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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성서 삶의 진실을 향한 무한 도전

  • 손기태
  • |
  • 너머학교
  • |
  • 2018-03-20 출간
  • |
  • 228페이지
  • |
  • 171 X 222 X 18 mm /473g
  • |
  • ISBN 978899440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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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저자는 「창세기」를 읽으며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에 왜 폭력과 살육이 끊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출애굽기」와 「욥기」를 읽으며 ‘원칙을 지켜야 할까, 현실과 타협해야 할까?’, ‘어째서 선한 자에게 고통이 있을까?’등을 묻는다. 그러면서 절대자가 되려는 인간의 욕망과 인간을 기준으로 유불리를 따지는 사고가 갖는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또 「복음서」, 「로마서」 등을 읽으며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일까?’ ‘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아우구스티누스, 니체, 스피노자, 벤야민 등 사상가들의 문제의식도 더불어 살펴본다.
저자는 하나님이 실현하고자 한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즉 일체의 차별과 억압이 사라지고, 모든 생명체가 소유 관계에 속박되지 않으며 보살핌을 받는 곳-과 이러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무한 도전’했던 사람들을 찾아내며 이들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느껴 보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이는 배타적 유대 민족주의와 선민사상, 종교와 정치권력의 결합, 인과응보의 신앙관, 인간중심주의 등과는 다르다며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래야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가르침이 멸시와 증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진실을 찾게 해 주는 거울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성서를 읽을 때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를 든다면, 성서를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을 절대화하고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220쪽)

십대들을 위해 고전을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하는 너머학교 고전교실의 열네 번째 책이다.

세상에는 왜 폭력과 살육이 끊이지 않을까

「창세기」가 인간 역사에 던지는 질문’이라는 부제가 달린 1장에서는 선악과, 카인의 살인, 대홍수, 바벨탑 사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일화들을 통해 ‘인간 역사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 저자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것은 꼭 뱀의 유혹 때문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신처럼 되고자 하는 내면의 욕망 때문이라고 본다. ‘그 여자가 보기에 그 열매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며 …… 탐스러워 보였다’라는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그것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신처럼 절대자가 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그렇게 된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

선악과를 먹은 뒤, 인간은 매 순간 선과 악을 분간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처한 것입니다. 다른 인간들과 분쟁을 하면서 서로의 잘잘못을 가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공평한 판단을 내리기란 결코 쉽지 않을뿐더러, 그것이 과연 공평한 판단인지 누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는 또 다른 분쟁을 낳기도 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이러한 분쟁으로부터 한시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습니다.(25~26쪽)

절대자가 되려는 욕망은 이와 같은 끝없는 분쟁, 형(카인)이 동생(아벨)을 살해하는 살육의 역사, 힘과 폭력에 기초한 문명(바벨탑) 등을 낳는다. 저자는 ‘살육과 피로 점철된 역사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대홍수를 일으키고 바벨탑을 무너뜨린 하나님의 심판을, 벤야민이 말한 ‘비상 브레이크로서의 혁명’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본다.

발터 벤야민이라는 독일 사상가는 혁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마르크스는 혁명이 세계사의 기관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사정은 그와는 아주 다를지 모른다. 아마도 혁명은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 브레이크일 것이다.” 역사의 발전(evolution)을 멈추고 이를 뒤집는 메시아적 사건으로서의 혁명(revolution). 그렇게 보자면, 어쩌면 대홍수 사건이나 바벨탑 사건도 벤야민이 말하는 이러한 혁명에 속할 수 있지 않을까요? 파멸을 향해 쉼 없이 질주하는 인간의 역사에 급작스럽게 하나님께서 비상 브레이크를 건 사건이니까요. 역사의 진정한 도약을 향한 메시아적 사건인 셈이지요.(50쪽)

생존의 문제와 삶의 원칙 사이에서

2장에서 다루는 「출애굽기」는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40여 년간 광야를 떠돌다 가나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 주는 책이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굶주림, 각종 질병, 외적의 침입 등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계명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존의 문제에만 매달린다면 어떻게 될까? 원칙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측면에서, 저자는 출애굽 이야기가 단지 이스라엘 민족만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축소판’과 같다고 한다.
광야 생활은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 주인으로 살기 위한 단련의 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고생하며 살 바에야 차라리 이집트 노예 시절이 더 낫겠다.”는 불평이 쏟아질 만큼 하나님이 제시한 원칙을 지키며 살기는 쉽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당장은 실패한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삶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겪는 온갖 유혹과 시련, 고통과 좌절에 대해 귀를 기울이며,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함께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힘든 과정을 통과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현실의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원칙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현실과 타협할 것인지 말입니다. 과연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 선택일까요? (…) 「출애굽기」는 원칙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주 잘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힘든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원칙을 포기하고 항상 타협만 하며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에는 각자의 이기적인 행위만이 존재할 것이고, 세상은 약육강식으로 가득한 곳이 될 것입니다.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89~90쪽)

한편 하나님이 제시한 제도들에서 오늘날 나날이 격렬해지는 생존경쟁 및 공동체 윤리의 상실과 관련된 시사점을 읽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남겨 두면 썩어 버리는 만나와 메추라기는 잉여 재산과 부의 축적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 십일조와 안식년 제도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소유의 문제가 담겨 있다. 십일조는 나그네, 고아 및 과부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쓰기 위해 거두었던 것이고, 안식년 제도 역시 소유로 인한 속박 관계에서 벗어나 쉼을 얻는 방법이었다.

