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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목욕탕

춤추는 목욕탕

  • 김지현
  • |
  • 민음사
  • |
  • 2009-09-30 출간
  • |
  • 273페이지
  • |
  • 145 X 213 mm
  • |
  • ISBN 9788937482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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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미안해, 네, 얘기를, 오래 듣지 못해서.
미안해, 너의, 침묵을, 오해해서.
미안해, 혼자, 살아남아서.”

가장 밀도 높은 여성의 세계를 열어 가는 작가 김지현의 첫 장편소설

한 남자의 죽음으로 타인이 되어 버린 가족,
세상에 남겨져 버린 세 여자의 상실과 고통, 치유의 드라마
상처와 상처의 등을 맞대고, 고통과 아픔을 씻어 내며,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

생생하고 섬세한 인물 묘사와 농익은 주제 의식으로 여인들의 신산한 삶을 치밀하게 형상화한 『플라스틱 물고기』의 작가 김지현의 첫 장편소설 『춤추는 목욕탕』이 출간되었다. 김지현의 소설에는 늘 강인하고 본능에 충실한 ‘야생의 여성성’을 지닌 여성들이 등장하여 원초적인 욕망을 발산한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도발적이고 대담한 언어로 ‘여성’과 ‘몸’이라는 키워드를 집요하게 몰아붙인다. 이 작품은 남편이자 아들이자 사위인 한 남자의 죽음으로 인한 세 여자의 상실과 고통, 치유의 드라마를 감동적인 필치로 그려 내면서, 누구나 “홀로 감당해 내야 할 슬픔”, 그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은밀한 속살, 그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슥슥 삭삭, 살이 살을 만나는 소리, 벌거벗은 몸뚱이 사이의 긴밀한 대화

세상에 절반은 여자라지만, 김지현의 소설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온통 여자들만 사는 세상 같다. 게다가 그녀의 여자들은 좀, 다르다. 청순가련하고 약하디약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원초적 욕망을 발산하는, 본능에 충실한 야성적 여자들이 도처에 등장한다. 김지현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 소통의 원형은 바로 ‘여성성’이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는 늘 모성적 본능, 모성적 욕망의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소설 속 인물들의 현실은 하나같이 고통스럽고 과거는 상처투성이지만, 그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꿈틀거린다.

김지현의 첫 장편소설 『춤추는 목욕탕』은 한 남자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세 여자의 우정 어린 고통 관리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세 여인 미령, 호순, 복남은 서로 모녀 관계, 고부 관계, 사돈 관계이다. 작가는 이 관계들의 구심점이 되었을 현욱(미령의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교통정보센터에서 프리랜서 리포터로 일하는 주인공 미령에게 교통사고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사건이지만, 남편 현욱의 죽음은 유일한 사건일 수밖에 없다. 현욱의 예고 없는 ‘죽음’은, 그녀들에게 가족이라는 가장 친밀한 공동체의 차원에서 ‘함께’ 나눌 수 없는 고유한 고통을 동반한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으로, 오직 “홀로 감당해 내야 할” 성질의 슬픔이다. 그리하여 상처 받은 세 여인은 상처를 이겨 내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끝없는 전쟁을 시작한다.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미령은 현욱이 생전에 일하던 복사실에서 발견한 이구아나를 보살피는 일과, 시어머니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 자기 학대와 자포자기를 반복하면서 때로는 자신을 없는 셈 치는 시어머니와 대립하면서 스스로 상처 낸 몸을 벗고 새로운 몸을 갖는 “탈피의 시간”을 견뎌 간다.

미령의 엄마 정호순은 ‘거짓말하기’를 통해서, 시어머니 박복남은 ‘목욕하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각각 남편과 아들(사위)을 잃은 상실과 고통의 시간을 견딘다. 호순은 자신의 비참한 처지와 절망적인 상황을 ‘뻥’과 ‘거짓말’로 살짝 뒤집어 놓는다. 한편 복남은 “무엇이든 벗겨질 때까지 닦아 내길 좋아하는” 성격으로 우울과 슬픔을 행동으로 극복하려 한다.

고단한 몸뚱이를 주무르고 문지르는 일을 업으로 삼는 때밀이 박복남의 작업장이기도 한 목욕탕은 상처 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작가 김지현이 마련한 치유의 공간이다. 목욕탕은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발가벗은 ‘몸뚱이’만으로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솔직하고 평등한 공간으로, 그곳에서는 몸을 씻겨 주는 자와 씻는 자 사이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본래 모습에 다가간다. 복남은 ‘몸뚱이’를 통해 타인들과 소통한다. 누군가의 맨몸을 쓸어내리며 화병을 치유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젖가슴을 바라보며 ‘허망한 숨소리’를 듣기도 한다. 몸의 최전방을 타인에게 내맡기는 순간, 자신의 허물과 고통의 상처를 씻어 내고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어느 날 복남의 목욕탕에서 모인 그녀들은 “살이 살을 만나는 소리, 살이 살을 배려하는 소리, 살이 살을 이해하는 소리”를 통해, “때를 벗고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

