격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규모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질 폭력을 향한 전주곡일 뿐이었다.


목차


들어가는 말
감사의 말
1. 깨진 유리의 밤
2. 베를린의 목격자들
3. 빈의 목격자들
4. 제3제국 곳곳의 목격자들
5. 증오에 찬 전주곡
6. 가혹한 여파
7. 선과 악 사이에서
8. 탈출과 구조
9. 파괴의 마지막 단계들
옮긴이의 말
지도
인용출처와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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