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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첫 책

와우의 첫 책

  • 주미경
  • |
  • 문학동네
  • |
  • 2018-01-02 출간
  • |
  • 132페이지
  • |
  • 170 X 220 mm
  • |
  • ISBN 978895464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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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해의 머리꼭지가 산 너머로 막 사라지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 붉은 저녁에 이야기가 개구리 와우를 찾아왔습니다.
미루나무 위에서 떨어졌습니다. 종이 한 장이,
아니 이야기가요.

2015년 문학동네동시문학상에 이어 2016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까지 수상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 주미경 작가의 단편집 『와우의 첫 책』

작가 주미경은 2015년 “사람과 대상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한 공간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는 삶의 전체성을 드러내는 시, 아이들 삶에 생명의 에너지가 출렁거리게 하는 시”라는 평을 받으며 제3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다. 2008년 처음 동시를 만나고 2010년 『어린이와 문학』 추천을 받고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등 촘촘하고 또렷한 발자국을 찍으며 여러 해를 걸어온 이후의 결실이었다. 그 쌀알같이 말갛고 돌올한 동시들은 한 권의 책으로 꿰어져 (『나 쌀벌레야』 주미경 시, 서현 그림 2015) 독자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더욱 대단한 것은 바로 이듬해,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이 바로 그의 출품작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름을 가리고 진행된 심사가 끝난 후 심사위원들은 당선자가 다름 아닌 주미경이라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장르의 경계가 무색하도록 부드럽고도 선명하게 이어지는 그 세계관의 힘에 다시 한번 놀랐다. 심사위원들은 “이 단편들에는 꿈을 찾아가는 과정, 인간과 자연,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 있다. 작가의 진정성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진다. 작품을 다 읽고 나서도 작가가 펼쳐 놓은 세계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고 싶어진다.”고 평했다. 작가의 내면에 동화의 씨앗이 동시만큼 오랜 시간을 두고 여물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살짝 스치고 조금씩 이어지며 둥글게 완성되는 여섯 편의 이야기

『와우의 첫 책』은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와우의 첫 책」에서 개구리 와우는, 한 작가가 열 권 넘게 책을 낼 수 없는 숲법 때문에 더 이상 작품을 출간할 수 없게 된 작가 구렝 씨의 이야기를 읽고 뒤를 잇기 시작한다. 「킁 손님과 국수 씨」는 어느 신산한 가을 칼국숫집을 찾아와 후루루룩 맛있게도 먹은 뒤, 빈 그릇에 도토리를 부어 주고 떠나곤 했던 손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교 담장에 걸려 있던 이상한 옷을 머리에 썼다가 뱀이 되고 만 아이의 이야기, 혹은 뱀이었다가 사람이 되어 12년을 살고 다시 돌아온 뱀에 대한 이야기 「어느 날 뱀이 되었어」, 백 년을 산 버드나무와 철거를 앞둔 비둘기아파트의 대화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를 이어 읽으면 긴장감 끝에 느껴지는 서늘함과 뭉근하게 달아오르는 온기의 대비를 느낄 수 있다. 산딸기아파트의 페인트칠을 둘러싼 무대극 같은 「당깨 씨와 산딸기 아파트」는 유쾌하고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민 상담사가 살던 집으로 이사 온 후 뜻밖의 손님을 자꾸만 맞게 되는 청소 박사 오소리의 이야기 「고민 상담사 오소리」는 마지막으로 짧지 않은 생각거리를 남겨 준다.
각 이야기는 인물과 공간을 느슨하게 공유하면서 슬그머니 이어진다. 작가가 된 와우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 대표 도야 씨는 「당깨 씨와 산딸기 아파트」에서 2층 주민으로 등장한다. 「고민 상담사 오소리」의 마지막 내담자인 뱀은 「어느 날 뱀이 되었어」에 등장했던 몇몇 뱀 가운데 하나인 식이다.
심사평을 집필한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이 독특한 구조의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 책을 읽은 경험을 시각적으로 나타내자면 오래된 게임인 ‘뱀주사위놀이’와 비슷하다. 어느 장면에서 전혀 다른 사건이 불쑥 튀어나오게 될지 알 수 없으며 한번 미끄러지면 어디쯤에서 멈출지도 모른다. 이 한 권의 책은 거꾸로 윷을 던지는 말판 같아서 줄거리는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간다.”

