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를 쓰면서부터 인생이 달라졌어요”
경력단절여성이 강사, 작가, 대표가 되기까지, 캘리그라피가 내게 준 것들
저자는 결혼 후 잘나가던 은행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였다. 대부분의 전업주부들이 그렇듯이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사회에 다시 나오고 싶었지만 이미 경력은 단절되어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백세시대에 마르지 않는 샘이라도 있지 않다면 누구나 평생 직업의 개념에서 새로운 일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때 인연이 된 것이 캘리그라피였다.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힘든 시기에 캘리그라피를 만났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캘리그라피를 쓰면서 위로를 받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가 되면서 자존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객관화 하여 볼 수 있게 되면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 삐딱했던 마음이 관대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놀랄 만큼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캘리그라피에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캘리그라피가 좋지만 계속 하긴 힘들어요”
요즘 캘리그라피는 핫한 것 중 하나이다. 문화센터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기도 하고, 캘리그라피 관련 책도 잘 팔린다. 인스타그램에도 예쁜 그림이나 사진에 얹은 손글씨는 인기만점이다. 예쁜 글씨를 보면 분명 어떤 치유의 힘이 있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조금이라도 손재주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은 종목이다. 배우는 곳도 많다. 그런데 캘리그리피 강의가 시작할 때는 부푼 마음으로 오지만 곧 소질이 없나, 생각보다 어렵네, 이걸 계속 한다 해도 뭘 할 수 있지 등 각종의 이유를 만들어 그만 두는 사람이 많은데, 지속적으로 배움을 이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작업이라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도중에 그만 두기 십상이다. 이 단계를 넘어서야 강사든 작가든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이 과정을 어떻게 지나 왔을까 궁금해진다. 저자는 이 단계에서 그만 두고 꿈을 접는 수강생들을 많이 보아 왔다. 자신이 경험했던 과정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저자는 스스로 캘리그라피 전도사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캘리그라피의 힘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한다. 자신이 그랬듯 다른 사람도 캘리그라피를 통해서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나가도록 이끌어주고, 당신 또한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이 탄생하였다.
“캘리그라피로 세상을 따뜻하게”
몸은 아프고 마음은 우울한 시기에 친구로부터 받은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라는 캘리그라피를 받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는 사람,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바쁘고 힘든 직장 일을 마치고 먼 길을 캘리그라피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분명 짧은 한 줄의 캘리그라피에는 어떤 힘이 있다. 허약해진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일 수 있다. ‘훅’하고 들어와서 뭉클하게 만드는 따뜻함 말이다.
오늘 가장 듣고 싶은 말일지도 모를 “퇴근하고 만나자”라는 따뜻한 손글씨로 쓴 메시지를 받는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 서툴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손글씨는 아름답다.
광화문 교보빌딩은 대형 현수막에 쓴 손글씨로 유명하다. “자세히 보야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해마다 봄이 되면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등 길을 가다 멈추게 되는 글들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같은 글이지만 손글씨가 주는 느낌은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교보문고는 2015년부터 해마다 ‘손글씨대회’ 등 아날로그적 감수성의 행사를 많이 진행한다. 과도한 디지털 소통에 따른 문제점과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하는 뜻깊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상금도 꽤 많다. 가까운 미래의 목표로 도전해 본다면 캘리그라피의 재미와 지속하는 힘을 더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