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언어와 담화

언어와 담화

  • 김진우
  • |
  • 한국문화사
  • |
  • 2017-12-30 출간
  • |
  • 516페이지
  • |
  • 161 X 233 X 35 mm /875g
  • |
  • ISBN 9788968175824
판매가

38,000원

즉시할인가

36,86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36,86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책속으로 추가]

제1장
담화분석론의 출현과 의의
1.1 담화와 담화분석의 정의

언어적 현상이나 문제에 관한 한, 지금의 시대정신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말은 ?담화?라는 말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오늘날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심리학, 인지과학 등의 분야에서 이른바 ?언어학적 전향?의 학풍을 일어나게 한 장본인은 Chomsky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것은 마땅히 담화가 아니라 ?생성?이나 ?변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일단 지금의 담화분석론에서는 언어학적 접근법 이외에 사회학적 접근법과 비평적 접근법 등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담화라는 말의 위력이 생성이나 변형이라는 말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익히 알 수가 있다. 그러니까 예컨대 최근에 나온 ?담화독본(The discourse reader)?이라는 담화분석론에 대한 소개서에서 오늘날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언어학적 전향?은 다름 아닌 담화분석적 전향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된 것도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Jaworski and Coupland, 1999, p.3)
논의의 편의상 지금을 일단 통사론적 시대를 지나서 담화분석론적 시대에 들어선 시기로 볼 것 같으면 결국에는 그것은 일찍이 Kuhn이 말했던 ?패러다임 추이?가 언어연구의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되는 셈인데, 문제는 실제에 있어서는 새로 출현한 학문의 실체와 역량이 옛것의 그것만큼 분명한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기본적 원리상으로는 통사론적 언어연구와 담화분석적 언어연구 사이에는 테제 대 안티테제적인 관계가 있게 마련이어서 누구나 우선은 이들은 대등한 실체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상정하기 마련인데, 실제에 있어서는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아울러 여기에서는 이런 유의 평가에는 으레 냉철한 이성이나 논리력에 못지않게 일방적인 감정이나 상상력도 쓰이게 되어있다는 사실도 실증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신 패러다임이란 구 패러다임의 한계성이나 취약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체계라는 사실이 이번의 경우에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언어학이라는 이름 밑에서의 그동안의 언어연구는 문장을 언어의 기본단위로 본다는 허점과 문장의 기능이나 의미의 문제는 제쳐둔 채, 그것의 형식이나 구조를 구명하는 것을 기본과제로 삼는다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들 두 약점을 사실대로 들춰내면서 그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라면 어느 것이나 일단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가 있었던 것이다. 1980년대에 등장한 담화분석적 패러다임이 바로 그런 패러다임이었던 것이다.
예컨대 우선 그동안까지의 언어연구에서는 으레 개별 문장의 문법성이나 구조성을 밝히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았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20세기 이후에는 언어학계에서는 구조주의적 학리가 언어연구의 정론으로 받아들여져서, 언어의 음운조직을 연구하는 음운론과 그것의 문법조직을 연구하는 통사론이 그것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관행은 언어에는 형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나 의미도 있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서는 언어는 결국에는 의사소통의 도구인 이상, 굳이 따지자면 그들 두 가지 중에서 기능이나 의미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는 사실과 같이 어떻게 보자면 지극히 자명하고 상식적인 사실들을 전적으로 무시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런 맹점을 제대로 포착한 학리가 바로 담화분석 이론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동안까지는 으레 연구자들은 그들의 목적이나 의도에 따라서 가상적으로 만들어낸 문장들을 분석이나 기술의 대상이나 자료로 삼았었다.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는 언어학자들은 언어연구의 과학화라는 미명하에 일종의 추상적 내지는 인위적 언어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인데, 이런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일찍이 Saussure는 이른바 랑그(langue) 대 빠롤(parole)의 이론을 내세웠고, 그 후에 Chomsky는 언어능력(competence) 대 언어수행(performance)의 이론을 내세웠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자는 언어의 구조성은 일부 개인들의 ?