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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집

시인의 집

  • 전영애
  • |
  • 문학동네
  • |
  • 2015-07-29 출간
  • |
  • 496페이지
  • |
  • ISBN 978895463712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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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발트 해 연안의 부동산-에스토니아 문인의 집 · 011
만남의 돌 문턱-트라클의 잘츠부르크 / 인스브루크 · 029
유리병 편지의 부름-첼란의 부코비나 · 047
시인의 마지막 발자국-첼란의 파리1 · 065
삶의 집, 죽음의 집-첼란의 파리2 · 083
물, 불, 시의, 언어의 끝-바하만의 로마 · 103
떠도는 사람들의 거리-카프카의 프라하1 · 125
겹겹의 문, 겹겹의 뜰-카프카의 프라하2 · 145
해 뜨는 언덕 끝 집-쿤체의 도나우 강가 · 163
시인, 시인의 집-쿤체의 초대 · 179
잠시 서울에 켜진 독일 서정시인의 등불-라이너 쿤체 방한 기록 · 193
두이노 성과 비가 -릴케의 아드리아 해 · 221
바람 속, 장미 곁의 묘비명-릴케의 라론 계곡 · 237
말테의 도시-릴케의 파리 · 255
파리의 미아 -하이네의 파리 · 277
노래 속에 지은 집-하이네의 로렐라이 언덕 · 293
세상을 바꾸어보려 한 문인-브레히트의 베를린 · 311
분단 독일의 가수시인-비어만의 베를린 · 333
극렬했던 모더니즘 -벤의 마부르크 · 351
맨머리로 뇌우 속에 섰던 시인-횔덜린의 네카 강변 · 371
우정에 놓은 기념비, 환희의 송가 ‘기쁨에게’-쉴러의 마바하 · 389
큰 시인의 집, 괴테 하우스-괴테의 바이마르 · 409
큰 시인을 빚어낸 곳 -괴테의 프랑크푸르트 · 431
길 위의 집, 카사 디 괴테-괴테의 로마 · 453
길 끝의 집, 노시인의 마지막 사랑-괴테의 마리엔바트 · 475
에필로그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마침내 찾은 나의 거처 · 491

도서소개

저자는 혼자서는 감당해내기 힘든 큰 물음에 직면할 때마다 먼 길을 나섰다. 그렇게 시인들을 찾아다녔다. 게오르크 트라클, 파울 첼란, 잉에보르크 바하만,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쿤체,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하인리히 하이네, 베르톨트 브레히트, 볼프 비어만, 고트프리트 벤, 프리드리히 횔덜린, 프리드리히 쉴러, 요한 볼프강 괴테까지. 더 많은 이름들이 있겠지만, 『시인의 집』에는 총 열세 명의 발자취와 거처를 담았다.
“그 모든 것을 확인하려고,
나는 또다시 멀고먼 세상 끝까지 달려갔다 왔나보다.
알 수 없는 부름에, 목마름에 이끌려.”

마음을 누일 방 한 칸을 찾아가는 머나먼 여정

삶은 어쩌면 평생에 걸쳐 안주할 단 하나의 집을 찾기 위한 여정일지도 모른다. 힘겨운 대낮의 일상을 마치고 어둑해지는 길들을 지나서, 마침내 돌아가 곤한 몸을 누일 장소.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고 부른다. 집이 없는 자에게는 휴식이 없다. 주변을 온통 경계하느라 잠조차 편하게 잘 수가 없다. 정처 없이 떠도는 여행자라 할지라도, 그날 밤의 거처를 생각하며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을 쉬게 할 곳. 든든한 식사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 그리고 마침내 구원받을 수 있는 곳.

그렇다. 예컨대, 이런 손의 떨림을 둘 곳이 있어야 했다. 아직도 떨림이 남아 있는 이 손끝으로 돌아앉아 적어야 할 것이 내게도 있었다. 가끔은 식당의 냅킨에, 운전하다 손에 잡힌 휴지 쪽에 휘갈기듯 쓴 그것들을 둘 곳이 있어야 했다. 개집만한 집이라도 있었으면 했다. 드러눕지 못해도 괜찮으므로. (……) 내 글을 쓸 곳이 필요했다.(491쪽)

‘개집만한 집’이어도 좋다고 시인은 말한다. 평생 독일문학을 연구하며 수많은 책들을 번역하고 틈틈이 한국어와 독일어로 시를 써온,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전영애 교수의 말이다. 물론 그 집은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장소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편한 장소에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곳은 집이 아니다. 나라가 아니며 세상이 아니다.

