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는 바쁘다. 그래서 변호사는 늘 쉴 틈이 없다. 그럼에도 또한 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변호사를 오래 하다 보니 그래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손을 댔던 것 같다.
집합건물에 관해서는 우연한 기회에 상가 관리단총회 무효사건을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일을 해보니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긴박감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관련되는 일도 많아졌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궁금할 때마다 가까이 두고 찾아볼 만한 책이 부족했다. 어떤 책은 너무 이론적이었고, 어떤 책은 너무 판례 위주였다. 이 둘을 적당히 조화하면서 실무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 순 없을까. 그런 생각에서 집필에 착수하게 된 것이 이 책이다.
그런 점에서 본서는 이론과 판례를 조화시키되, 이론도 너무 깊지 않게, 판례도 너무 장황하지 않게 실무에 꼭 필요한만큼만 소개하는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 목적 하에 이 책은 상가, 오피스텔, 쇼핑센터 등 집합건물에서 주로 발생하는 분쟁유형, 그 중에서도 특히 관리단집회 및 관리인 선임, 관리회사 선정 등과 관련한 분쟁사례 위주로, 각 쟁점별로 해당 법조문, 이론, 판례를 차례로 검토함으로써 집합건물 관리분쟁의 모든 것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건물관리회사 법무담당자, 관리소장,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등 현업에 종사하는 실무자들 뿐만 아니라, 건물관리분쟁에 관심있는 변호사, 법무사, 변호사로서의 전문분야에 고민있는 로스쿨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세월이 빠르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지만 요즘처럼 시간이 빨리 가는 때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목표했던 책을 늦게나마 출간할 수 있어 다행이라 여겨진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함에 있어 지난 몇 달간 주말을 반납하였음에도 아무런 불만없이 묵묵히 옆에서 지켜봐 준 사랑하는 아내 이행순과 아들 도현군에게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어려운 출판현실 속에서도 이 책의 출간을 흔쾌히 수락해 주신 도서출판 학연의 이인규사장님과 이기철 편집부장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모쪼록 이 책이 빈번해지는 집합건물 관리단분쟁의 해결에 단초로서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책의 모든 독자들에게 늘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2017. 12. 어느날
봉은사가 내려다 보이는 코엑스 아셈타워에서… 김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