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컬러링 북’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오고타 대학 연구팀(팀장 셀리아 라이)은 “컬러링 북에 색을 입히면 우울증이 완화되고 불안장애를 감소시킨다”면서 “컬러링 북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고 밝혔다. 창조적인 활동이 뇌 건강에 좋다는 것은 정신건강의학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퍼즐보다 컬러링북이 더 월등하다는 보고도 있다.
가수 아이유가 나온 드라마 ‘프로듀서’와 조인성이 나온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컬러링 북이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킨다는 내용이 소개되면서 컬러링 북은 이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취미용품 가게에 이들만 따로 취급하는 공간이 있을 정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힐링 붐을 타고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누구든지 색연필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국지 컬러링 북’은 1914년 상해(上海) 금장서국(錦章書局)이 발행한 증상전도삼국연의(增像全圖三國演義)에 실린 그림을 바탕으로 1권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90명을 3명씩 묶어 30컷으로 만들었고, 2권부터 5권까지는 삼국지를 대표하는 120회 분의 그림을 30회분 씩 나눠 4권으로 엮은 것이다. 따라서 색칠하기를 완성하면 삼국지 속 인물과 당시의 장면을 명확히 볼 수 있으며 삼국지 스토리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굳이 ‘색칠을 잘 해야 되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도 없고 그 순간을 즐기면 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혼족’이 늘어나고 ‘나 홀로’의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대화상대가 줄어들면서 ‘고독사’가 빈번해지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중요치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소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좋은 음식보다는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정신건강은 장수의 필수과목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삼국지 컬러링 북’은 자연스런 친구가 될 수가 있다.
긴 이야기의 중국소설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요약된 그림을 통해 재미와 색감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다. 어린이나 공부압박에 시달리는 청소년에겐 잠깐의 휴식이 되며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상에 지치고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사회인들에겐 머리를 식혀주는 작은 통로가 된다.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특성상 사회적 책임이 노후에까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중·장년층에게도 다른 무엇보다 ‘삼국지 컬러링 북’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요즘 가장 핫한 독서 트렌드가 되고 있는 컬러링 북 그 중심에 ‘삼국지 컬러링 북’이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