빠롤?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랑그?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을 때 제대로 구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또한 후자는 통사론의 궁극적인 과제는 문법적인 문장을 생성해낼 수 있는, 인간 특유의 문법적 능력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기에, 의사소통의 현장에서 어떤 문장이 어떻게 쓰이게 되는가 등의 문제는 통사론자의 정당한 관심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담화분석론자의 견해로는 언어에 관한 진리는 빠롤이나 언어수행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담화분석론자들이 보기에는 언어학적 패러다임의 이상과 같은 근원적 맹점이나 허점을 송두리째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Saussure와 Chomsky의 이론들을 언어적 진리는 랑그가 아니라 빠롤에 있다거나, 아니면 그것은 능력이 아니라 수행에 있다고 말하는 식으로 정반대로 뒤집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조치는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학문적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는 의미이었고, 그것의 구체적인 결과가 바로 담화분석론적 패러다임의 출현이었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질 것 같으면 학문의 세계도 결국에는 현실적인 세력의 크기에 의해서 그 모양이 달라지게 되어 있어서, 아직은 이런 패러다임 추이의 절차를 이미 완료된 것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이제 시작되었거나 지금 진행 중인 것으로 볼 것인가의 질문에 대해서 정답을 내놓을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상과 같은 평가는 지금의 신 패러다임의 위상과 위력을 최대치로 잡았을 경우의 것일 따름이며, 따라서 그것을 최소치로 잡았을 경우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하여 여기에서 검토해 보아야 할 사실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중 첫 번째 것은 담화분석론자 가운데는 van Dijk처럼 현재의 담화분석론을 ?표준적인 과학으로서는 아직 첫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학문이 나올 때마다 학자들은 으레 과장론자와 신중론자로 나뉘게 마련인데, 이런 현상이 이번 경우에도 일어나게 된 셈이다.
담화분석론이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기초를 잡았을 때인 1980년대에 그것에 대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 책이 그의 모두 네 권으로 된 ?담화분석 편람(Handbook of discourse analysis)?인데, 그것의 첫 권의 소개부에서 그는 ?이 책을 담화분석론이 이미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한 학문임을 증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자기자랑과 같은 말과 함께, ?아직도 문장문법의 반대가 텍스트 문법인가? 나 언어학의 반대가 담화분석론인가??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와 같은 자기고백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그는 이런 변화가 일종의 ?패러다임 추이?임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완성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van Dijk, 1985, Vol.1, p.8)
그중 두 번째 것은 패러다임 추이라는 말의 출처인 그의 ?과학적 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에 따르자면 Kuhn은 원래부터 과학자들의 문제해결에 대한 새로운 이론과 발상법이 과학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 말을 만들어냈지, 그런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양태나 과정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혁명?이라는 그의 책의 제목에 따르자면 그는 그런 변화는 단계적이거나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동시적이고 전체적인 것으로 보았던 것이 분명한데, 실제로 책 안에서는 이런 문제가 논의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는 신 패러다임이 구 패러다임보다 모든 면에서 더 과학적이라는 점만을 유난히 부각시키려고 했다. (Kuhn, 1962)
