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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IN NEW YORK(스노우캣 인 뉴욕)

SNOWCAT IN NEW YORK(스노우캣 인 뉴욕)

  • 권윤주
  • |
  • 열린책들
  • |
  • 2007-08-10 출간
  • |
  • 199페이지
  • |
  • B5
  • |
  • ISBN 9788932907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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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층 성숙해진 그림으로 3년 만에 선보이는 스노우캣의 작품집
『Snowcat의 혼자 놀기』,『Snowcat Diary』 등의 책에서 현대인의 고독한 생활을 유머러스하게 그려 냈던 고양이 스노우캣이 3년 만에 일러스트 작품집 『Snowcat in New York』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그동안 데생과 색채 양면에서 더욱 성숙해진 스노우캣의 그림으로 뉴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홈페이지 www.snowcat.co.kr에 자신의 일상생활을 간결하고도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그려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스노우캣은 <귀차니즘>, <귀차니스트>와 같은 신조어까지 유행시키며, 타인과 억지로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유형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Snowcat in New York』에서는 그러나, 지금까지 스노우캣이 보여 주었던 소극적이기만 한 모습에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음을 감지할 수 있다. 스노우캣은 2005년 12월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동안 방구석에 드러누워 <혼자 노는 법> 따위를 연구하던 소심한 고양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세계의 경제, 문화, 예술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것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도시 뉴욕, 온갖 인종과 문화가 혼재하는 메갈로폴리스에 대한 스노우캣의 인상은 무엇일까? 또 그곳에선 스노우캣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사람을 변화시키는 도시 뉴욕
스노우캣이 본 뉴욕은 한마디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도시>이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찾아 낼 수 있는 이 도시에서 스노우캣 역시 조금씩 변화했다.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스노우캣은 집 밖으로 나와 뉴욕, 특히 맨해튼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거리거리의 풍경을 화

폭에 담았다. 재즈 클럽, 서점, 카페, 공원, 미술관, 구석구석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가게들……. 그 속에서 스노우캣이 <얼굴이 두 배가 된다는> 베이글의 세계에 빠져들고, 좋아하는 작가 폴 오스터의 낭독회에 가서 사인도 받고, <말하는 기둥>에 지인과 함께 가서 소리 내보기도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난다. 마치 뉴욕이든 한국이든 행복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듯하다.
일견 주변에 무관심해 보이는 스노우캣이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눈길로 뉴욕을 바라보기도 한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스노우캣은 사람들의 걷는 모습만 보고도 미드타운의 분주함을 단번에 읽어 낸다. 또 우연히 길을 잃고 들어간 할렘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 길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 할렘에서 어퍼 웨스트로 넘어오는 길에 그어져 있는 선을 발견하기도 한다. 단 한 골목 차이로 회갈색 할렘과 새하얀 테이블보 덮인 카페가 가득한 어퍼 웨스트로 나누어 버리는 그 선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맨해튼에 존재하는 모든 선 가운데 가장 선명한 선이었다.
마천루로 대표되는 차가운 이미지의 뉴욕도 사람이 사는 따뜻한 곳이라는 걸 일깨워 주는 에피소드도 있다. 어느 한가한 지하철에서 맞은편에 앉은 사람의 초상화를 쓱싹쓱싹 그려 선물해 주는 무명 화가나, 우울한 얼굴로 걸어가는 스노우캣에게 무엇이 그리 슬프냐고 물어봐 주는 낯선 할아버지는 어느 곳에서건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다는, 그래서 삶이란 살아갈 만한 것이라는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다.
스노우캣의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만으로도 뉴욕의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방인으로서 그 풍경 속에 섞여 있는 스노우캣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스노우캣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뉴욕에 완전히 젖어든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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