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른 여름... 논술이라는 과목을 강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좋았고, 학생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를 펼쳐주는 것에 행복을 느꼈습니다. 벌써 12년 전의 일인데 그 사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네요. 시간은 화살같이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나기도 합니다.
10여 년 간 대입논술과 법학적성시험 논술에 출제된 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고 해제를 만들면서 아쉬운 문제를 만나면 한숨이 지어지기도 했지만, 깊이 있는 논증을 요구하고 있는 논제와 제시문의 구조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편입이라는 여러분의 소중한 결심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대학과 전공을 바꾸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데에는 많은 고민과 유혹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결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강의하는 매 순간마다 제가 스스로에게 던진 고민이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열린논술이 아닌 상대 평가를 통해 철저하게 점수로 환산될 수밖에 없는 논술시험을 준비해야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대비하여야 만족스러운 점수는 물론 논리성을 겸비한 능력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저를 더욱 연구에 매진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작성한다는 것은 고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글에 자신의 진정성을 담아낸다는 것은 더욱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겠다고 마음먹은 여러분은 충분히 해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능력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치밀하게 공부해 주십시오.
항상 여러분의 곁에서 같이 고민하겠습니다.
편입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요약과 비교, 적용설명형, 논증평가형, 종합완성형 등 형식적인 틀을 배우고 준비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상위권 대학에서 치러지는 논술시험의 경우 역시 주어진 자료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전제로 서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형적인 접근이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유형을 숙지한 후 논술을 작성한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리사는 음식을 만들 때 요리에 적합한 그릇을 준비하여 깨끗하게 닦아 놓은 후 자신이 정성껏 요리한 음식을 그릇에 담아냅니다. 논술의 경우도 이와 같습니다. 논술시험에 적합한 형식적인 틀을 갖춘 후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적절한 내용을 담아 정성껏 서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편입논술이다! ‘유형편’은 이러한 논술시험의 특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고민한 교재이며, 최상위권 대학교 편입학을 위한 기본적인 논증분석에서 깊이 있는 논증비판과 논증구성을 완벽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차근차근 공부해 나간다면 막연하게 느껴졌던 논술시험이 자신만의 무기이자 강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교재의 출간에 힘써주신 피앤씨미디어의 박노일 대표님과 김중용 부사장님 그리고 피앤씨에듀의 최준규 대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늘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시는 심성보 이사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교재를 준비하면서 논리학과 윤리학에 대한 접근 방법을 함께 고민했던 이제는 고인이 된 채정한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8년 새봄에
하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