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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못 다한 말

그런데도 못 다한 말

  • 박희진
  • |
  • |
  • 2015-08-25 출간
  • |
  • 280페이지
  • |
  • ISBN 979118663466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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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6

1. 지그재그 11

덕수국민학교와 새문안교회
중학교 입학
홍성여중
이화여고
대학 입학
외가
친가


2. 이화 65

신봉조 선생님
고구려 다방


3. 은사님들 97

이종수 선생님
피천득 선생님
조성식 선생님
정병조 선생님
장왕록 선생님


4. 유학 127

하와이 대학교
인디애나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


5. 정년 177

울프 전집 번역과 S출판사
울프 학회
토탈 미술관: 아카데미 프로그램
언제 적 박희진 선생님


6. 못 다한 말들 257

맺는 말 274

도서소개

궁핍한 격랑 시대를 살아온 너무 한국적인 여교수의 회고록『그런데도 못 다한 말』. 저자인 박희진 서울대 인문대(영문학과) 명예교수(1936년생)는, 해방 후 가부장적 분위기가 지속되고 정신적 문화적 혼란기를 살았던 한 여성학자로서 수많은 장애들을 극복하고서 이룩한 선구적인 여성 영문학자로서의 삶을 정직한 필치로서 객관적으로 그리고 있다.
師表가 사라진 시대에 師表를 만나다!
궁핍한 격랑 시대를 살아온 너무 한국적인 여교수의 회고록!

[1]

“우리 시대의 한 한국여성 학자가 세운 한 ‘시대정신으로서의 師表’의 깊은 뜻을 만나다.”

: ‘회고록’은 한 특별한 인생살이를 탄생부터 성장, 늙음에 이르기까지 정직하게 회고함으로써, 동시에 그 인생살이 속에서 함께 공유되었던 공시대적 삶의 진실을 증언함으로써, 개인적 삶의 진실한 기록 차원에서 벗어나 동시대의 사회적 삶의 풍경과 사회 풍속의 차원을 보여주어야 하고, 더 나아가선 그 ‘시대의 정신’을 추체험하게 하는 문학 형식이랄 수 있다.
회고록『그런데도 못 다한 말』의 저자인 박희진 서울대 인문대(영문학과) 명예교수(1936년생)는, 해방 후 가부장적 분위기가 지속되고 정신적 문화적 혼란기를 살았던 한 여성학자로서 수많은 장애들을 극복하고서 이룩한 선구적인 여성 영문학자로서의 삶을 정직한 필치로서 객관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해방 이후 한 여성 학자로서 걸어온 저자의 삶은 우리 시대의 정신의 한 높은 뜻을 역력히 품은 ‘시대정신의 아름다운 肖像’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저자의 회고록은 그 자체가 우리 시대의 훌륭한 학자로서 ‘師表의 초상’이기도 하다.

[2]

“저자의 삶이 보여주는 ‘학자로서의 길’은 모든 학문 지망하는 이들이 본받을 귀감이다.”

: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온 시대의 풍속을 자기 삶 속의 생생한 풍경으로 옮겨 놓고 있을 뿐 아니라, 일제시대, 해방 정국, 6.25 등 한국 현대사의 亂世 속에서 저자가 키워오고 지켜 온 ‘학자적 정신세계’를 엿보게 한다. 공자가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듯이(志學) 어린 나이에 공부의 즐거움을 체득하고, 유학 등 많은 시련 극복 과정을 통해 학문의 길에로 진일보하여 들어서게 되는 과정을 솔직히 그리고 있다. 저자는, 나이 팔십을 넘긴 지금까지도 天生으로 자신에게 召命된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저자의 학습열을 보여주는 예문 하나를 소개한다.

“이화여중 2학년 첫 학기에 6,25동란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하고 만삭인 어머니와 도보로 아버지의 고향(충남 덕산)으로 피난을 갔다. 동생이 태어나자 맏이인 나는 산 구완과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설거지 한 번 해보지 않았는데 닥치니까 다 해 낼 수 있었다. 그 때나 이때나 모범생 기질이 조금 강해서 안 해도 될 실수를 가끔 하기는 했지만. 예를 들어 기저귀를 빨러 냇가에 갈 때면 어머니가 “맑은 물 나올 때까지 헹궈야 한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미련한 나는 정말 문자 그대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구고 또 헹구느라 해가 져도 도무지 집에 돌아올 줄을 몰랐다. 물은 길어다 먹었다. 처음에는 양동이에 받아 들고 다녔는데 영 성이 차지 않아 나중에는 물 지개를 지고 다녔다. 나도 믿겨지지 않는 일이 급하니까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한 가지가 있다. 집안일을 다 마치고 나면 한 밤중이었고, 힘이 들어서 코피까지 흘렸다. 그런데 이 미욱한 아가씨는 그 때 자그마한 소반을 앞에 놓고 단정히 앉아 영어 단어를 외운 것이다. 우선 문제는 그 와중에 피난 짐 속에 사전(빨간 표지의 얄팍한, 암기용 사전)을 어떻게 챙겨 넣어 가지고 왔느냐 하는 것이다. 운명의 장난, 우연, 필연?
또다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화 동기 동창 모임에 간 일이 있다. 모두들 오래간만이라 반갑기도 했고 약간 서먹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나를 가리키며 “쟤가 영어 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씹어 먹었다며?”라고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빨간 색의 자그마한 암기용 사전을 어떤 동아리에서인가 외운 일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염소도 아닌데 사전을 씹어 먹다니. 엽기적이라고 까지 느꼈다.
얼마 후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은 문자 그대로 사실은 아니지만 내가 영어 공부를 남보다 조금 더 열심히 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사실은 아닐지 모르지만 진실이라고 할 수 는 있을 것 같다. 예컨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리운 사람이 살아 돌아온 것을 보고 꿈인가 생시인가 하여 자기 살을 꼬집어보았다고 한다면 실제로 꼬집지는 않았어도 그 정도로 반가웠다는 진실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이니까.
어쨌거나 이런 생활을 얼마쯤 했을까? 정세가 점차 안정되어가자 잊고 지내던 학교가 슬슬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시골이라 5일 장이 서는데 나는 집 안에서 빠끔히 밖을 내다보며 교복 입은 여학생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다보았다. 그 당시 생활은 어머니가 양단 혹은 모본단 저고리 감 하나씩을 장에 가지고 나가서 식량과 돈으로 바꿔 꾸려낸 것 같다.
(본문 22-24쪽)

※이외에도 본문 ‘제4장 :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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