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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이름

생명의 이름

  • 권오길
  • |
  • 사이언스북스
  • |
  • 2018-01-12 출간
  • |
  • 304페이지
  • |
  • 148 X 215 X 22 mm /420g
  • |
  • ISBN 978898371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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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달팽이 박사, 『생명 교향곡』의 선율을 잇다
향수 어린 자연에서 들려온 만물의 노래

이름은 지칭하는 이와 지칭되는 이를 강하게 연결하는 가교였다. 출간 14개월 만에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82년생 김지영』이 좋은 예다.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조남주는 대법원의 통계 자료에서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사이에 가장 많이 등록된 여아의 이름으로 제시되어 있는 ‘김지영’을 주인공에게 붙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이름을 책 제목에 내세움으로써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사회의 여성 모두를 호명하고, 한국 사회에서 차별과 억압을 보편적으로 겪는 여성 모두를 연결해 하나의 정체성을 구성해 낼 수 있었다.
생물학계에서 이름의 중요성을 인식한 이는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였다. 그는 각각 속과 종을 나타내는 두 라틴 어 단어로 된 학명을 생물에 부여하는 ‘이명법’을 창시해 현대적 생물 분류학의 정초를 놓았다. 즉 이름은 단지 대상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과학 지식을 공유하고 체계화하는 수단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학명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을뿐더러, 일반명조차 잘못 알려진 경우가 허다하다.
그 단적인 사례를 우리는 지난 2017년 10월 한 외래종 개미를 통해 목격했다. 부산항에서 발견된 이 개미를 정부 당국과 언론이 처음에 ‘붉은독개미’로 호명함으로써, 그 독성에 관해 과장된 정보들이 유통되었고 공포가 조성되었던 것이다. 당시에 학계에서는 분류에 맞게 ‘붉은열마디개미’를 제안했으나, 정부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채택된 이름은 분류학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붉은불개미’였다. 이 사례는 우리에게 정확한 과학 지식을 반영하고 있는 정확한 이름의 필요성을 우리에게 증명했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하는 『생명의 이름』은 이처럼 저마다의 이름과 사연을 간직한 채 우리의 산천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서, 인간과 함께 이 땅에서 살아 온 생물들의 이야기를 묶어 맺은 결실이다. 저자 권오길 강원 대학교 생물학과 명예 교수가 《조선일보》 토일섹션 「Why」와 《월간중앙》에 연재한 원고를 한 권으로 엮었다. 저자는 수도 여자 중·고등학교와 경기 고등학교, 서울 사범 대학 부속 고등학교에서 25년간 교편을 잡으면서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어 소통해 왔다. 이러한 그의 이력은 『꿈꾸는 달팽이』와 『생명 교향곡』을 비롯한 50여 편의 저작 활동과 방송 활동, 강연으로 이어졌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강원도 문화상(2000년), 한국 간행물 윤리상 저작상(2002년), 대한민국 과학 문화상(2003년), 동곡상(2016년) 등을 수상했다. 한편 “고추나무 앞에 퍼질러 앉아 고추 안에 든 씨앗을 헤아리는” 저자의 모습에서, 초동목수 시절부터 품어 온 호기심을 여전히 잃지 않고 수십 년간 달팽이 등의 연체동물 탐구에 매진해 온 야외 생물학자, ‘달팽이 박사’로서의 일생을 읽을 수 있다.
전작 『생명 교향곡』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라 펼쳐지는 생물들의 생태 이야기를 그려 냈다면, 『생명의 이름』은 생명과 우리의 사이를 잇는 이름에 주목했다. 제철보다 이르게 설익은 채로 떨어지고 만 ‘도사리’, 매미가 탈바꿈한 자리에 남기고 떠난 ‘선퇴’, 겨울에도 푸르게 겨우겨우 살아가는 ‘겨우살이’처럼, 우리의 말이 낱낱이 새겨 놓은 검질긴 생명의 이름들은 이 책에 기록됨으로써 다시금 언어로서의 생명력을 회복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생물들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그 생물들을 탐구한 우리말 자체를 아울러 파고든 한 노학자의 아름다운 수필이라 할 수 있다.

