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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떴다

코끼리가 떴다

  • 김이은
  • |
  • 민음사
  • |
  • 2009-05-29 출간
  • |
  • 308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3748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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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환상과 현실, 정상과 기형이 빚어낸
폭력의 벽을 무너뜨리는
놀랍도록 매혹적인 치유의 언어

작가 김이은이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이후, 4년 만에 아홉 편의 단편을 묶어 두 번째 소설집 『코끼리가 떴다』를 내놓았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상황을 장악하는 작가 김이은의 당당하고 힘 있는 목소리”에 주목했으며,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우리 시대의 상징 질서에서 배제된 기괴한 현상, 괴상망측한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의 상징 권력을 비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상징 권력을 넘어설 수 있는 구체적 가능성을 탐색해” 온 작가라고 김이은을 평한 바 있다.
그녀가 이번에는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독특한 소설집을 펴냈다. 이미지는 이제 텍스트의 일부가 되었고, 소설은 상상 그 이상으로 비상하고 발전하였다. 그녀는 『코끼리가 떴다』에서 “오늘날을 거대한 지각변동의 시대로 규정하고 그 안에서의 윤리를 문제적이고 야심만만하게 집중적으로 제시”(문학평론가 류보선)하며 “폐쇄된 골방의 환각보다 더 무섭고 그로테스크한 바깥세상의 현실”, “그 환상적 세계를 나약하고 무기력한 외톨이들의 심리를 묘파함으로써 ‘정상적’인 사회의 비정상성을 드러내는 ‘다른 리얼리티’, ‘다른 언어’의 층위를”(문학평론가 박진) 열어 보인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지적과 같이 “의학이 되기를 꿈”꾸는 김이은의 문학은 달콤하고 몽환적이며, 때로는 놀랍도록 매혹적인 치유의 언어를 발산함으로써, 그 “친밀하고 부드러운 문장들이” “굳어 있는 것들을 녹여 흐르게 하”는 데 성공한다. 독자들은, 이 소설집이 작중인물뿐만 아니라, 어느덧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마음의 상처까지도 아우르고 보듬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혼돈의 시대, 내적 치유와 소통의 언어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가 서사를 에워싼 폐쇄적 회로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반복되다가 상상력을 통해 비약했다면,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코끼리가 떴다』는 닫힌 공간 속으로 보다 집요하게 뛰어들면서 역설적인 방식으로 또 다른 통로를 찾는 인물들의 위태로운 삶을 보여 준다. 작가가 마련한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들 낙오자들이거나 제대로 된 기회 자체를 배분받지 못한 시스템의 오류들이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의 몸을 유폐함으로써 위험한 바깥세상으로부터 도피처를 얻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건조하고 황폐한 몸, 상처 나고 무기력해진 몸은 이중으로 소외되고 한없이 추락한다. 그들은 신체에 내린 황폐함과 불모성 등의 재앙을 운명처럼 떠안기도 하지만, 가능성과 욕망을 회복하기 위해 자기 치유의 노력을 시도한다. ‘타인’과 ‘나’ 사이에 소통의 기미를 찾고 타인의 몸을 감싸 안음으로써 현실과 상처를 견뎌 나간다. 여기에 이 소설집의 또 다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작가는 세파(世波)에 밀려다니느라 몸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육체를 처음 가졌을 때처럼 자신의 모든 감각을 활짝 열라고. 공들여 배치된 사진들이 이를 돕고 있다. 또 마음의 흉터를 가리느라 웅크린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으니 당신이 쓰고 있는 가면을 긍정하라고, 그러면 본래의 얼굴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작가 김이은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 단절과 불통, 공포와 폭력을 넘어선 고독한 전언 ‘앨리펀트 맨’

김이은의 소설 속에서 신화적 모티프와 동서양의 고전, 다양한 국적의 단어들, 그 단어들의 어원에 대한 풍부한 출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를 통해 공들여 의미 있는 전언을 던지는 이 작가의 소설 속에서 언어의 위력을 다시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말과 욕구, 필요 사이의 간극은 김이은의 소설 속에서 해소되지 않는 ‘웅얼거림’이나 ‘웅성거림’을 통해 드러난다. 그것은 특정 누군가의 고통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의 좌절과 박탈감에 속한다. “뭔가 말을 하고 싶었는데 도무지 말이 되어 나오질 않”는 이상한 언어들, “입속으로 말이 되지 않는 언어를 우물거”리는 존재감 없는 사람들.(「가슴 커지는 여자 이야기」) 이들 앞에 동물원의 수습 조련사 ‘엘리펀트 맨’이 있다면, 그는 이들의 ‘웅얼거림’을 향해 기꺼이 귀를 열고 고개를 기울이고 몸을 앞당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몸의 기능을 회복하고, 부드럽게 흐르도록 하는 심율의 과정은 자기희생을 통한 모성적 치유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체 스스로가 통각을 회복하고 고통받을 권리를 되찾는 행위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그것은 “평소엔 전혀 느껴지지 않던” 몸의 “진동”을 느끼는 것이고, “몸이 있는 체”하면서 주는 진통을, “진짜 여자의 몸이 소리를 내고 아프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외계인, 달리다」)
김이은의 엘리펀트 맨은 퇴화하는 인간의 고통받는 몸을 가지되, 동물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복화술사로 환생했다.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불행으로 체화하고 또 다른 통로를 개시하는 것, 그것은 ‘다른 리얼리티’의 불온함이 ‘다른 인식’의 가능성으로 연결되기 위한 김이은식 모색이며, 문제적 언어로 명명될 그녀만의 독특한 문법인 것이다.

