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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남자의 자리

  • 아니에르노
  • |
  • 열린책들
  • |
  • 2012-04-30 출간
  • |
  • 13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3291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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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남자의 자리」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용기 있는 고백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아버지에 관해 써내려간 자전 소설이다. 그녀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다른 아버지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무뚝뚝하고 자식에게 애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며, 무심해 보이지만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기는 구절들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녀는 이 글을 〈추억을 시적으로 꾸미는 일도, 자신의 행복에 들떠 아버지의 삶을 비웃는 일도 없이〉 간결하게 적어 나간다. 해석이나 미화를 배재한 그녀의 꾸밈없는 글은 독자를 이야기 안에 가두지 않고, 저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해 독자가 스스로의 이야기와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의 아버지로 살아 왔던 한 남자의 삶을 되짚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소를 치는 목동에서 공장 노동자로, 또 소상인으로 조금씩 신분을 높여가기 위해 술도 입에 대지 않고 착실하게 살아온 남자. 다만 그는 자신은 미처 얻지 못한 공부를 할 기회를 얻은 사람, 즉 지식인으로 간주되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경외감과 열등감을 품고 살아간다. 다행히 자신보다는 배움의 기회가 많았던 딸은 점점 그가 동경하던 세계에 다다르지만 그럴수록 그들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뿐이다. 딸에게는 잊혀 가는 존재이지만, 오히려 그는 많이 배운 딸은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으며 자신의 부족함을 한없는 희생으로 채우려 한다. 그가 죽음을 맞이한 뒤 수년이 지나 딸은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의 삶과 자신의 겪어 온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자전>을 새롭게 정의하는 아니 에르노의 문학과 문체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에서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신의 유년 시절로부터 시작하는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며 모든 픽션을 거부한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이들의 삶을 철저하게 해부한다.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에 이르기까지 에르노는 자신의 삶을 거쳐 간 모든 것을 소재로 삼는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글들이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 슈퍼마켓이나 지하철과 같이 일상적인 대상들을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보다 고상한 대상들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결합함으로써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한다.

아니 에르노 작품에 내포된 사회학의 영향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녀는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을 통해 그녀의 작품은 자전(自傳)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한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하여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띠고 있다. 성별도 모호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 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한 적이 있다. 에르노는 그 글에서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는 자유와, 세계 속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말하며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다.

추천평

이 소설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발표를 하던 학생이 말했다. 「저는 그저 좋은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제 책을 빼앗아 읽으시던 어머니가 많이 우셨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깊이 이해되는 이 슬픔은 핏줄의 정서가 불러오는 원시적 슬픔이 아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부모들에게 헌정하는 슬픔도 아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과 문화를 위해 자신이 살아온 삶과 몸담았던 문화를 하나씩 하나씩 부정해야 했던, 자기를 바친 것이 아니라 없애 버린 사람들의 운명이 거기 있다.
― 고려대 불문과 명예 교수, 문학 평론가 황현산

어쩌면 작가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영감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기원에 관해 ‘진짜 일인칭’의 글을 감히 쓰고자 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많은 작가들은 그 영감을 외면하거나 무시한다. 에르노는 그러지 않았던 용감한 작가 중 한 명이다. 진심으로 가슴에 다가오는 글이다.
― 소설가 배수아

불현듯 삶이 다르게 느껴질 때 그가 다가왔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그의 삶. 아니 에르노의 절제된 글을 통해 그리운 내 아버지의 또 다른 뒷모습을 보았다.
─ 건축 사진가 김재경

매일매일의 소소한 일상이 곧 삶의 의미이고 목적임을 알려 주는 우리들의 아버지.
― 사진가 우종덕

한 편의 영화 같다. 부모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이 기억하는 글쓰기라는 것이 좋았고, 기억하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 삶이 너무 슬펐다. 아주 잘 읽혔고, 재미있었다.
― 독자 정다운

언론 서평

에르노 글쓰기의 힘은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꿰맨 흔적 없이 이어 붙인 데서 출발한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궤적을 그렸던 이런 <아버지들의 역사>는, 에르노의 아버지라는 고유명사를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는 보통명사로 확장시킨다. 이 확장의 경험은 매우 극적이다. …어느 순간 울컥하는 감정의 격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조선일보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위한 에르노식의 헌사. -한국일보

지극히 담담히 서술해 나가는 아버지의 죽음은 너무도 객관적이어서 가슴이 더 먹먹해진다. 그 아버지의 모습은 놀랍도록 우리네 아버지와 닮았다. 무뚝뚝하되, 속정은 깊은. -중앙일보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었던 무뚝뚝하고 잔정 없는 기억 속의 아버지. 에르노는 꾸밈없이 아버지에 대해 서술하며 이 책을 접한 독자들에게 다시금 아버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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