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빛과 그림자!
이게 다 과학 덕분이라고? 이게 다 과학 때문이다!
처음 전기를 발명한 이후, 이제 인류는 전기가 없는 생활을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 삶에 전기가 간섭하지 않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에 전기가 끊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단순히 방 천장의 전등이 안 들어오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병원에서 시각을 다투는 응급치료를 받던 환자들에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원자력 발전소의 제어장치는 어떻게 될까? 전기가 멈추는 순간, 우리 인류에게는 영화 속 전 지구적인 재앙이 곧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전 세계의 전기가 갑자기 끊어지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태양의 흑점 폭발이라는 태초부터 있던 오래된 자연 현상이, 오히려 이렇게 과학기술이 발전한 이 시점에 전 지구적인 위협의 요소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학은 눈 깜짝할 사이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컴퓨터가 문서나 이미지 등의 데이터와 정보 처리 시간을 얼마나 환상적으로 단축시켰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급속한 과학의 발전이 각 지역의 전통적인 문화와 언어의 파괴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는 것은, 최초 개발자의 미래 예상도에는 들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전 지구는 하루 단위의 지역으로 묶였고, 이에 따라 과거 일부 지역에만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연재해는 세계화라는 시대적 환경과 맞닿아 이제는 한 지역에서 일어난 파장이 곧장 전 지구로 퍼질 정도로 파급효과가 커졌다. 『과학자도 모르는 위험한 과학기술』은 이러한 기술 발전에 따른 명암에 대한 과학자의 철학적 고민을 비과학인의 언어로 풀어냈다. 이는 결국 기술 이후의 인류는 어디로 향하는가에 대한 과학계의 대답으로, 임박한 위기에 대응하여 문제 진단, 계획, 투자, 정책적 뒷받침이 없다면 인간 존속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과학기술은 어떻게 인간을 위협하는가?
다시 찾아온 침묵의 봄!
오늘날 기술의 진보는 생물학, 약학, 농업, 운송, 전자전기, 컴퓨터, 장거리 통신 등에서 세계 경제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활과 문화의 전방위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학기술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의존도는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생물종의 멸종과 돌연변이 생성, 환경 파괴 등 자연재해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리는 좋든 나쁘든 기술력을 이용해 환경을 바꾸는 동시에 유한한 지구상의 자원을 기하급수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류가 향후 100년 내 발생할 전 지구적 재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말처럼, 과학기술의 선한 의도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왔고, 이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기형아 출산, 장애, 사망에 이르는 등 무분별하게 사용된 살충제와 제초제의 폐해를 밝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책 『침묵의 봄』에서 저자 레이첼 카슨이 과학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것처럼, 침묵의 봄이 다시 오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테크놀로지가 결국 현대인의 미래라고 정의하면서도, 기술의 편리함에 눈멀어 과학기술의 발전에 뒤따르는 어두운 면을 간과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애초에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의 질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쟁의 승리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지받았고,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의 과학기술 역시 인간의 삶을 전반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기업의 상업적 이윤을 위해 맹렬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 제품이 출현하면 이전 제품은 완전히 접근성이 단절되며 사용이 어려워진다. 컴퓨터 저장 장치를 예로 들면, 아이러니하게도 기술 발달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록물과 정보의 보존 기간은 짧아진다. 우리는 기술의 변화와 발전의 속도에 압도당한 채 이러한 현상이 실제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기술 발전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우리가 파괴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기꺼이 돈과 노력과 혁신적인 인간 지성을 투입해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과학기술이 인류가 자멸의 길로 가기 위해 택할 수 있는 경로 중 하나일 뿐이지 근본적인 이유는 아닐 수 있음을, 진짜 원인은 인간의 이기심일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뒤따르는 어두운 면을 똑바로 직시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일종의 충격요법이자 반어법에 가깝다.
데카르트 상에 파이널 노미네이트된
괴짜 실험물리학자의 명쾌한 미래 예측!
『과학자도 모르는 위험한 과학기술』은 문명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통찰하는 과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책으로, 과학기술의 발달을 다양한 분야에서 조망함으로써 우리 문명이 처한 문제를 살펴본다. 인문·과학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얻은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데카르트 상의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저자 피터 타운센드는 음악가이자 동시에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괴짜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인류가 찾아낸 최후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각종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왜곡시키고, 인류의 미래에 얼마나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는지를 온갖 사례를 들어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과학기술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철학적인 사고를 요구하며 질문을 던진다. 기술의 수명은 왜 자꾸 짧아질까? 여기에 국가와 기업의 검은 의도가 숨어 있진 않은가? 현대인이 기술의 수혜를 받고 있다지만 과연 우리는 그 현대인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잡고 있는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과학기술의 발달 속에 왜 철학적 사고가 자리 잡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한다. 또한 장수하는 인간과 단명하는 기술이라는 두 상반된 요소가 어떻게 인류의 미래에 균형을 이뤄야 하는지에 대해 유전자 조작, 언어 변화, 전쟁, 전기기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심도 깊게 접근한다.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의 미래가 계속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우리가 만들어낸 것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생각하며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건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과학자도 모르는 위험한 과학기술』을 통해 이 시대 대표적인 지성의 강의를 들어보자. 급변하는 현대 기술 문명의 속도전 속에서 방황하는 인류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일찌감치 이 명민한 고민에 함께해야 할 것이다.
■ 추천평
지구 온난화, 약물 남용, 첨단 기술을 이용한 테러. 영화는 늘 과학기술의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그린다. 이 책은 그 디스토피아가 괜한 걱정이 아님을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설명해준다. ‘그래서 기술을 없애면 대안이 있느냐’는 냉소적 질문도 할 수 있다.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보다 많은 사람이 이 위험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지금으로선 불가능해 보이는 대안도 찾을 수 있다는 것. 아마도, 아마도 말이다.
-서민(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단 한순간도 과학과 기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사회라는 세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다. 사회는 방향을 정하는 앞바퀴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 시민이 과학과 기술을 이끌기 위해서는 철학이라는 방향타를 조정해야 한다. 『과학자도 모르는 위험한 과학기술』이 바로 방향타를 조정할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이다.
-이정모(서울시립박물관 관장)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잔뜩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온갖 저주들이 쏟아져 나온 뒤 겨우 밑바닥에서 희망을 찾아냈을 때의 느낌 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을 그 순간의 판도라의 심정에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인류가 찾아낸 최후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각종 과학과 기술과 의학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왜곡시키고, 인류의 미래에 얼마나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는지를 온갖 사례를 들어 낱낱이 파헤치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독자들을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한계로까지 밀어붙이는 건, 절망하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똑바로 직시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라는 일종의 충격요법이자 반어법에 가깝다. 우리의 미래가 계속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우리가 만들어낸 것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좀 더 길게 생각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건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하리하라(이은희, 과학커뮤니케이터)
어떻게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조사와 치밀한 분석이 가능할 수 있는지 감탄할 뿐이다. 그 일을 이 책은 해냈다.
-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매거진
이 책을 읽고, 폭넓고 사려 깊고 근거 있는 불안감을 갖게 되었다. 괴롭지만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돌아갈 수도 없다.
-아이리시 인디펜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