내 갈비뼈 위로 다시 수레바퀴들이 구르는 것 같았다. 불안했던 저 1980년대 내내 나는 자주, 수레바퀴가 내 가슴 위를 천천히 굴러가고 있는 듯한 통증을 거의 신체적으로 느꼈다. 정말 신체적으로. 떨친 지 오래된 그 고통이 다시 생생해진다. 그러나 어느덧 수레가 되어, 나는 또 무슨 짐승의 위를 굴러가고 있는지.(12쪽)

“한 생애의 발자국들 위에 내 발자국을 얹어본다”

저자는 혼자서는 감당해내기 힘든 큰 물음에 직면할 때마다 먼 길을 나섰다. 그렇게 시인들을 찾아다녔다. 게오르크 트라클, 파울 첼란, 잉에보르크 바하만,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쿤체,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하인리히 하이네, 베르톨트 브레히트, 볼프 비어만, 고트프리트 벤, 프리드리히 횔덜린, 프리드리히 쉴러, 요한 볼프강 괴테까지. 더 많은 이름들이 있겠지만, 이 책에는 총 열세 명의 발자취와 거처를 담았다.
그들은 모두 지진계처럼 세계의 아픔을 온몸으로 감지한 사람들이다. 불행했던 삶도 많다. 세계대전의 전화戰火 속에서 자살한 트라클, 적의 언어로 시를 쓰다 센 강에 몸을 던진 첼란, 쇠약해진 몸을 가누지 못해 집안에서 일어난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바하만. 온 세상이 전쟁터였고, 어디서나 사람의 목에 칼끝이 드리워져 있던 시절이었다.

생각하는 사람의 눈에는 세계가 어두웠다. 전쟁은 지났고 “평화”가 왔다지만 바하만의 눈에는 세상이, 매일매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의 연속이었다.(109쪽)

그리고 카프카. 그의 눈에 비친 인간은 ‘법 앞에서’ 벌레로 ‘변신’해버렸다.

무어라 부를까. 시인은 아니다. 소설을 썼지만 작가나 소설가라는 명칭을 앞에 붙이기도 어쩐지 마뜩잖다. 굳이 보통명사가 와야 된다면 ‘문학’이어야 할 것 같다. 문학이어도 그 결정結晶, 시 같다. 시이다.(125쪽)

절박한 삶 앞에서 온몸으로 고통을 겪는 이라면 그이를 어찌 시인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자는 카프카를 통해 문학을, 시를 배웠다.

돌아보면, 카프카 읽기로 나의 문학 ‘수업’이 시작되었다. 카프카의 작품을 옮기는 일로 내 독문학 공부가 시작되었고, 그러면서 문학이라는 큰 세계가 압도적으로 열려왔다. (……) 인생에 대한 아무런 전망도 설계도 할 수 없던 그 적막한 시절, 좁은 방에 엎드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카프카를 옮겼다.(126쪽)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쿤체는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해준 은사이자 동료다. 그 인연으로 쿤체가 한국을 방문하기도 하고, 저자가 쿤체의 집 근처, 도나우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작은 한옥 ‘시정詩亭’을 짓기도 했다.

오래 허공에 떠 있었다. 내릴 곳이 없었다. 어디에 내려야 할지 몰랐다. 여러 해 된 그 절박한 물음을 들고, 나는 어느 눈 내리는 겨울날 한 시인의 집 문 앞에 섰다.(163쪽)

이 책은 이러한 인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문 앞에 섬으로써. 반체제작가로 지목되어 탄압받았던 구동독 출신의 시인 라이너 쿤체는, 꼿꼿하고 올곧은 저항시인이면서도 섬세함과 따뜻함이 밴 시를 쓴다. 그런가 하면, 같은 저항시인이지만 브레히트와 볼프 비어만은 거침없고 정치적인 발언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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