우선 안식년 제도는 7년마다 모든 농사 행위를 중단함으로써 땅을 쉬게 하는 제도입니다. 이를 통해 땅 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이 쉼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농사짓는 사람이나 가축, 노예, 외지에서 온 나그네 모두 다 쉬어야 합니다. 땅을 쉬게 하는 동안에 그곳에서 자라나는 곡식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그냥 가져가서 먹도록 내버려 둬야 합니다. (…) 그곳에 남은 곡식들은 사람만이 아니라 들짐승을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각종 들짐승이 와서 먹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먹이를 구하기 위한 고된 일상으로부터 쉼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85쪽)

예수의 무한 도전, 바울의 경계 넘어서기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며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율법을 글자 그대로 최선을 다해 지키면 될까? 이에 대한 조언은 5장과 6장에서 얻을 수 있다. 5장에서는 예수의 삶을 「복음서」를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저자는 교리의 틀에 의해 순화된 이미지가 아닌 예수의 다면적이고도 인간적인 모습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환전상들을 내쫓고 집기를 뒤엎으며 독설까지 퍼붓는 ‘성전 정화 사건’ 속 예수는 우리의 고정관념 속 예수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예수는 권력을 독점하여 이익을 챙기고, 이방 사람이나 장애인 등 약자들을 사회 경제적으로 차별하는 기득권자들에 대해 깊이 분노하여 정면 도전을 한 것이다. 그 밖에 ‘간음한 여인’ ‘선한 사마리아인’ ‘바리새인과 세리’ 등의 일화에서 예수가 생각하는 진정한 신앙이란 사회적 약자와 타자들에 대한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6장에서 살펴보는 바울도 극단적 민족주의로 치닫는 유대 사회를 경계하며 율법이 차별과 배제의 근거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하며 분투했다. 특히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바울의 언급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자유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왜 문제인지 말해 준다. 자신의 행위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걸림돌이 된다면 이는 삼가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 볼 것도 없고, 먹는다고 해서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있는 이 자유가 약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 음식이 내 형제를 걸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그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고린도전서」 8장 7-13절 (210쪽)

자유인과 노예, 남자와 여자,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하여 차별하고 업신여기는 기존의 경계들이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며, ‘모든 종류의 사람이 될 수 있는’ 차이와 다양성이 중시되는 공동체를 추구한 것이다. 개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지만 그로 인해 풍요로워지기보다는 차별과 두려움이 아직은 더 많은 지금, 이 책이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십대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너머학교 고전교실 시리즈 열네 번째 책

너머학교 고전교실은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십대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고전 리스트, 자유로운 형식을 선보이며 재미있고 유쾌하게 고전을 만나게 하자는 문제의식으로 시작되었다.
고전을 오랫동안 공부하고 애정을 가져온 전문가들이 재미있고 쉽고 유쾌하게 고전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에 맞는 본문 구성과 읽기 편한 문장, 생각을 넓혀 주는 일러스트와 사진 자료 등을 섬세하게 편집하고 정성들여 펴낼 계획이다.


목차


머리말/ 성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1장 세상의 맨 처음에 있었던 일들
- 「창세기」가 인간 역사에 던지는 질문
「창세기」의 첫 장을 열며 | 너희도 하나님처럼 될 것이다 | 폭력과 증오의 역사가 시작되다 | 폭력과 살육의 역사가 중단되다 |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우다

2장 더 나은 삶을 향한 여정
- 삶의 축소판으로서의 「출애굽기」
광야에서 살아간다는 것 |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향해 | 노예 시절을 그리워하며 40년을 떠돌다| 희년, 기쁨의 해에 대하여

3장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 이스라엘 왕정을 바라보는 「사사기」와 「사무엘서」의 시선
가나안 시대가 열리다| “그때에는 왕이 없었으므로…….” | 왕이 있다 한들 무엇에 쓰랴 | 하나님은 대체 누구 편입니까?

4장 어째서 선한 자에게 고통이 있는가?
- 악에 대한 「욥기」의 항변
상식을 벗어난 물음과 답변 | 어째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일들을 허락하시는가? | 인간에게 유리하면 선이고, 불리하면 악인가? | 인과응보의 도덕을 넘어서 | 보상을 바라지 않는 신앙은 가능할까?

5장 그들은 왜 예수님을 죽였는가?
-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삶과 하나님의 나라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 |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인가? | 예수님의 무한 도전 | 예수님은 과연 실패했는가?

6장 인간이 만든 경계를 넘어서
- 「로마서」가 말하는 믿음, 그리고 공동체
이방 지역으로 퍼져 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 | 바울이 전하는 복음, 새로운 윤리들 | 모든 종류의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나가며/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거울

저자소개

글: 손기태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하였다. ‘수유너머 104’에서 공부하고 글을 쓰고 강의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오랜 관심을 이어 가고 있다. 스피노자를 만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바울, 칼 바르트, 벤야민, 아감벤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가 있고, ‘수유너머’의 동료들과 함께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불온한 인문학』, 『욕망, 고전으로 생각하다』 등을 썼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로 있다.  

그림: 이유정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를 졸업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힘이 나고 흥겨움을 나눌 수 있는 힘찬 그림을 좋아한다. 어린이들과 책의 세계를 온몸으로 나누기 위해 그림책으로 연극을 하고 그림책 놀이하는 걸 좋아한다. 책 세상 속에서 놀고 뒹굴며 살아가는 법을 계속 궁리 중이다. 『우리 집에 사는 신들』 『덩쿵따 소리 씨앗』을 쓰고 그렸고, 『서로를 보다』 『여보세요, 생태계씨! 안녕하신가요?』 『달려라 아빠 똥배』 『관찰한다는 것』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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