■ 작품 해설 중에서

목욕하는 몸은 성적 은유나 문학적 전위라는 상징적 옷을 벗은 ‘벌거벗은’ 몸이다. 폐인의 몸은 훈육 공간 안에서 강요하는 직업적 피동(被動)이나 노예적 사역(使役)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몸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을 통해서 김지현이 주목한 몸은, 온몸에 피가 돌고, 땀이 흐르고, 심장이 뛰는, 그리고 고통에 무감하지 않은 상처 받는 ‘인간’의 몸이다. 왜소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련한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스스로를 합리화하지 않는 방법은 고통을 피하는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김지현의 물고기-인간은 ‘몸’으로 말한다. 여기서 ‘언어의 몸’이 보여 주는 부력(浮力)과 ‘몸의 언어’가 말해 주는 유영법(游泳法)은, 안전선 밖에서 세상을 구경하는 관람객의 관조법이 아니라 타인과 살과 살을 맞대면서 살고자 하는 자의 언어적 고투이다.

이제 작가의 ‘집게손가락’이 시계 방향으로 휙 돌아간다. 책을 읽는 당신 “돌아누우라는 신호”다. 이제 누구에게도 보여 준 적 없는 당신의 ‘등판’을 보여 줄 차례다.

― 양윤의(문학평론가)

■ 줄거리

젖빛 안개가 가득한 서해대교 위, 결혼 3년차 부부인 미령과 현욱은 여행을 가던 중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고, 현욱은 목숨을 잃는다. 홀로 살아남아 3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은 미령은 남편 현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미령의 시어머니 박복남은 무엇이든 벗겨질 때까지 닦아 내길 좋아하는, 목욕관리사, 소위 때밀이다. 동네 과부와 눈이 맞은 남편과 이혼하고 30년 가까이 때밀이를 하며 아들을 홀로 키워 냈다. 남편과 헤어지던 날, 그녀는 목을 매달아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러나 아들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아들과 멀어지게 된다.
복남은 아들이 죽자 며느리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누워 있는 사이, 아들과 며느리가 살던 전세 아파트를 팔아 버리고 보험금까지 챙긴 채, 며느리에게는 반지하 방 하나만을 얻어 주며, 선물이랍시고 종이쪽지 하나를 남긴다. 그것은 바로 ‘때밀이 일일 교환권. 특별 고객 우대. 오일 마사지 공짜. 목욕 관리사, 박복남.’

미령의 엄마 정호순은 ‘개마고원’처럼 넓디넓은 자신의 엉덩이를 북처럼 퉁퉁 쳐 대며 뻥을 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다. 남편이 죽은 후 쓰러져 요양원에서 지내던 호순은 미령의 사고 소식을 듣고 나와 병원에서 딸을 간호한다. 퇴원하여 교통정보센터 프리랜서 리포터로서 방송에 복귀한 미령은 사고 후유증과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일하던 복사실, 바로 현욱의 의자에서 이구아나 한 마리를 발견한 미령은 이구아나를 잡느라 땀범벅이 되고, 복남에게서 받은 목욕 쿠폰을 떠올리고는 복남의 목욕탕을 찾아간다. 호순의 엉덩이가 냉장고와 부딪쳐 냉장고가 고장 나자, 미령은 아픈 엄마를 반지하 방에 홀로 둘 수 없어 복남의 집에 맡기게 되고, 호순은 복남과 함께 목욕탕에서 일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현욱이 죽고 나서 받은 보험금으로 산 아파트 분양권이 사기라는 사실을 안 복남이 충격에 드러눕고, 미령은 복남의 집에서 현욱의 유골함을 발견하게 된다. 미령과 복남이 유골함을 서로 빼앗으려 옥신각신하다가 그만 유골함을 깨고 만다. 유골 분을 쓸어 모으느라 진땀을 뺀 세 여자는 다 함께 목욕탕으로 향하는데…….


목차


서해대교의 아침
핏자국
목욕탕
8차선 도로
은행나무 아줌마
교통정보센터, 방송 20분 전복사실 숨바꼭질
첫 번째 때밀이 쿠폰
엄마의 엉덩이
장터의 햇살
혼자 살아남은 밤
알람, 알람
뒷물하는 시간
대사성 뼈 질환이 뭡니까?
두 번째 때밀이 쿠폰
마지막 냉장고
부탁해요, 사돈
장아찌
서비스 센터
세 번째 때밀이 쿠폰
저녁의 사우나
똥간동자를 아시나요?
새끼손가락 아래, 배우자 손금
고무장갑
달빛 아래 CCTV
목욕하는 여자들
알람이 필요한 이유
안녕, 이구아나
사과, 오징어 그리고 소금 호수

작가의 말
작품 해설 ‘탈피(脫皮)’를 위한 온욕 매뉴얼_ 양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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