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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정원

카인의 정원

  • 정철훈
  • |
  • 민음사
  • |
  • 2008-05-19 출간
  • |
  • 313페이지
  • |
  • 140 X 213 mm
  • |
  • ISBN 978893748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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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신조차 침묵하는 죽음의 땅, 핏빛 저주가 시작된 그곳에서 이어지는 생명의 노래

“영혼이 배회하는 땅의 참혹에 관해 쓰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카인의 정원』의 배경인 Y읍은 휴전 후 주둔한 미군과 태국군, 그들을 위해 형성된 창녀촌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직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질적 공간이자, 새로운 생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불모의 땅이며 살인과 폭력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이 작품은 전쟁의 상처와 주둔한 외국 군대의 폭력성이라는 다소 민감한 문제까지 포괄하고 있다. 소설 도입부의 연쇄 살인 사건 역시 온몸을 난자당한 채 생명의 성소인 자궁에 군용 손전등이 박혀 죽은 시체라는 엽기적이기까지 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일상적인 폭력의 한 묘사에 지나지 않는다. 반성적 주체에 속하는 주인공 ‘요아킴’마저도 Y읍의 일상화된 폭력과 전혀 무관한 존재는 아니다. 산부인과와 외과 전공의인 그는 새로운 생명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는 행위 대신, 어렵사리 들어선 생명들을 없애는 일에 매달리거나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기보다는 폭력에 희생당한 시체들에서 살인의 흔적을 찾아내기 바쁘다. 폭력과 죽음의 증거물인 태아의 사체를 받아들인 정원은 기이할 정도로 화려하고 커다란 꽃을 통해 땅의 울음을 토해 내고, 천진난만해야 할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에게 버림을 받은 채 죽음과 폭력의 증거물이 넘쳐나는 검은 강과 쓰레기장을 배회하며 자신의 먹을거리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소설 전면에 반복되는 이 기괴한 풍경은 전혀 놀라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일상의 한 모습에 불과하다.
작가는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죽음과 폭력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 찾기에 나선다. 다시 말해 『카인의 정원』은 Y읍에서의 연쇄 살인 사건을 계기로 문명의 불안과 불만을 다루는 한편, 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실낙원에서 낙원으로의 회귀를 꾀하는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전쟁의 잔재를 품은,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폭력을 고스란히 지켜본 들판의 복수 혹은 자연의 복수가 시작되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그것 때문에 소설 속의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고통 받으며 실낙원인 Y읍에서마저 쫓겨나는 등 더 큰 재앙으로 들어선다. 이렇듯 삶의 바닥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자연의, 땅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타인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엿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희생당한 소설 속 인물들이 ‘숲의 정령’, ‘들판의 정령’의 모습으로 요아킴 앞에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인간은 이렇게 삶의 가장 밑바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작은 희망을 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분노로 가득 찬 땅의 소리를 듣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낸 후, 작가는 이 소설을 토해 냈다. 그가 말하는 오늘 우리의 현실은 처참할 정도로 잔인하지만, 구원에 이르는 길은 놀랄 만큼 가까이 있다. 작가가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는 낙원에 이르는 길에 다름 아니다.

■ 추천의 글

이 생으로부터 달아날 순 없을까? 막 끝난 전쟁이 검은 태양처럼 천공에 박혀 있는 외인부대의 기지촌. 떠도는 물풀 같은 존재들이 묵시록의 풍경을 온몸으로 체현하며 생을 이어가거나 어이없이 사라져 버리곤 하는 곳. 불과 쇠를 머금은 땅 위, 모든 선의와 따스함과 사소한 기쁨의 기미마저 말라 죽어 버린 이곳에도 어김없이 사람들은 모여 산다. 아슬아슬한 삶을 붙들어 보려고 그들은 늘 자지러지게 울어 댄다. 의사 요아킴은 왜 이 저주받은 장소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기이하리만치 크고 붉은 꽃들이 죄악의 묘비명처럼 피어나는 그의 정원의 비밀은 무엇일까.
잊기 위해서 먼저 기억해야 할 시간이 있다. 그건 그 시대를 견뎌 낸 사람들에 대한 예의인 동시에 우리가 인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일지도 모른다. ??카인의 정원??은 이제 파편화되어 떠도는 그때 그곳의 기억들을 되살리고 복원해 놓는다. 읽어 나가다 보면, 그가 호명하는 이름 하나하나의 운명이 아교 끓이는 냄새처럼 질기게 감겨든다.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시대에 그는 문학의 사제가 되려 하는 것일까. 이 문학의 고행자는 능숙한 칼잡이처럼 삶을 저며 낸다. 날것의 상상력, 육질의 상상력에서 풍기는 피비린내가 자욱하다. 촘촘한 서사의 그물망 속에서 건져 올린 구원의 언어들을 읽다 보면 여전히 문학은 삶의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는 그 무엇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정미경(소설가)

