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예부터 꽃을 먹었다. 꽃전(화전), 화채, 부각, 차, 술, 약 등으로 꽃의 색과 모양, 영양분, 약효를 자연스레 얻었다. 꽃은 효소와 비타민, 아미노 산, 미네랄 등 영양소가 많아서 종합 영양제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돕고, 노화를 더디게 하는 등 약선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꽃을 곁들인 음식은 보는 즐거움이 있다. 영양분에 맛과 향까지 담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자연이 준 선물이다.
숲에서 맑은 바람 마시며 새소리 듣고 놀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에 자연의 생기가 채워진다. 꽃을 덖고 차를 마시는 시간은 참살이(well-being)를 하면서 자신을 치유(healing)하는 시간이다.
차 재료를 모시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자연을 배우는 일이다. 풀과 나무와 여러 생명을 느끼고, 생명을 품어 가꾸는 흙에 감사하는 일이다. 자연을 배운 뒤 정성껏 덖은 차를 마시고 대접하는 일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자연처럼 귀하게 대접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