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사람은 누구나 사회와 더불어 살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감사’와 ‘배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 나의 부모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야! ‘고맙습니다’라고 해야지”라며 사람들에게 늘 정중하게 말하고 감사하라고, 여러분들의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는 엄마가 된 뒤, 내 아이에게도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 데보라 노빌의 ‘감사의 힘’이란 글을 보면 이 말은 어느 문명사회에서 누구나 하는 말이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단순한 말소리가 아닌 삶의 기본바탕과 사람에 대한 생각과 뜻이 담겨 있는 이 말을 ‘다른 어떤 표현보다 먼저 가르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이런 표현이 다소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는 너무나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고,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덜하고, 예전보다 이런 마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으니 말이다.
불행하게도 더 개인적인 독특한 욕구를 지닌 장애학생에 대한 배려는 말할 나위 없이 부족하고 배려보다 편견과 이해부족 투성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와 그로 인해 표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동상의 문제를 극복하고 도울 수 있는 부모 상담과 중재방법들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장애아동의 부모상담은 특수교육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되지만 어려운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에서 몇 년간 장애아 부모교육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실제현장에서의 부모교육과 상담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들의 욕구를 어떻게 하면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아직도 다양한 미지수의 변수들이 작용한다 하겠다.
‘어설프게 한다’라는 것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으나, 저자가 강의 준비를 하는데 일차적인 주목적이 있었기에 나 역시 다소 이론적인 부분들을 배제하기가 힘들었고, 그 내용 또한 부족한 부분이 많으리라 여겨진다. 내용상 일부 잘못된 표현이나 내용이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저자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반드시 수정, 보완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본서의 내용 가운데 개인블로그는 대부분 동의를 구했으나, 일부는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을 자료로 사용하였는데,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해 본다. 부디 이 내용들이 현장에서 장애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과 상담에 조금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넉넉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신 박영사 관계자분들과 자료수집, 정리를 도와준 우리 학생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세찬 바람이 부는날, 대불쎄느강을 바라보며 연구실에서 …
2017년 11월
저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