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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페르소나

  • 그웨나엘오브리
  • |
  • 열린책들
  • |
  • 2012-03-20 출간
  • |
  • 227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329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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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09년 프랑스 페미나상 수상작!
미치광이 아버지의 분열된 광기를 좇는 딸의 글쓰기 여정

단순한 단어로 엄청난 힘을 표현한다.
모든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고 싶었다.
「르 피가로」

『페르소나』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그웨나엘 오브리의 대표작이다. 2009년 페미나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의 아버지는 <미쳤다>는 진단을 받고 사회로부터 배척당한, 그녀에게 있어 어두운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녀와 사회가 규정한 대로 아버지는 그저 미치광이일 뿐이었을까? 작가는 죽은 아버지가 남기고 간 원고를 소설로 옮기기로 결심하면서, 아버지의 진짜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한다. 그 과정은 광기와 정상이라는 경계의 전복을 시도하며 부르주아 앞에 놓인 평탄한 삶을 박차고 나온 아버지, 여러 겹의 가면을 쓴 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새로운 존재를 부여한다. 아버지의 심연뿐 아니라 작가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까지도 깊숙이 파고드는 이 작품은 독특한 구성과 소용돌이치듯 강렬한 문장으로 프랑스 현대 문학의 깊이를 탁월하게 보여 준다.

정신 분열증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죽었다.
광기로 얼룩진 2백 페이지짜리 원고를 남기고...

이야기는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딸(=화자)은 죽은 아버지의 서랍에서 우연히 2백 페이지짜리 원고 뭉치를 발견한다. 그 원고는 아버지가 손으로 직접 공들여 쓴 것으로, 원고를 넣어 둔 파일에는 <소설로 쓸 것>이라는 메모가 쓰여 있다. 딸은 아버지가 남겨 놓은 언어를 소설의 형태로 완성하기로 결심한다. 두 인물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페르소나』만의 독특한 구성이 여기서 시작된다. 광기로 물든 아버지의 원고가 한 줄기가 되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인상을 풀어놓는 딸의 이야기가 또 다른 줄기가 되는 것이다. 과거의 오해와 현재의 심리를 오가는 두 줄기는 서로 자유분방하게 교차되며 결국 아버지와 딸, 두 사람의 특별한 초상으로 완성된다.

아버지는 매일 페이지들을 채워 나갔고, 이제 내가 아버지의 그 글을 해독하려고 하고 있다. 나는 그 속에 사용된 언어에 귀 기울이며, 내가 아는 알파벳에서 그것을 이해할 지표들을, 그가 소설로 쓴 과거 속에서 그것이 일으키는 공명을, 함께 나눈 혼돈 속에서 어떤 질서와 의미를 찾아내려 하고 있다. 이 작업에서 내가 의지하는 것은 아버지가 사용한 단어들, 그의 문장, 그의 기억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아버지에게서 해적질하고 있는 것이 결국 지혜일지 광기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본문 중에서)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법을 가르치는 교수였지만 정신 분열증을 겪는 우울증 환자였다. 자기 앞에 놓인 부르주아에 엘리트의 삶을 박차고 나온 그는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정신 병원을 전전했다. 기복이 심한 아버지의 광기에 딸은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불안한 정신 상태의 아버지를 늘 예의주시해야 했다. 화자는 그런 아버지를 피 한 방울 안 섞인 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객관적이고 집요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그 묘사 속에는 화자가 아버지에게 느끼는 원망, 애정, 존경, 죄책감, 놀라움, 연민 등등의 휘몰아치는 감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복잡다단한 애증을 표현하는 탁월한 문장들은 죽은 아버지의 광기를 추적한다는 특수한 이야기 속에서도 누구나 부모에게 느낄 법한 보편적인 감성을 이끌어 낸다.

