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지나 다시 태어나고 있다.1920년대, “조선 최초의 여성 작가”로 동인지 『창조』의 유일한 여성 동인이며. 당대 문인들의 찬사 속에서 시, 소설, 희곡, 수필 등 수십 편의 작품을 썼다. 일본 강점기의 혹독한 조국 현실에 분노했고, 나라를 구하고 민족 발전을 위한 지식인의 사명을 가졌었다. 근대 문학, 서양 음악과 영어, 불어, 독어 등 5개 국어를 했고,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등을 번역하며 20여년간 시, 소설, 희곡, 동시, 산문작업 등 전방위작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남성들 위주의 세상은 여성작가와 작품은 가치를 얕게 보거나 삭제시켜왔다. 더군다나 철저히 근대화시대의 남성권위주의 한국, 남성위주의 문단은 온갖 루머와 상처의 희생양인 김명순을 매장시켰고, 돌아다보지 않았다. 억압없는 자유한 삶과 여성해방을 꿈꾼 그녀의 문학은 한국시문학사에서의 선구적인 위치에 있음에도 정당한 평가를 못받은 채 100년이 지나 매장당한 김명순은 다시 깨어나고 있다. 김명순의 시세계는 뼈아팠던 자전적인 고통과 시대적인 설움이 뒤섞인 채로 김소월처럼 한국인의 민족적 정감과 서정을 애절하게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