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프로덕션 선정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컬트소설’
★★★ <로디드> 선정 ‘20세기의 소설가’ ‘20세기의 소설’
★★★ <런던 텔레그래프> 선정 ‘ 20세기 최고의 컬트소설’
★★★ <토론토스타> 선정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 걸작’
세계 60개국 출간. 200만 부 판매. 출간 47년, 스스로 전설이 된 소설!
1960년대 뉴욕. 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루크 라인하트. 직업은 영문학 강사. 대대로 고위 공직자를 배출한 명문가의 장남으로 간호사 출신 아내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5년여의 분투 끝에 소설 한 편을 완성해낸다. 원고는 영국의 에이전트에게 일찌감치 발탁되어 1971년 출판에 성공한다. 루크 라인하트의 데뷔작 《다이스맨》은 스페인의 대학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신청된 도서에 꼽혔고, 60개국에 번역 출판되어 2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의 컬트소설’로 추앙받고 있으며, 이 순간에도 새로운 독자를 ‘주사위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어떤 소설은 인생을 바꿔놓는다. 《다이스맨》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1970년대 뉴욕. 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루크 라인하트. 직업은 정신과의사. 치어리더 출신 아내와 귀여운 두 아이. 부러움을 사는 인생이라 할 만하지만, 그는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계속 권태로워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앞으로 내 삶의 모든 결정은 주사위에게 맡기겠다고 결심한다. 오늘 밤 무슨 연극을 볼까 하는 사소한 결정부터 주식 투자는 어떻게 할까 하는 세속적 선택, 결국에는 강간과 살인 같은 범죄까지… 주사위는 루크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기 시작한다.
“머릿속에서 온갖 가능성이 폭발했다.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던 권태는 이제 불필요해진 것 같았다. 지금의 삶이 죽은 것처럼 지루한들 무슨 문제겠는가. 새로운 삶이 또 있는데. 만세!”
《다이스맨》은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의 결과가 축적된 것이 한 인간이라고 본다면, 이 소설은 극도로 반항적이고 전복적이다. 주인공 루크는 자신의 선택을 ‘운(랜덤)’에 맡기지만, 본인의 의지로써 그것을 ‘운명’으로 만든다. 주사위 눈 개수에 맞춰 여섯 가지 선택지를 쓰는 것은 자신이지만, 최종 결정을 해주는 것은 주사위다. ‘자의’와 ‘타의’가 마구 뒤엉켜 있는 것이다. 《다이스맨》에는 늘 “읽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소설”이라는 찬사가 따라붙는다. 삶에서 지속되는 선택의 문제, 그 근간부터 자꾸 의심하고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 소설에 가장 잘 어울리는 평가가 아닐까.
창의적인 인간에게 바치는 자유로운 광기!
루크의 ‘주사위’는 일종의 종교가 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각지에 ‘주사위 센터’가 설립되고 수많은 사람이 ‘주사위족’으로 다시 태어난다. 성인뿐만 아니라 여덟 살 아이에 이르기까지 ‘주사위교’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세력을 넓혀나간다. 그리고 주사위족은 난교나 역할 놀이 같은 무질서한 행동, 이른바 사회적 통념상 허락되지 못할 행위를 거침없이 저지른다. 작가는 작중 루크의 입을 빌려, ‘옳고 그름’이라는 판단의 바탕에는 무엇무엇이 정상이라는 식의 잣대가 깔려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잣대가 자유롭고 창의적 인간을 말살하고 있다 덧붙인다.
“당신들이 그토록 열심히 옹호하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게 뭡니까? 내면에 있던 진정한 창의력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스스로 돌아보면서 자문해봐요. ‘이것이 인간을 창조할 때 본이 되었다는 하느님의 이미지인가?’ 하고.”
금기나 한계 없는 자유를 향한 갈망이 담긴 《다이스맨은》 실제로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진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질 바비에는 루크 라인하트를 존경하는 문인으로 꼽으며 “《다이스맨》을 통해 이전까지 벗어나지 못하던 단단한 생각의 틀을 깨뜨리는 경험을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루크는 우연이 반드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며, 합리라고 판단한 것들이 꼭 선한 결과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라고 설파한다. 드러나지 않는 금기와 억압이 촘촘히 깔린 2018년 한국에서, 소설 《다이스맨》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