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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 도르의 여인

리옹 도르의 여인

  • 시배스천폭스
  • |
  • 열린책들
  • |
  • 2007-06-30 출간
  • |
  • 330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32907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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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영국의 대표적 작가인 시배스천 폭스의 소설 『리옹 도르의 여인』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리옹 도르의 여인』은 1995년 브리티시 북 어워드 <올해의 작가>상과 2002년 영국 왕실에서 영국 문화 훈장을 받은 바 있는 시배스천 폭스의 두 번째 소설로, 이후 폭스가 줄기차게 탐구하는 전쟁과 사랑이란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소설이다.
영국 작가이면서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과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써왔다는 점에서 폭스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폭스는 고전적 소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서도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특히 『리옹 도르의 여인』은 『새의 노래』, 『샬럿 그레이』와 더불어 <프랑스 3부작>으로 불리며, 폭스의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안은 제1차 세계 대전 중 일어난 사건에 의해 가족을 잃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여인이다. 소설 초반, 안의 후견인이었던 루베가 한 말을 통해 우리는 작가가 고통의 원천으로서의 <상실감>에 대해 말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소설이 전개되면서 밝혀지는 안의 과거와 현재를 예시한다. 안의 삶은 ‘버림받음’의 연속이라 해도 될 만큼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안은 꿋꿋하게 두 발로 일어선다. 어떤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그 시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용기 있게 생을 이어 나가는 것이다.
폭스는 전쟁이나 정치 같은 거대 담론에 묻히기 쉽지만, 한 개인의 삶이나 사랑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역설한다. 안의 아버지가 겪은 전쟁 자체보다 그의 사망으로 인해 안의 인생이 어떻게 뒤바뀌게 되었는지를 살핌으로써, 제아무리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는 작은 생활을 이어가는 <개인>이 존재함을 강조한다. 더불어, 총리 관저에 <침입>한 <20세 전후의> 여성에 대해 단 한 줄로 다루는 신문 기사를 제시함으로써 연약한 개인을 익명의 혹자로 취급하는 사회를 비판한다.
이 소설은 일견 흔한 불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전쟁의 상흔과 사랑, 양심과 죄책감의 문제를 세심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흔한 통속 소설과 달리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를 그려 내기 위한 시대와 장소의 선택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폭스의 탁월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줄거리

1930년대 중반 프랑스, 안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바닷가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리옹 도르 호텔의 웨이트리스로 온다. 무언지 모를 비밀을 간직한 그녀는 호텔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밝고 활기 있게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중 그녀는 부유한 변호사인 아르트만을 만나게 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는 이미 아내가 있는 몸이었지만 안은 자기감정에 충실하며, 그에게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르트만의 사랑을 확인한 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가족사를 아르트만에게 털어놓고, 용기 있는 그녀의 고백에 자극받은 아르트만 또한 그녀처럼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 보려 한다. 그러나 관계가 깊어질수록 주위 사람들이 조금씩 눈치를 채고, 아르트만은 연민을 느끼는 아내 크리스틴과 보호해 주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안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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