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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요일은 지났다

비의 요일은 지났다

  • 이일림
  • |
  • 시인동네
  • |
  • 2015-07-10 출간
  • |
  • 150페이지
  • |
  • ISBN 979118609142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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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새/저녁의 성향/기마트리아/기억의 누에/토란/통점/개기월식/꽃무릇 보고서/목련꽃 필 때/비밀의 연못/플라이피시/나의 밤은 북쪽이 우선이다/시간의 화석/구름 속의 숨바꼭질/슬픈 질주

제2부
매운 소스/시클로코스미아/붉은 뱀의 여행기/즐거운 풍장/낯선 온도가 머무는 곳/호두까기 인형과 소년/슬픔과 불가사의의 관계/코끼리 화가/빛의 발단/안개의 지도/태양 음반 요리사/목화성/태풍이라는 동물성/뾰족한 눈/입술

제3부
반딧불이 여행기/기록에 없는 계절/생일 없는 사람/대치/푸른 기호를 만나다/벽과 별/연기의 방향/안개 조감도/풍선, 혹은 꿈에 대한 사념/리토르넬로/교전/괴불주머니의 고해/침묵 1/침묵 2/침묵 3/고로쇠 아리아

제4부
말의 서재/투명한 주사기/기억의 리듬/밤의 강단/소멸을 켜는 음반/굴렁쇠/퍼즐 명사수/동심/비의 요일은 이제 지났다/우물/신발의 그늘/소나기 세탁/모닝 클래식/우체국 앞에서/연필/점

해설 침묵하는 달의 그림자 응시하기 / 오태호(문학평론가)

도서소개

이일림 시집『비의 요일은 지났다』. 삶의 내면을 파고드는 시선의 깊이와 첫 행부터 마지막 행까지 긴장감 있게 시를 끌고 가는 추진력은 이일림 시의 두드러진 개성이다. 삶을 시 속에 또한 시를 삶 속에 투영시키고자 하는 이일림의 시편들은 밀도 있는 언어로 삶의 구체성을 되살리는데, 이일림 시의 특징인 깊이와 속도는 여기서 비롯한다. 특유의 기동성이 느껴지는 상상력은 깊이라는 세로축과 속도라는 가로축을 아우르는 동시에 동물성과 식물성, 온대성과 열대성, 고요와 격렬을 오가며 이일림 시의 영역을 우주적 차원으로까지 확장한다.
고요한 내면에 들끓는 격렬한 코스모스