■ 추천의 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나온 것만 같다. 그 세계는, 매혹과 당혹이 교차하는 암호의 어느 지점에 있다. 동떨어져 있는 듯하지만, 그만큼 엄연하다. 존재의 이물스러움이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와 닿는다. 온갖 사물들이 무슨 알파벳을 말하는데, 아마 슬픔이라는 외마디인가, 하는 순간들 사이로 말끔히 살을 발라낸 모습이 보인다. 내 흰 뼈를 투명하게 비추는 거울이 숨겨진 소설인 것이다.
―윤후명(소설가)

이 문학은 의학이 되기를 꿈꾼다. 이름 하여 ‘심율처’라 했다. 굳어 있는 것들을 녹여 흐르게 한다. 상처와 이야기는 본래 가깝다. 이 책은 당신의 상처를 대신 얘기해 주어 당신이 그 상처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그러나 신파와 청승은 없다. 당신의 고통을 나에게 넘기고 당신은 편안해져라, 라고 말하는 이 목소리는 신전에서 들려오는 듯 달콤하고 몽환적이다. 이 책에는 그런 마음이 흐르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도 그 마음을 따라 흐른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마음은 액체다.
―신형철(문학평론가)

■ 작품 해설 중에서

김이은은 공고한 현실에 대한 강한 자의식을 창작의 동기로 삼으면서도, 현실적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재능이 있다. 개인의 불행과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 참담함의 하중에 침식되지 않는다. 김이은의 엘리펀트 맨은 퇴화하는 인간의 고통받는 몸을 가지되, 동물의 말을 구사할 줄 아는 복화술사로 환생했다. 그것은 “영영 닫혀 버린 왼쪽 귀”를 위해 “살아남은 귀를 더 크게 열어” 둔 덕분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한쪽 구멍의 단절은, 또 다른 통로를 개시하는 셈이다. 그것은 단절과 불통, 오해와 배신이 부른 공포와 폭력의 시대에, 그가 받은 은총이 아닐까 싶다.
―양윤의(문학평론가)

■ 주요 단편 줄거리

가슴 커지는 여자 이야기
―심율처: 대체 의학 연구 사례
심율처, 그곳에는 사람들의 상처를 제 몸으로 받아들여 치유해 주는 여자 빈이 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S는 심율처를 찾아 빈의 손길을 따라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자신을 얽어맨 사슬에서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도망쳐 낡은 빌라로 숨어든 P, 그리고 빈의 옛 연인 J, 그들은 모두 제 몸을 도구 삼은 빈으로부터 치료를 받는다.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동안 빈의 몸은 메말라 갔고, 상대적으로 빈의 가슴은 커져 갔다. 그들의 상처와 고통의 흔적이 빈의 몸에 켜켜이 쌓여 가는데…….

외계인, 달리다
나는 가면 가게 ‘뿔 달린 해골’의 주인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보지 못한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은 그대로이건만 사람들은 내가 가면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는 숙면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매일 옆에서 함께 달리던 남자는 인간이 달릴 수 있는 가장 긴 거리,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참가할 것을 권한다. 그와 한참을 달리던 나는 자판기 거울에 비친, 가면 쓴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주위를 돌아본 순간, 유령과 해골, 드라큘라, 외계인의 가면을 쓰고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온다.

코끼리가 떴다
―도시 구역 재정비 계획서
도시의 크고 작은 놀이 공원에서 코끼리들이 잇달아 탈주하자 군과 경찰은 코끼리 사살에 나선다. 뉴스에서는 연일 코끼리 탈주로 인한 도시의 혼란을 전하고, 코끼리와 대화할 수 있는 수습 조련사 S는 텅 빈 놀이 공원에서 숙식하며 도시의 소요를 지켜본다. S는 함께 일하는 P에게 수작을 걸다가 TV에 나온 엄마의 얼굴을 본다. 함바집에서 일하는 엄마는 코끼리 등에 올라탄 채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과 함께 도시 저편으로 사라진다.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 전체에 울타리를 칠 것이란 뉴스를 들은 후, S는 코끼리들과 함께 도시의 바깥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지진의 시대
작은 광고 기획사에서 일하는 장과 만삭의 빈. 늦은 밤까지 일을 하던 중 자신이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 모르겠다는 빈의 고백에 장은 망각 프로그램을 써 보라며 나비가 가득한 모니터에 프로그램을 띄운다. 순간, 장은 땅의 진동을 느끼고 빈의 진통이 시작된다. 진동과 진통, 그 떨림에 혼란스러운 순간. 수백 수천의 나비가 몸속으로 날아들고 자신조차 하나의 나비가 되어 버린 듯한 환각에 빠지는데…….


목차


가슴 커지는 여자 이야기
―심율처: 대체 의학 연구 사례
외계인, 달리다
코끼리가 떴다
―도시 구역 재정비 계획서
잃어버린 몸을 찾아서
쇼맨
지진의 시대
이건 사랑 노래가 아니야
너는, 어느 별에서 온, 누구냐
여의도 저공비행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엘리펀트 맨의 외출_ 양윤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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