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유기동물 8만 마리
이제는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될 이야기
1000만, 8만, 2만.
이 숫자는 무엇을 뜻할까요?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
한 해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8만,
보호소에서 새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동물 2만.
그렇다면 동물 2만 마리는 모두 이 책의 주인공 토리처럼 새 가족을 만날까요?
안타깝게도 그중 아주 적은 수만이 새 가족을 만납니다. 나머지 동물은 법으로 정해 놓은 보호 기간이 지나 안락사를 당하거나, 보호소에서 사람을 그리워하며 평생을 보내지요. 그럼 왜 버려지는 동물은 많고, 새 가족을 만나는 동물은 적을까요? 그것은 반려동물을 공장에서 만든 장난감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을 장난감으로 여기는 마음이 있으면 새 장난감을 사듯이 쉽게 사게 됩니다. 키우던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다치거나 말썽을 피우면, 고장 난 장난감을 버리듯이 쉽게 버리는 것이지요. 손쉽게 구매한 뒤, 또 쉽게 하나의 생명을 포기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유기동물 주인들이 자신은 쉬운 마음으로 입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한 예로 자신이 강아지를 키울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한 뒤 데려왔지만, 결국 강아지를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어떠한 예상을 뛰어넘는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애를 먹이더라도 한두 번 정도 참아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참아낼 인내심이 필요하니까요.
버려지는 동물들이 8만 마리나 되다 보니 유기동물의 문제는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유기견의 경우, 끝내는 사람에게 버림받았더라도 처음 만났던 자신의 주인을 그리워하다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말할 수 없다뿐이지 그들도 사람과 똑같이 느낀다는 뜻이지요. 《청와대로 간 토리》를 읽으며 유기동물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더불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함께 길러 보세요.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메시지
유기동물 문제는 버려지는 개나 고양이의 고통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믹서에 햄스터를 갈아 죽이는 장면을 또래들에게 과시하는 아이, 고양이의 몸을 난도질하는 사진을 올리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중학생,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살아 있는 병아리를 던진 초등학생들 이야기……. 희생의 대상은 그저 말 못 하는, 작은 동물일 뿐이라고요?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이 인간의 생명이라고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요? 작은 생명의 존엄성이 모독당하는 세상에서 사람의 생명인들 그 존엄함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요?
세상은 인간들의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간도 지구에 사는 거대한 생명 집단의 일부일 뿐입니다. 인간과, 개와 고양이 등의 동물은 ‘생명’이라는 점에서 다 같이 귀합니다.
‘생명’조차 너무 쉽게 돈으로 사고파는 세상에서, ‘물건’ 취급받으며 죽임당하고 버림받는 동물들이 세상엔 너무 많습니다. 동물들에게 가해지는 학대, 유기, 동물들이 겪어야 하는 불필요한 고통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건 우리 사는 세상에서 생명의 존엄성이 날로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 두려워집니다. 이러한 때 유기견과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청와대로 간 토리》는 어린 독자들에게 생명과 생명의 관계, 반려,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