“딱따구리 소리도 솔바람 소리처럼 들어야 진짜 작가라네.”

『와우의 첫 책』을 특별한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지금까지 느껴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색깔의 문장이다. 주미경 작가는 운문과 산문을 맛 좋게 버무려 그림을 그리는 듯, 노래를 읊는 듯 아름다운 톤으로 인물과 사건을 완성해 간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입에서 동글동글 구르는 그 박자감에 놀라고,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붙들어 탁 건네는 재주에 감탄하게 된다. “해의 머리꼭지가 산 너머로 막 사라지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 붉은 저녁에 이야기가 개구리 와우를 찾아왔습니다.” 하고 시작하는 「와우의 첫 책」의 첫머리는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으로 독자를 준비시킨다. “버드나무 밑 낡은 수레 위에 떨어진 깃털은 아주 컸다. 은빛이었다.” 하는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의 마지막 문장은 먹먹하고도 찬란한 슬픔을 우리 가슴에 꾹 눌러 놓고, “나무도 흔들, 새소리도 흔들, 노을빛도 흔들.” 하는 「고민 상담사 오소리」 속 대사는 처음으로 걷는 느낌을 느껴 보는 뱀의 기분을 생생하게 비춘다. 어느 순간에 마음을 붙들려 멈춰 서게 될지 알 수 없는 즐거운 긴장감이다.

찰칵, 화가의 화면에 스냅사진처럼 붙잡힌 이야기 속 마음의 풍경들

각각이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하다는 면에서 『와우의 첫 책』은 짧은 글이기도 하고 긴 글이기도 하다. 그 독특한 리듬의 문장을 읽노라면 시이기도 하고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의 꼴로 본 『와우의 첫 책』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것은 화가 김규택이 만들어 낸 청신한 분위기 덕택이다. 맑은 색감과 잘 계산된 구도로 이어지는 그림들은 각 이야기가 담고 있는 감정을 선명하게 붙잡아 전한다. 어느 날 뱀이 되어 버린 나의 사정과는 무관하게 어제나 내일처럼 신비로운 붉은빛으로 물드는 저녁의 풍경, 큰 새가 되어 날아가는 비둘기아파트에게 인사를 보내는 버드나무, 그 둘의 우정만큼 깊고 아득한 밤하늘, 모두 외롭고 또 조금씩 닮은 산딸기아파트의 귀여운 식구들은 그렇게 오래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작가 주미경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소감에서,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 그런 나를 누가 툭 쳐요. 말이 좀 안 되면 어때. 울음이 좀 섞이면 어때. 더듬더듬 해 보라니까. 그렇게 내 속에 있던 엉클어진 말들이 나왔죠. 그 말들이 내 속에 있던, 나도 모르고 있던 이야기를 묻히고 나왔는데요. 기이한 경험이었습니다. 동시를 쓰면서 중얼거렸던 말들이 동화가 되었습니다. 동시를 쓰다가 버린 어떤 것이 동화에서 피어나기도 했고요. 아예 동시를 잊었을 때 동화가 기억났죠. 그 기억들과 여름내 놀았어요. 내가 호미로 내리찍었던 뱀과 먼 신화시대의 새를 만났습니다.”
‘기이한 경험’과도 같았다던 그의 묘사는 흥미롭다. 작가가 와우와 이 숲에 동그랗게 모여 사는 인물들을 통해 펼치고 싶었던 이야기도 바로 주체와 객체가 몸을 바꾸고 또 바꾸며 겪는 내적 모험이 아니었을까. 무언가가 되어 보는 것만큼 흥분되는 경험은 없을 것이다. 『와우의 첫 책』은 뱀이 사람이 되어 보는 이야기, 주인이 손님이 되어 보는 이야기, 아파트가 새가 되는 이야기, 이웃이 되어 보는 이야기, 걷다가 기어 보는 이야기, 기다가 걸어 보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더 많은 되어보기를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리고 결국은 독자가 작가가 되어 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좋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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