여태 몰랐던 것을 아는 순간에 느끼는
삶의 깊은 희열

이 책은 정지용의 시 「향수」를 따라 우리의 산과 들, 바다를 소요하며 생물들을 만나는 다섯 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 「넓은 벌 동쪽 끝」은 우리의 들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물과 들짐승, 들꽃 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늘에는 해바라기 꽃을 달고, 땅에는 감자를 달고 있는 것이 사뭇 엉뚱하다 해서 ‘뚱딴지’라 불린 돼지감자, ‘신선의 손바닥’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우리나라 제주도에 자생해 온 선인장의 이야기가 이곳에 수록되어 있다. 2부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에는 우리의 강을 수놓으며 제각기 생명력을 뽐내는 개구리밥과 연가시, 반딧불이 등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물총새의 영어 이름 ‘common kingfisher’에는 ‘고기 잡는 귀신’이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잠자리를 뜻하는 다른 말로 ‘청령’이나 ‘청낭자’라는 우리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부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는 하늘로 높게 뻗어 올라간 나무들과 산짐승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미를 죽이면서 태어난다.’라는 의미에서 ‘살모사’라는 이름을 갖게 된 뱀의 억울한 사연과, 「황조가」에 등장해 우리의 역사 속 한 장면을 함께한 꾀꼬리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4부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은 너른 바다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바다 생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언각비』와 『전어지』와 같은 문헌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물고기들의 이름은, 우리말이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산물이라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5부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지붕」은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라 여기며 자연과 공생해 온 우리의 정겨운 터전을 들여다본다. ‘까치밥’으로 남겨 둔 감에서 선조들의 아름다운 덕행을, 우리 몸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배꼽에서 다른 생명들과 닮아 있음을 본다.


목차


머리말 5

1부
넓은 벌 동쪽 끝
벼 이삭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니 · 15 | 감자의 뜨거운 생명력 · 18
돼지감자가 세상을 바꾼다 · 21 | 천연 방부제 고추 · 24
누가 호박꽃을 못났다 했던가 · 28 | 선인장, 적응의 도사 · 31
민들레의 꽃말은? · 36 | 겨울을 견디고 피어나는 목련 · 40
식물의 짝 찾기에도 질서는 있는 법 · 43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 46
달팽이의 느림을 본받으리라 · 50 | 귀뚜라미의 세레나데 · 53
인생사 새옹지마 · 56 | 그령처럼 억세게 · 59
나비의 날갯짓으로 토네이도를? · 62 | 짧고 굵게, 초파리의 한살이 · 65
낙타가 무슨 죄랴 · 68 | 뿌린 대로 거두리라 · 71

2부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
물총새 천세 만세! · 77 | 애지중지 알짜배기 부평초 신세? · 82
연, 군자와 자비의 꽃 · 86 | 강물로 이끄는 연가시의 꾀 · 89
나그네쥐가 집단 자살한다고? · 94 | 잠자리의 결혼 비행 · 98
빛으로 말하는 벌레 · 101

3부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소나무, 인간과의 깊은 인연 · 107 |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 110
키위의 원조 여기 있소이다 · 113 | 고소한 강냉이 먹어 볼까 · 116
손을 펴면 단풍잎이라 · 122 | 은행나무, 살아 있는 화석 · 125
나무의 죽살이, 타감 작용 · 130 | 나무의 겨울 채비 · 133
겨울을 겨우겨우, 겨우살이 · 136 | 식물들의 겨울나기 · 140
동물들의 겨울나기 · 143 | 겨울 견딘 푸나무, 봄을 맞나니 · 146
우듬지까지 오르는 물의 이치 · 149
뿌리 깊은 나무는 토양 세균과 함께 살지어다 · 152
뻐꾸기가 둥지를 틀었다고? · 155 | 밤 눈 밝은 올빼미 · 158
펄펄 나는 꾀꼬리 암수가 정다운데 · 161 | 누가 참나무 가지를 꺾었을까 · 166
귀공자 매미의 사랑 노래 · 169 | 의태, 속고 속이는 자연의 세계 · 172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 176 | 우음성유, 사음성독이라 · 179

4부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꽃게 하면 해병대다! · 187 | 다리야 날 살려라 · 191
왜 고등어 두 마리를 한 손이라 부를까? · 194 | 생침 도는 꽁치 · 198
간, 살코기, 껍질까지 주는 상어야, 너 참 고맙다! · 203
왜 넙치의 눈은 왼쪽으로 몰릴까 · 208 | 전어의 깊은 속셈 · 211
해로동혈 따라 백년해로하리라! · 215 | 멍게 맛은 여름이 으뜸 · 220
산후조리 미역국의 터줏대감, 홍합 · 225

5부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지붕
굳세어라 참새야! · 233 | 희소식의 새, 까치 · 238
닭이 알을 품듯 하라니? · 243 | 정신일도(精神一到) 달걀 세우기 · 247
초피나무, 남도의 맛 · 249 | 버릴 것 하나 없는 감 · 255
살살이꽃의 추억 · 258 |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드니 · 261
144킬로미터 적혈구의 여행 · 265 | 백혈구, 하해와 같은 은혜 · 269
실로 위대한 난자로세! · 272 | 초속 1~3밀리미터, 정자의 헤엄 솜씨 · 275
5억 중에 1등, 천우신조라 · 278 | 피는 못 속인다더니 · 281
우리 몸에 새겨진 김치 DNA · 285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 이 내 몸에 있나이다 · 288
배꼽 이야기 · 291

맺음말 297
찾아보기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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