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춘기 아들과 꼰대 아빠의 현실 맞춤 이야기 =
:: 10살 이의 아들은 예쁘고 착했는데 요즘은 방문을 잠그는 날이 늘었습니다. 아들과 오붓하게 이야기를 해 본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 아들 : 저는 요즘 방문을 잠그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항상 내 편이었던 아빠가 요즘은 잔소리만 하니까요.
‘소통’은 사춘기 아들을 둔 아빠의 최대 과제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아이보다 아빠가 먼저 읽어야할지 모르겠다. 이 소설은 같은 사건을 아빠와 아들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빠가 ‘하면 된다’는 글귀를 아들 방에 붙이는 사건에서 아빠는 아들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아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동의 없이 아빠가 함부로 자기 영역을 건드렸다며 불만을 품는다. 이렇게 아빠와 아들은 소설을 통해 ‘사건은 한 가지 모습이 아니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사건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참된 소통의 길이 무엇인지 자각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중학생 태훈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사도세자의 얘기가 떠올랐다. -중략- 아빠는 내가 축구, 농구, 야구 등 야외활동을 하기 바라시지만, 나는 집에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것이 더 좋았다. 이 소설 속 꼰대아빠는 우리 아빠이고 불량아들은 바로 나다. 소설을 읽으면서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이 세상의 모든 불량아들들과 꼰대아빠들이 함께 읽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좋겠다.”
= 세상의 모든 아빠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읽어야 할 소설 =
이 책을 쓴 박기복 작가는 아들을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을 하고, 남자로서 전업주부 생활까지 했다. 인터넷에서는 ‘기저귀 빠는 아빠’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아빠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들과 겪는 갈등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작가는 청소년 아들을 키우면서 겪은 갈등을 통해 참된 소통이 무엇인지 깨닫고, 이를 작품에 담았다. 소설의 주인공인 꼰대아빠와 불량아들의 관계는 몇 가지 사건과 오해가 쌓이면서 소통이 완전히 막혀 버린다. 불량아들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아빠 얼굴은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꼰대아빠는 아들과 소통을 하고 싶지만 아들에게 잔소리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아들이 어릴 때는 그나마 잔소리가 통했지만 아들 몸집이 커지고 나서는 잔소리마저 통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아빠와 아들 사이에 놓인 벽이 허물어지고, 진정한 소통이 가능할까? 이 소설은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는 세상의 모든 아빠와 아이들에게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길을 제시한다. 아버지의 아들인 아빠와 그 아빠의 아들이 함께 읽으며, 부자관계와 참사랑에 대해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이 책 제목처럼 서로에게 “미안해, 아빠!”, “사랑해, 아들!”이란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