나는 미안하다고, 마음 깊이 미안하다고, 아버지의 아픔을 짊어지고 있으면서 정작 아버지의 아픔을 위로해 주지는 않은 것이, 아버지를 사랑하기보다는 아버지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던 것이, 아버지로 이한 고통에서 그토록 나를 위로하려고 했던 것이 미안하다고, 마지막으로 한 번, 아버지에게 말했다. (본문 중에서)

앙토냉 아르토, 제임스 본드, 어릿광대, 더스틴 호프먼…
A부터 Z까지 스물여섯 개의 앵글로 담아낸 아버지의 초상

총 스물여섯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소제목은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서를 따르고 있다. 앙토냉 아르토Antonin Artaud부터 젤리그Zelig까지, 스물여섯 개의 앵글이 다각도로 아버지를 조명한다. <어릿광대> 장에서는 사무실 책상 서랍에 어릿광대의 방울코를 넣어 놨던 아버지의 숨겨진 기행을, <제임스 본드> 장에서는 비밀요원이 되어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자 했던 아버지의 심리를 비추어 보는 식이다. 사실 이 소주제들은 아버지의 내면에 있던 분신들, 아버지 자신을 투사한 역할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분신들은 사회의 질서 속에 살아가기 위해 아버지가 덧쓰던 가면들을 의미하고, 이는 결국 여러 개의 가면 속에서 정작 자신만의 가면을 갖지 못해 텅 비어 버린 아버지의 존재를 보여 준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무 존재도 아니었기에, 사회가 강요하는 존재가 되지 않을 자유가 있었다. 화자는 사회가 정한 위계 안에서 타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이 바로 광기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끊임없이 광기와 정상의 경계에 의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숙명적으로 미치광이일 수밖에 없는, 사회 속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때 아버지에게 필요했던 것은 아마도 닻을 끌어 올리고 묶인 밧줄을 풀기,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만사 심드렁한 늙은 암말과 쾌활하고 분방한 어린 두 딸만을 동무 삼아서 길 떠나기 같은 일들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가면에 충실했다. 그것이 자신이 택한 가면이 아닌 한에서는 그랬다. 가면을 라틴어로 페르소나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곧바로 아버지를 떠올렸다. 한순간 나는 사회적 약호, 질서, 위계를 지키려고 노심초사했던 아버지를 이해할 것도 같았다. 그런 식으로 그가 주요 인사 역할을 애써 연기한 것은 아마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 뒤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아무도 없음>이란 율리시스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활용한 영악한 익명성이 아니라 텅 비어 있음, 아무 내용물 없이 그저 쩍 벌어져 있기만 한 무엇이다.
(본문 중에서)

언론 서평

그웨나엘 오브리의 명쾌한 문체는 시(詩)의 경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버지와 딸의 두 겹으로 된 자서전이다. 인상과 기억으로 섬세하게 짜인 줄기들이 매력적이고 복잡한 한 남성의 초상을 그려 낸다. -르 몽드

분열된 자아를 글쓰기를 통해 필사적으로 일치시키려 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아 아버지의 실패를 극복하고자 했던 딸, 그 들의 두 겹으로 중첩된 초상화 - 르 매거진 리테레흐

그웨나엘 오브리의 언어는 집요하고 확고하다. -르 푸앵

장을 거듭할수록 섬세하고 더없이 부드러워진다. 무정형의 형태로 짜인 이 경이로운 책은 작가의 애정 어린 탐구이며 사랑, 경의, 죽음에 대한 선언이다. -텔레라마


목차


Antocic Artaud 앙토냉 아르토
Bond 본드
Clown 어릿광대
Disparu 사라진 사람
Engant 아이
Flic 경찰
Gisant 누워 있는 사람
Hoffman (Hustin) 호프먼
Illumine 빛을 받은 자
Jesuite 예수회 수도사
Kabyle 카빌리아 사람
Leaud(Jean-Pierre) 레오
Mouton noir 검은 양
Napoleon du grand Nord 북극의 나폴레옹
Obscur 어둠
Pirate 해적
Qualites (homme sans) 사회적 무자격자
Revenant 유령
SDF 주거 부정자
Traitre 배신자
Utopiste 낙원을 꿈꾸느 몽상가
Vide (maitre du) 공호의 지배자
W (un souvenir d"en fance) W(유년의 기억 하나)
Xavier 그자비에
Y
Zelig 젤리그

옮긴이의 말 - 누군가가 되지 않을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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