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책은 쇼와 시대가 되기 이전 시대인 다이쇼 시대의 풍경에서부터 설명하면서 쇼와 유신이 일어나는 몇 가지의 계기들에 대해서 논한다. 제I부에서는 쇼와 유신의 씨앗이 되는 중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쇼와 유신에 미친 그들의 영향력을 평가한다. 쇼와 유신 이론의 이념과 내용을 설계한 기타 잇키, 일본주의를 주장한 오카와 슈메이, 농촌부흥을 꿈꾼 농본주의자 다치바나 고자부로, 2-26 쿠데타를 일으킨 청년장교들의 운동을 주도한 니시다 미쓰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년장교들의 결집 과정이 펼쳐진다. 제II부에서는 쇼와 유신을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된다. 사쿠라 회를 비롯한 여러 집단들의 쿠데타 음모가 계획되면서, 쇼와 유신의 서막이 열린다. 이노우에 잇쇼의 혈맹단은 정계와 재계의 거물들을 암살하는 테러를 저지른다. 그리고 1932년 현역 군인들과 농민들은 거사를 단행하여 5-15 쿠데타를 일으킨다. 이누카이 수상의 암살 및 여러 주요 건물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이 쿠데타는 실제로 파괴적이지는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파급효과는 강력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장교들은 군부의 동정 속에서 가벼운 형량을 받았고, 그후 군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당내각이 붕괴되고 군부의 힘이 커지는 계기를 맞이하게 했다. 또한 천황을 통치“기관” 중의 하나로 보는 천황기관설을 박멸시키려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천황을 절대권력의 주체로 보는 이 운동은 일본을 매우 국수적인 분위기로 몰고 갔으며, 일본을 “천황의 국가”로 만드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결국 이런 흐름은 쇼와 유신의 종막인 2-26 쿠데타로 이어졌다. 청년장교들은 1936년 2월 26일 도쿄에서 여러 거물들의 암살과 육군성, 참모본부 등 일본 육군의 중요 부서를 점령했다. “존황토간”을 구호로 한 그들은 이 쿠데타가 당연히 천황의 인정을 받으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천황은 가까이에서 자신을 보좌하던 관료들의 죽음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군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천황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이 쿠데타는 실패로 끝이 났으며, 쿠데타의 주역들은 5-15 쿠데타와는 달리 사형이라는 무거운 벌을 받았다. 비록 그들은 죽었지만, 그들이 꿈꾸던 시대상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2-26 쿠데타를 기점으로 일본의 정계와 재계는 군부가 중심이 되는 군국주의 국가로 거듭났으며, 일본주의가 주요 사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 모두는 일본 중심의 대동아공영권 실현을 위한 이념적인 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