이 소설을 읽고 며칠이 지났을 때까지도 소설에서 본 장면들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나는 이 소설을 ‘재난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생로병사라는 이름의 불치병이 외국인 병사들이 주둔하는 Y읍을 휩쓸고 있다. 주인공 의사 요아킴은 결국 우리 모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 병에 맞서고 있다. 의사 요아킴의 무기가 관장기, 주사기, 자궁경 따위라면 작가의 무기는 사실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려는 문체다. 하지만 이 싸움이 백전백패라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 그럼에도 사실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일이 지옥도의 풍경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왜 존엄해질 수밖에 없는가를 설명한다. 생로병사 탐진치를 통해. 구원만이 남은 그 어리석음을 통해. 맞선다는 건, 치료한다는 건, 바로 본다는 건 그런 뜻이리라.
―김연수(소설가)

■ 작품 해설 중에서

『카인의 정원』은 Y읍에서의 연쇄 살인 사건을 계기로 문명의 불안과 불만(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폭력적인 근대적 규율과 그것에 순응하는 신체들의 탄생)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불안과 불만의 문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도 제시하는 바, 이것으로 인해 보다 낯선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카인의 정원』은 실낙원에서 낙원을 꿈꾼다. 아니, 바로 지금이 실낙원이기에 낙원을 향한 행위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류보선(문학평론가, 군산대 국문과 교수)

■ 줄거리

이북에서 의전을 졸업하고 홀로 월남해 군의관으로 전역한 요아킴은 휴전선에서 가까운 최북단의 Y읍에 개원한다. 본업은 산부인과와 외과이며 읍내의 하나뿐인 병원이라 사체를 부검하는 공의를 겸하고 있지만, 미군과 태국군이 주둔한 탓에 형성된 창녀촌 덕분에 중절수술을 깔끔하게 하는 것으로 이름을 얻는다.
전쟁의 포화를 고스란히 떠안은 땅이 내뿜는 열기에 온 읍내가 지글지글 타오르던 여름, 요아킴은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경찰서의 연락을 받고 벌집으로 달려간다. 처참한 살인의 흔적은 화재사고로 위장된 1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지만 미군이 점령한 읍내의 역학 구도상 수사는 진전을 보지 못한다.
그러던 중 미군 훈련 캠프 주위에 마련된 임시 창녀촌에서는 또 하나의 살인과 화재가 발생하고, 연이어 미군의 사체가 발견된다. 범인을 찾기 위한 미군의 합동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읍내 사람들과 미군들 사이에선 원인 모를 질병이 발생해 희생자가 속출하고, 미군 측에서는 요아킴에게 역학조사를 의뢰한다. 광활한 비무장지대의 노랗게 핀 민들레를 보며 요아킴은 드디어 침묵하던 땅의 복수가 시작되었음을 직감하는데…….


목차


부검
의사 요아킴
산부의 죽음
종부성사
불길
자애원
두꺼비와 맨드라미
검은 방죽
가평댁
한탄강
내부의 적
살인자 스티브
정원의 종소리
종마
검진
고해
외팔이 조 씨
합동 수색
땅 그림자
들판의 복수
소개작전
이주촌

- 작가의 말
- 작품해설 / 순응하는 신체와 벌거벗은 생명_류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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