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 달고 쌉쌀한 인생의 맛,
그 비밀을 찾아 할머니 헌팅에 나선 젊은 셰프
할머니들은 모두 비밀을 품고 있다. 나는 평범하게 살아왔노라 말하지만, 알고 보면 여느 영화의 비밀 요원처럼 수많은 애환과 이야기가 숨어 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뭐하나 맘대로 되지 않고 엉망진창 꼬여버린 순간, 저자는 운명처럼 할머니의 주름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삶의 단서를 발견하고 할머니에게 고민의 답을 구하기로 결심, 할머니 헌팅에 나선다. 전 세계 할머니의 부엌문을 두드리며 자신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수많은 질문을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건넨다. 오래 묵은 장처럼 삶을 더욱 깊게 숙성시켜 주는 할머니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가 무심코 놓치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 3년간 전 세계 할머니에게 전수 받은, 시고 달고 쌉쌀한 삶의 레시피. 저자는 할머니 파라다이스에 풍덩 빠져 여행한 끝에 마침내 하고 싶은 일, 사랑하는 사람 모두 발견한다. 그리고는 “할머니들처럼 아름다운 주름을 쌓으며 늙고 싶다”고 말한다.
할머니의 80년 지혜를 담은, 이 세상 하나뿐인 집밥 레시피
같은 음식도 살고 있는 환경과 저마다의 노하우가 더해지면 전혀 새로운 요리로 완성된다. 저자는 수수하고 평범한 집밥에야말로 할머니들의 맛과 지혜가 제대로 응축되어 있다는 생각에 15개국 100여 명이 넘는 할머니들의 레시피를 기록한다. 유명 셰프들의 잘 다듬어진 레시피에 비하면 어딘가 엉성하고 엉뚱한 면도 있지만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양념한 레시피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행복의 맛이 듬뿍 담겨 있다. 빠에야와 쌀국수 같은 친숙한 요리부터 코스라에 수프나 초록색 죽 같은 전혀 생소한 요리까지, 누구나 따라 만들어 보고 싶어지는 풍성한 사진과 레시피가 책의 맛을 한층 북돋는다.
한국어판 출간에 앞서 한국의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전격 방문, 서울과 통영을 오가며 할머니의 부엌과 시장을 누볐다. 할머니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할머니 파라다이스”라며 감탄하고 할머니의 손맛에 놀랐던 흥미진진한 기록을 한국어판에만 특별히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