그러니까 담화분석론자들이 자기네 언어 이론을 예컨대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 이론?과 대등한 것으로 간주하려고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 아닌데, 문제는 언어의 성격상 지금까지 언어학의 발전은 그동안에 단계적이고 부분적으로 이루어져왔지, 천문학에서 단 한 번에 천동설 대신에 지동설이 수용되듯이 전체적이고 혁명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설사 패러다임 추이를 그동안에 언어학의 발전과정을 이끌어 온 원동력으로 인정한다고 한들, 그것이 그때그때 실제로 작동한 양태는 동일하지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는 한 그들이 내세우는 패러다임 추이의 이론은 공허한 것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예컨대 누구나 일단 오늘날의 언어학이 있기까지에는 크게 세 번의 패러다임 추이가 있었다고 전제하고 볼 것 같으면, 그는 틀림없이 그들이 구체적으로 작동한 양태나 언어학 전체의 발전에 미친 영향 등에 있어서는 제각각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게 마련이다. 그중 첫 번째 것으로는 20세기 초에 Saussure의 구조주의 이론이 유발시킨 것을 내세울 수가 있는데, 그전까지의 역사언어학이 한꺼번에 현대의 기술언어학으로 대치되는 식으로, 그것의 양태나 영향은 Kuhn이 말하는 대로의 ?혁명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가 있다.
그 후 20세기의 중반에 이르러 언어학에 있어서는 두 번째의 패러다임 추이가 일어나게 되었는데, Chomsky의 변형생성주의 이론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었다. 우선 이 추이의 양태와 영향을 놓고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첫 번째 것은 그것을 Chomsky 본인의 주장대로 첫 번째 것에 버금가는 전체적이고 혁명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고, 그중 두 번째 것은 그것을 구조주의 이론을 확대하고 보완하는 식의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20세기를 언어학적 전향의 시대로 만든 것은 분명히 이 이론이었으니까, Chomsky 본인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이 맞는 일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두 번째 추이와 관련해서 특기할 사실은 이것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것에 대한 일종의 반발로 세 번째 추이가 일어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1970년대에 등장한 화용론과 화행론, 사회언어학 등이 바로 이 세 번째 추이의 추진체였는데, 아쉽게도 이것의 세력이나 영향은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을 하나의 패러다임 추이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을 만큼 미미하고 부분적이었다. 언어 이론상으로는 이들의 이론은 모두가 그동안에 언어학계에서 대세를 잡아온 Chomsky의 통사적 이론과 정반대적인 것이라는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파급력은 그다지 크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근현대에 있어서의 언어학의 발전과정에서는 모두 세 번에 걸친 서로 다른 양태의 패러다임 추이가 있었다고 볼 것 같으면 담화분석론의 등장 후의 언어학의 판도를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상정해 볼 수가 있다. 그중 첫 번째 것은 언어학과 담화분석론이 일종의 병렬적인 체계를 이룬 상태에서 같이 발전해가는 것인데, 이런 판도의 특징은 예컨대 1980년대를 담화분석론의 출범시기로 잡았을 때, 그동안에 그것의 학문적 위상과 역량은 언어학의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의 고속성장을 한 학문으로 본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단 이런 안을 담화분석론자들이 원망하거나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그중 두 번째 것은 담화분석론의 위상을 1970년대의 화용론이나 사회언어학의 그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는 것으로서, 이런 판도의 특징은 쉽게 말해서 예컨대 과거에 통사론에 이어서 의미론이나 화용론이 탄생되었듯이 이제는 통사론 중심의 언어연구의 연장선상에 담화분석론이라는 또 하나의 신 학문이 생겨난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런 안은 간단히 말해서 이번 추이로 언어학의 영역이 조금 더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것이기에 언어학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이들 두 가지 판도의 특징과 그 차이점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의 도표에 의해서 가장 잘 표현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지금쯤 언어학 측과 담화분석론 측 모두가 담화와 담화분석론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시도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언어학의 역사상 학술술어가 이들처럼 방만하고 포괄적으로 쓰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이것에서는 일차적으로는 그동안에 언어학에서 지켜왔던 음성언어와 문자언어 간의 구분을 제거해버렸기 때문에, 언어적 현상이나 활동 가운데서 음운론과 통사론에 관련된 것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연구의 영역이나 대상으로 삼게 될 만큼 그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해진 것이다. 또한 이차적으로는 이것에서는 으레 이른바 ?쓰이고 있는 언어?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사회문화적 문맥과 언어사용자의 심리적 요소 등의 중요성이 언제나 강조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는 따라서 그동안에 담화와 담화분석에 대한 정의도 각양각색으로 다양해졌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담화분석론에 대한 논의를 담화와 담화분석이라는 술어에 대한 바른 정의내리기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다.