〈시인동네 시인선〉 034. 2008년 〈시인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이일림 시인의 첫 시집. 등단 당시 “발견한 인식을 본질 가까이 밀고 가는 시선과 시적 대상을 한 방향으로 파헤쳐나가는 속도감이 남다르다”는 평을 받았듯이, 삶의 내면을 파고드는 시선의 깊이와 첫 행부터 마지막 행까지 긴장감 있게 시를 끌고 가는 추진력은 이일림 시의 두드러진 개성이다. 삶을 시 속에 또한 시를 삶 속에 투영시키고자 하는 이일림의 시편들은 밀도 있는 언어로 삶의 구체성을 되살리는데, 이일림 시의 특징인 깊이와 속도는 여기서 비롯한다. 특유의 기동성이 느껴지는 상상력은 깊이라는 세로축과 속도라는 가로축을 아우르는 동시에 동물성과 식물성, 온대성과 열대성, 고요와 격렬을 오가며 이일림 시의 영역을 우주적 차원으로까지 확장한다. 시집 해설을 쓴 오태호 평론가는 이를 ”고요한 내면에 들끓고 있는 격렬한 코스모스”로 명명하는데, 이 자아와 세계가 카오스모스적으로 율동하는 시세계를 여행하면서 우리는 생의빛과 그림자를 함께 사유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일림 시인은 무엇보다 달의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은 달이 통상적으로 여성과 풍요, 어둠과 빛, 생장소멸을 상징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층위의 달을 노래하고자 노력한다. 이를테면 검은 구름을 밀어내는 “달의 반쪽 얼굴”을 보며 “어둠 속 환함”이 지닌 ‘요지부동’(「태풍이라는 동물성」)을 사유하면서 ‘태풍의 동물성’과 ‘홍련암의 고요한 식물성’을 대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를 응시하면서 세계의 이면을 독해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이면)를 주목한다. 그리하여 「기억의 누에」에서 자신의 몸을 기어 다니는 누에를 감각하며, 누에와 자신과 보름달이 한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 시인은 ‘기억의 짜깁기’를 통해 ‘누에의 삶’처럼 ‘뽕밭 같은 달의 기억’을 뜯어먹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누에가 온몸을 기어 다닌다. 뽕잎처럼 나는 작아진다.//푸른 뽕밭 위로 달이 뜨던 날, 밤새 빗소리가 들리고 뽕잎엔 수많은 구멍이 생겼다. 보름달을 갉아먹던 누에가 꿈틀거리자, 점점 달이 사라진다. 달의 변장술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달을 깨문다. 스웁,?바라보는 내 입안에서 달이 터진다. 삼삼한 바람이?구름의 실꾸리를 풀어 박음질 몇 땀을 뜬다. 나는 달의 그림자 뒤편에 놓인 서랍 속 일기장을 꺼내 읽는다.//실처럼 너를 토해놓고 고개를 가누지 못했다. 한잠 자고 난 사이, 너는 사라졌다. 나를 벗어 너를 짓고 싶었다. 다섯 번의 잠을 자고 나면 내 집이 될 줄 알았다. 네 번째 잠을 잘 때 누에의 꿈속으로 너는 찾아왔다. 얼레를 가면처럼 쓴 누군가 문밖에서 소곤거렸다.//바람이 허물 벗는 소리로 울었다. 허공 속의 울음이 사방을 둘러보는데, 뽕밭에 빈 몸으로 서 있는 너. 너는 바로 나로구나! 놀라 고함을 지르자, 내 입속에서 하얀 실이 줄줄 쏟아져 나왔다. 구름이 온몸에 침묵을 친친 감았다.?비가 멎고, 섶은 하얗게 익어갔다.//똑, 똑 누군가 보름달을 노크한다.
―「기억의 누에」 전문

시인은 누에가 자신의 “온몸을 기어 다니”는 환각 속에 “뽕잎처럼” 작아지는 자신을 감각한다. 그리하여 “푸른 뽕밭 위로 달이 뜨던” 밤이면 빗소리와 함께 뽕잎에 “수많은 구멍”이 생겨난 사실을 환기한다. 그 구멍은 비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도 하지만, 누에가 갉아먹어 사라진 것이기도 하다. 결국 “보름달을 갉아먹던 누에”의 꿈틀거림에 달은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은 “달의 변장술에 길들여”져, “달을 깨물”어 댄다. 시인은 ‘누에=사람들’이 되어 ‘뽕잎=보름달’을 갉아먹는 환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후 시인 역시 누에처럼 사람들처럼 달을 깨무는 대열에 합류하여, 시인의 입안에서도 “달이 터진다.” ‘뽕잎=달’을 소화한 시인은 “달의 그림자 뒤편”에 자리한 자신의 “서랍 속 일기장을 꺼내 읽”으며 과거를 음미한다.
이후 한잠을 자고 난 뒤 ‘실처럼 토해놓은 너’가 사라지고, 시인은 자신을 벗어 ‘너’를 짓고 싶은 욕망을 토로한다. “누에의 꿈속으로” 너가 찾아오고, “바람이 허물 벗는 소리로 울”면서, 그 울음 속에서 “뽕밭에 빈 몸으로” 너가 서 있는데, 알고 보니 “너는 바로 나”이다. 결국 ‘너’는 ‘나의 과거’였음이 드러나고, ‘과거의 나’인 너를 쏟아내며 시인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게 된다. 따라서 시인의 입속에서는 “하얀 실이 줄줄 쏟아져 나”오고, 누군가가 보름달을 노크하며 시는 마무리된다. 그 ‘누군가’는 아마도 새로이 다가올, 서랍 속 일기장에서 불려나올 ‘과거의 나의 흔적’이라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뒤편)를 주목하게 하는 달은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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