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머리말
“未曾有” 적중 신화를 이어가는 사료집의 완성판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만, 최근 공무원 한국사 시험 문제의 가장 큰 변화를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내용 요소의 축소와 깊이의 심화입니다. 수 차례의 시험을 통해 확인되었듯이 지엽적 내용을 묻는 문제는 거의 사라졌고, 대신 사료를 제시하여 내용을 유추하거나 분석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기본서의 양을 늘리거나 수천 문제를 풀어 최대한 많은 내용 요소를 암기하는 방식의 학습을 지양해야 합니다. 내용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파악하여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시험의 합격에 이르는 가장 정확한 학습 방법이지요. 저는 이미 2012년부터 이와 같은 방식의 학습 노선을 제시하고, 그 방향에서 교재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작년 상반기 하반기에 치른 모든 9급 공무원 시험 문제를 완벽히 적중시켰지요. 다른 교재들보다 훨씬 적은 분량으로 이루어낸 성과였기에, 한국사뿐 아니라 전과목 성적, 나아가 당락에 큰 영향을 주는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공무원 한국사 시험 100% 적중 시리즈의 마지막 ‘정점(頂點)’이 되는 책입니다. 만점을 위해 기획된 교재이지요. 그리하여 단순 사실을 묻는 문항은 수록하지 않았으며 모든 문항을 자료 제시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우선 최근 시험 중 어려운 문항들의 내용 요소가 대부분 새로 편찬된 고등학교 한국사 8종 교과서의 것이었음을 감안하여, 8종 교과서 사료를 모두 분석하고 정리하였습니다. 그 중 기본서, 기출 문제집 등에 중복된 사료를 제외한 나머지 중 공무원 시험에 나올만한 것들을 추려 문제 형식으로 제작하거나, 혹은 보조 자료로 제시하였습니다. 둘째, 기존의 대입 시험 문항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항 중 9급 공무원 시험에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을 엄선하였습니다. 한능검 문항 역시 공무원 시험에 응용되는 단골 재료들입니다. 따로 풀어보기 어려운 수험생들께 꼭 필요한 문항들이지요. 셋째, 7급 공무원 및 경찰 간부 기출 문제 중 선별한 것들을 추가하여 실었습니다. 작년에 증보하여 간행한 ‘독(獨/毒)한 사료 N제’가 고난도 문제를 푸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입소문이 수험생 사이에서 조용히 번지면서 7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분들이나 경찰직, 법원직 등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이 보신 모양입니다. 사실 모든 직렬 문제 유형이 같아지는 추세이니 굳이 안 볼 이유는 없는 문제들이지요. 9급 준비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들로만 선별했으니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넷째, 수능, 한능검, 공무원 시험을 출제하는 출제위원들이 직접 제작한 문제들을 추가로 수록하였습니다. 출제 경력이 풍부한 분들이, 주로 시험 출제의 재료로 쓰이는 사료 중에서 선별하여, 직접 문제로 응용한 것들이지요. 말할 것도 없이 문제의 수준은 최고입니다. 다만 조금 더 심화된 바탕 위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기출문제의 경우는 굳이 4지선다형으로 바꾸지 않고 5지선다 그대로 수록하였습니다. 문항 배치는 단원별 주제별로 하여 가급적 전체 내용을 훑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수험생께서는 문제를 풀 때마다 단지 답을 맞추는 것에 급급해하지 말고, 제시된 자료와 선택지를 하나 하나 충분히 분석하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중에 많은 사료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료집은 이미 십 수년 전부터 ‘수능판’에서는 떠돌던 사료들을 모아 짜깁기한 것입니다. 공무원 시험에 응용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만, 굳이 봐야 할 필요성이 많지도 않은 사료들이 대부분이지요. 게다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료를 읽고 문제를 풀어보는 훈련인데, 대다수의 사료집은 있던 자료를 편집해서 제시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저는 8종 교과서, 1회 이후 한능검 중·고급 문항 전부, 2005년 이후 수능 및 평가원 기출 문항 전부를 검토하여 선별하고 타이핑하여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 있게 얘기했지요. “지금까지 이런 교재는 없었습니다.”라고. 올해 서점가에는, 작년 제 교재의 내용과 컨셉트를 부랴부랴 베껴 손쉽게 만든 책이 여럿 있더군요. 그럴 것이라 예상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당연한 얘기지만, 사료 선별 능력과 문제의 수준에서 이 교재는 아류 교재들과 절대로 다릅니다. 문제의 사소한 오류까지도 명확히 짚어내는 실력으로 만든, 출제자를 넘어선 수준의 문제는 다른 교재에는 실려 있지 않습니다.
공치사 한마다 하자면, 딱 하나만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가장 적은 학습량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시험에 꼭 나올 것들을 추려내는 번거로운 작업은 내가 하겠다는 것. 여러분은 그 수고로움은 저에게 맡기시고, 제가 드리는 영양 만점의 맛있는 음식들을 잘 씹어 삼켜주시기만 하세요. 기본서를 통해 내용을 학습하고, 기출문제로 어느 정도 실력을 다듬은 수험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만점을 뛰어넘는 실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실력 향상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ND가 아닌 AND. 마지막이라 생각될 때 조금만 더 해 보세요.
2017년 12월
장승배기 보단재(寶丹齋)에서
역사연구소 ‘사랑(史廊)’을 대표하여 김정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