담화란 쉽게 말해서 인간의 언어에서 기본적인 단위의 한 가지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서, 으레 두 개 이상의 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의미에서 기본적 단위중 제일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통 언어에서는 개별적 의미나 정보를 나타내는 데는 어휘가 쓰이고 있고, 명제적 의미나 정보를 나타내는 데는 구나 문장이 쓰이고 있으니까, 담화로써는 몇 개의 명제적 의미를 하나로 합친 것, 즉 하나의 주제적 의미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들 세 단위 간의 관계를 알아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담화의 실례를 들어보는 것일 텐데, 우선 각각 모두 네 개의 어휘로 이루어진 ?You’re not eating.(너는 안 먹네)?라는 문장과 ?It’s too hot.(그건 너무 뜨거워)?라는 문장이 서로 다른 경우에 따로따로 쓰이게 되면 저마다 하나의 독립적인 문장일 따름이지만, 이들이 한 사람이 첫 번째 문장을 말하자 또한 사람이 두 번째 문장을 말하는 식으로 해서 하나의 대화문을 만들게 되면 그것은 곧 일종의 담화가 된다. (Blackmare, 1988, p.229)
또한 일찍이 Fillmore가 적시했듯이, 수영장에 ?Please use the toilet, not the pool.(수영장이 아니라 화장실을 이용해주십시오)?이라는 표지와 ?Pool for members only(회원용 수영장)?라는 표지가 각각 다른 장소에 따로따로 붙어있게 되면 이들은 저마다 독립적인 문장일 뿐이지만, 한 곳에 이들이 나란히 붙어있게 되면 하나의 담화를 이루어내게 된다, 그 이유는 물론 우선 형식적으로는 이것은 두 개의 문장으로 되어있는데다가, 그 다음으로 의미상으로는 ?단 회원만은 그런 비위생적인 행위가 허용된다?는 식으로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게 되기 때문이다. (Martin, 2005, p.35)
그런데 사전이 생겨난 이후부터는 학계에서도 사전적 정의라는 말이 널리 쓰여 왔었다는 사실이 익히 시사하고 있듯이, 어떤 술어의 의미나 개념을 파악하는 일은 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를 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이었는데, 이 술어처럼 아주 방만하고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것의 경우에는 그런 절차를 밟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여기에서는 1998년에 출간된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를 그런 사전으로 삼겠는데, 이것에서는 우선 ?담화(discourse)?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나 ?논쟁?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던 라틴어의 ?discursus?와 고대 프랑스어의 ?discours?로부터 시작되어서, 후기 중세 영어에 이입된 다음에는 그것의 형태가 지금의 것처럼 바뀌면서 그 의미는 ?추리 절차?로 굳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술되어있다.
그 다음으로 이것에서는 이것의 의미에 대해서 하나의 명사로 쓰일 경우에는 그것은 ?쓰였거나 발화된 의사소통이나 논의?처럼 되고(예: <물질명사> the language of political discourse. <가산명사> an imagined discourse between two people travelling in France), 하나의 동사로 쓰일 경우에는 그것은 ?한 주제에 대하여 권위 있게 말하거나 쓴다?처럼 된다고 기술되어있다. (예: She could discourse at great length on the history of Europe.) 이렇게 보자면 여기에서의 정의 중 특별히 주목할 점은 이 단어의 품사는 명사와 동사인데, 이들 중 기본이 되는 것은 명사라는 사실과 담화는 말로 한 것과 글로 한 것으로 대변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또한 이 단어가 하나의 언어학적 술어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인지, 명사적 의미에 대한 기술의 끝부분에는 ?언어학: 발화의 한 연결된 연속체: 하나의 텍스트 또는 회화?와 같은 일종의 특별설명이 나와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여기에서도 이 단어는 현재 이런 정의로 쓰이고 있는 하나의 언어학적 술어라는 사실이 분명히 밝혀져 있는 셈이다.
그런데 사실은 언어학계에서 담화라는 말이 하나의 학술어로 쓰이게 되면서 그것과 함께 학술어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담화분석(discourse analysis)?이라는 술어인데, 이 술어에 대한 정의를 처음으로 내린 사람은 바로 Z. Harris이었다. 원래 그는 구조주의적 방법으로서 영어 문장의 구조성을 구명하려던 학자인데다가 후에 변형주의이론을 창안하게 된 Chomsky의 석사논문의 지도교수였다는 사실 앞에서 누구나 일단 두 눈을 크게 뜨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의 두 눈을 더 크게 뜨게 만드는 것은 이 술어에 대한 그의 정의의 권위성이다. 담화분석론이 아직 시작 안 된 시기에 이것의 필요성을 내세운 점도 놀랍거니와, 그것에 대한 그의 정의가 그 후 이 학문이 정식으로 출범한 이래 내내 그것의 성격과 발전방향에 대한 하나의 기준으로 사용되어왔다는 점도 놀랍다.

목차

서문

제1장 담화분석론의 출현과 의의
1.1 담화와 담화분석의 정의
1.2 출현의 역사
1) 역설성
2) 계승성
3) 학제성
4) 時流性
1.3 담화분석론의 양면성 (1): 언어연구의 신 조류
1) 언어연구의 영토 배가
2) 초점 영역의 추이
3) 문자 언어의 영입
4) 수사학의 부활
5) 문학의 편입
(가) 언어연구 측 이득
(나) 문학 측 이득
6) 사회과학 발전에의 기여
7) 자료언어학과의 유대
1.4 담화분석론의 양면성(II): 험난한 전도
1) 방만성
2) 리더 부재의 현상
3) 무이론적 학문
4) 도구학문으로의 전락
5) 일반적 지능과의 관계

제2장 담화의 구조성
2.1 두 가지 원리: 일관성과 결집성
1) 한 이론으로의 통합
2) 소구조 대 대구조
3) 일관성 원리의 상위성
2.2 수사적 구조 이론
1) 특징
(가) 일관성의 현상
(나) 담화의미론적 지향성
(다) 해부법
(라) 수사학과의 관련성
2) 이론의 요점
3) 응용 및 영향
4) 문제점과 대안적 이론
2.3 담화 표현체 이론
1) Kamp의 기술법
2) 형식 논리적 표현법
3) 확대형
4) 담화분석론과 동태적 의미론의 관계
2.4 언어적 담화모형
1) 이론적 골격
2) 분석의 실례
(가) 담화 해부도
(나) 담화의미론
(다) 평가
2.5 담화체계 이론
1) 여섯 가지의 담화체계
(가) 평가 체계
(나) 상념화 체계
(다) 연접 체계
(라) 신원확인 체계
(마) 주기성 체계
(바) 협상 체계
2) 텍스트 분석의 실례
3) 평가

제3장 회화 분석
3.1 회화 분석의 위상
3.2 관련된 학문들
1) 화용론
(가) Grice의 협력성 원리
(나) Searle의 화행 이론
(다) Leech의 정중성 이론
(라) Sperber와 Wilson의 관련성 이론
2) 사회언어학
3) 민족언어학
3.3 분석 기법과 실례
1) 분석 기법의 특이성
(가) 차례 바꾸기
(나) 인접성 짝
(다) 보수
(라) 전체적 구조체
2) 실례
(가) 문맥성의 예
(나) 선호성 조직의 예
(다) 삽입형의 예
(라) 심리적 전문가들의 표기법의 예
3.4 두 가지 과제
1) 학리적인 것
2) 방법론적인 것

제4장 이야기 분석
4.1 이야기 분석의 유래
4.2 이야기 분석법의 유형
1) 구조적 분석법
(가) 시간적 분석법
(나) 인물적 분석법
2) 심리적 분석법
4.3 회화적 이야기 분석
1) 참여자의 여섯 가지 역할 이론
2) 의미적 조직 이론
4.4 응용된 민족시학

제5장 이야기 심리학
5.1 실증주의적 심리학에 대한 대안
5.2 이야기 기능의 발달
1) Toolan의 자연적 이야기 이론
2) Ely 등의 자아형성 연구
3) Minks의 사회화 이론
5.3 개성 연구
1) McAdams의 보상적 자아 이론
2) Fischer와 Goblirsch의 전기적 구성 이론
5.4 이야기 치료법
1) 치유적 이야기에 대한 세 가지 분석
2) 이야기적 심리치유의 실례

제6장 자료기반적 접근법
6.1 장르 분석과 사용역 분석
1) 장르 분석
2) 사용역 연구
6.2 자료언어학과의 관계
6.3 예상되는 확대된 과제
6.4 화행론적 연구의 예
6.5 언어교육 분야에서의 기여
1) T2K-SWAL 프로젝트
2) 문형학습 및 문형기술 접근법
6.6 비평적 담화분석
1) 담화 간 텍스트 분석법
2) 문맥적 지식 관리법
6.7 자료언어학과의 결합

제7장 전망과 과제
7.1 전망
1) 거시적 관점
2) 미시적 관점
7.2 과제
1) 수사학적 연구의 확대
(가) 수사법
(나) 수사적 구조성
2) 자료언어학적 연구법의 활용
(가) 장르분석과 사용역 분석의 활성화
(나) 언어교육 발전에 기여

참고문헌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